[삶과 추억 조용기 목사] "제자의 손 꼭 붙잡고 기도해줬던 인간적인 목사님" > 미국교계뉴스 USA News | KCMUSA

[삶과 추억 조용기 목사] "제자의 손 꼭 붙잡고 기도해줬던 인간적인 목사님" > 미국교계뉴스 USA News

본문 바로가기

  • 미국교계뉴스 USA News

    홈 > 뉴스 > 미국교계뉴스 USA News

    [삶과 추억 조용기 목사] "제자의 손 꼭 붙잡고 기도해줬던 인간적인 목사님"

    페이지 정보

    작성자 LA중앙일보| 작성일2021-09-21 | 조회조회수 : 3,059회

    본문

    미주 한인 교인들과도 자주 교류

    어린 시절 폐결핵 걸린 뒤 성경 읽어

    빈민촌에서 교회 개척해 목회 시작



    31d9f7b9e1c140a4a1ee09a816d9861e_1632246773_2355.jpg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에 마련된 고 조용기 목사 빈소에서 조문객들이 조문을 하고 있다. [연합]


    한국 기독교 역사상 최대 교회인 여의도순복음교회를 설립했던 조용기 목사가 86세를 일기로 지난 14일(한국시간) 별세<본지 9월14일자 A-1면>했다.


    미주 한인교회들도 분향소를 설치 조용기 목사를 추모했다. 한인 교인들은 조 목사가 지나온 삶을 회상하며 그가 한국 기독교에 남긴 의미들을 돌아보고 있다. 조 목사는 미주 지역 한인 교회들도 종종 방문 집회 등을 인도하면서 한인 교인들과 교류했다.


    특히 여의도순복음교회는 LA지역 나성순복음교회의 모 교회다. 나성순복음교회 담임인 진유철 목사는 한국서 조 목사 장례식을 마치고 지난 18일 LA로 돌아왔다. 진 목사는 조 목사의 제자다. 진 목사는 스승이 남긴 업적보다 그의 인간적인 부분을 떠올렸다.


    진 목사는 "(조 목사님이) 2016년 10월 LA를 방문했을 때 집회를 마친 후 어린아이처럼 손뼉을 치며 기뻐했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며 "2019년 한국서 만났을 때도 못난 나의 손을 꼭 붙잡고 기도해주시며 위로와 사랑을 대신하셨던 분"이라고 회상했다.


    고인은 1936년 2월 현재의 울산시 울주군 삼남면 교동리에서 5남 4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부유한 천석꾼 집안이었다. 조 목사의 부친인 조두천씨는 50년 5월 2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이 일로 집안이 크게 기울었다고 한다.


    한 달 뒤에는 6.25 전쟁이 발발했다. 부산으로 피난한 고인의 가족은 혹독한 가난에 시달렸다. 고인은 부산공고에 다니다가 폐결핵에 걸렸다. 당시만 해도 폐결핵은 치료가 어려운 감염병이라서 가족과 떨어져 지내야 했다. 의사에게 3년을 넘기기 어렵다는 선고를 받았다. 그때 세 살 위 누나의 친구가 고인에게 성경책을 건넸다. 고인이 성경을 공부하며 기도를 시작한 계기였다.


    아직 기독교를 잘 알지 못했던 고인은 부산에서 우연히 미국 선교사 켄 타이스가 인도하는 부흥회 천막에 들어섰다. 부흥회에서 고인은 난생처음 눈물을 쏟으며 통곡했다고 한다. 부흥회를 마친 뒤 고인을 만난 타이스 선교사는 고인의 영어 실력에 깜짝 놀랐다. 그때부터 고인은 타이스 선교사를 따라다니며 영어 설교를 우리말로 통역하는 일을 했다. 타이스 선교사는 오순절교회인 '하나님의성회' 소속이었다.


    고인은 금식 기도를 하다가 흰옷 입은 예수를 만나는 영적 체험을 했다고 한다. 이게 고인이 목회자의 길로 들어서는 계기가 됐다. 고인은 서울 서대문에 있던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신학교에 입학했다.


    고인은 신학교 입학 동기생으로 최자실(1915~89) 목사를 만났다. 그는 훗날 조 목사의 장모가 된다. 최 목사는 오순절 신앙에서 성령 세례의 증거로 보는 방언을 고인이 할 수 있게 도와주기도 했다.


    고인은 58년 신학교를 졸업하고 전도사가 됐다. 최 목사(당시 전도사)와 함께 서울 은평구(당시 서대문구) 대조동에서 가정예배를 시작했다. 당시 대조동은 달동네로 불리던 빈민촌이었다. 두 사람은 사과 상자에 보자기를 씌워 강대상을 만들고 온 동네에 예배를 알렸다. 가족을 제외하면 창립 예배에 참석한 사람은 밭일하다 비를 피하려고 들어온 여성 노인 한 명이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교인 수가 늘어났다. 교인이 50명쯤 됐을 때 집 앞마당에 천막을 친 뒤 바닥에 가마니를 깔고 예배를 드렸다. 천막 교회의 시작이었다. 3년 만에 교인 수가 300명을 넘어섰다. 고인은 오순절 운동에서 성령 세례의 또 다른 증거라고 보는 축사와 신유(신의 힘으로 병이 낫는 것) 의식을 자주 거행했다. 가난으로 병원에 가기 어려웠던 병자들과 사회적으로 소외된 사람들이 천막 교회로 몰렸다.


    고인과 최 목사는 61년 서대문에서 두 번째 교회를 개척했다. 62년 목사 안수를 받았다. 최 목사의 둘째 딸 김성혜(전 한세대 총장)씨와 결혼도 했다. 3년 뒤에는 재적 교인 수가 3000명을 넘었다. 다시 3년 뒤에는 재적 교인 수가 8000명을 웃돌았다. 늘어나는 교인 수를 감당할 수 없게 되자 서울 여의도에 교회당을 신축했다. 1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큰 교회였다. 73년 건물을 완공하자 서대문 교회의 교인 8000명이 이곳으로 이동했다. 이때부터 여의도순복음교회 시대가 열렸다.


    조 목사는 '삼중축복' '오중복음' '4차원의 영성'을 내세우며 교회를 일궜다. 삼중축복은 예수를 잘 믿으면 ▶영혼은 구원을 받고 ▶하는 일마다 잘 되고 ▶건강도 지켜낼 수 있다는 뜻이다. 오중복음은 중생(거듭남) 성령 충만 신유 축복 재림(다시 옴)의 복음을 가리킨다.


    여의도순복음교회의 교인 수가 가장 많았을 때는 78만 명에 달했다. 초기에는 방언과 병자 치유를 강조하는 조 목사의 목회 활동에 대해 기독교계 내부에서 이단 논쟁도 있었다. 한때는 기성 교단에서 신랄한 비판을 받았다. 당시 장로교회에서 영향력이 컸던 한경직 목사는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양적 성장을 감안할 때 그 교단을 더 이상 이단으로 부를 수 없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93년 기네스북에 세계 최대 교회로 등재됐다. 당시 재적 교인 수는 70만 명이었다. 조 목사는 평양에 심장병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병원 건립을 추진하기도 했다. 98년에는 국민일보를 설립했다. 사단법인 '선한사람들'을 세워 인권.환경.아동복지 활동을 했다.


    백성호·장열 기자

    •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
    Total 4,218건 91 페이지
    • “예수 재림, 헌금 부족해서 늦어지는 거야!”
      뉴스M | 2021-10-15
      방송 전도자 제시 튜플란티스 발언 파문[뉴스M=마이클 오 기자] 유명 방송 전도자가 예수 재림이 늦어지는 이유가 사람들의 인색한 헌금 때문이라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제시 튜플란티스 (RightWing Watch 트위터)루이지애나 출신 방송 전도자 제시 듀플란티…
    • e7a34a1acb9272986ce0c4aee4f7f64a_1634228496_8749.jpg
      퓨리서치 "미국, 프랑스, ​​한국 갈등 높다, 특히 종교문제"
      KCMUSA | 2021-10-15
      (그림: Illustration by Christianity Today / Source Images: Saul Martinez / Stringer / Brandon Bell / Mohamed Rasik )퓨리서치는 지난봄 북미, 유럽, 아시아 태평양 17개국에서 약 1…
    • [GA] 고발장 사태 … 결국 두 교회로 갈라졌다
      애틀랜타 중앙일보 | 2021-10-13
      김세환 목사 ‘소명교회’ 담임 새 출발첫 주일 현장 예배에 400여 명 참석일부 교인들 “쇄신보다는 분열 답답”아틀란타소명교회 교인들이 지난 10일 둘루스 쇼티 하웰 공원 커뮤니티 센터에서 1부 예배에 참여하고 있다. 2부 예배는 노스귀넷고교 극장에서 진행됐다.아틀란타…
    • ‘백인 복음주의 기독교’의 변함없는 트럼프 사랑
      NEWS M | 2021-10-13
      트럼프 재임 기간 백인 복음주의 기독교 변동 추이 [퓨리서치] 조사 결과 발표[뉴스M=마이클 오 기자] 미국 백인 복음주의 기독교의 트럼프 사랑은 매우 지속적인 것으로 나타났다.최근 퓨리서치 조사 발표 “트럼프 재임 기간 미국 백인 복음주의 기독교인, 이탈보다는 더욱 …
    • [CA] 나성영락교회, 전격 교단탈퇴 결의
      NEWS M | 2021-10-13
      공동의회에서 교인 87% 교단탈퇴 지지2년여전 장학금 사태로 인한 고발로부터 시작담임목사 총회 고발건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나성영락교회가 해외한인장로회총회(KPCA) 탈퇴를 결의했다. 나성영락교회 전경나성영락교회는 지난 10일 열린 공동의회를 통해 소속 교단인 해외한…
    • [CA] 수습전권위 대리당회장 교회 진입 못해
      LA중앙일보 | 2021-10-11
      나성영락교회 실행위원 저지로 밀려나교단 행정지시에도 공동의회는 강행10일 나성영락교회(담임목사 박은성)가 교회 건물 입구 앞에서 공동의회에 입장하는 교인들의 신분증을 검사하고 있다. 나성영락교회(담임목사 박은성)가 교단 측의 공동의회 소집 중단 행정지시에도 불구하고 1…
    • 팬데믹에도 교회는 지역사회 섬겼다!
      미주크리스천신문 | 2021-10-11
      라이프웨이, ‘미국인 53%, 지역사회에서 교회 봉사/긍휼/교육 사역 최근 COVID-19 전염병으로 인해 많은 인명 손실, 의료 부담 및 사업 폐쇄로 인해 많은 미국인들이 도움이 필요한 상황에 처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어려운 시기에 지역 교회들이 도움이 됐다고 …
    • '백신 접종' 교인들끼리도 다툰다
      LA중앙일보 | 2021-10-08
      LA한인타운내 다인종 교회인 오아시스교회의 주일 예배 모습. 마스크를 쓴 교인과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교인들이 함께 예배에 참여하고 있다. 김상진 기자코로나 백신 접종 여부가 기독교계에서도 논란이다.미국 최대 교단인 남침례교의 국제선교이사회가 교단 산하 선교사들에게 …
    • 3d3daf1f660a6540b162d9c555c9c6f3_1633649194_7139.jpg
      백신 접종 반대자들 "뉴욕 주지사가 전면전 시작"
      KCMUSA | 2021-10-07
      주지사 초대형교회서 "백신접종에 대한 신념과 상충되는 종교적 믿음은 잘못된 것"2021년 10월 4일 뉴욕시에서 공립학교 직원들에게 이날 발효된 NYC의 코로나바이러스(COVID-19) 백신 의무화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행진하고 있다. 빌 디블라지오(Bill de Bla…
    • [CA] “한인선교에 시원하게 날개 달아준 선풍기 사역”
      크리스천 위클리 | 2021-10-07
      미주성시화운동본부, 무료기증받은 선풍기 사역보고 회견미주성시화운동 본부 관계자들이 회견을 마치고 한자리에 모였다.미주성시화운동본부가 선교목적으로 기증받은 선풍기를 다양한 선교단체들에 배부하는 한편 조성된 기금으로는 국내외 선교사들의 선교지원금으로 전달함으로 ‘날개없는 …
    • [시사] [워싱턴 DC] 미교협 등 51명 집단 삭발식, 이민개혁 촉구
      워싱턴 중앙일보 | 2021-10-07
      해리스 부통령에게 성명서 전달이민자 권익 및 인권 헌법과 정책을 수호,강화를 위해 활동하는 미주한인봉사교육단체협의회(NACASEC,이하 미교협)가 워싱턴 D.C. 백악관 앞 이클립스에서“ 시민권을 즉각 보장하라!”는 내용의 시위를 통해 삭발식을 거행했다.삭발식에 참여한…
    • 3d3daf1f660a6540b162d9c555c9c6f3_1633622450_0592.jpg
      [CA] 나성영락교회 사태 새 국면…교단 수습전권위 파견
      LA중앙일보 | 2021-10-07
      사실상 당회 직무 수행 능력 상실 판단공동의회 소집 즉각 중지 등 행정지시도 나성영락교회(담임목사 박은성) 사태<본지 10월6일자 A-3면> 해결을 위해 결국 교단이 전면에 나섰다.교회가 속한 해외한인장로회(이하 KPCA)는 총회장 명의로 행정지시를 발표하고…
    • 촉망받던 밀레니얼 세대...실상은 달라!
      미주크리스천신문 | 2021-10-06
      BBC, 세대간 격차조사 통해 밀레니얼 세대의 현실과 이상 부조화 보도 밀레니얼 세대는 어렸을 때부터 개인 컴퓨터, 스마트폰, 인터넷, 그리고 세계적인 정보의 흐름과 함께 했던 최초의 세대였다. 또한 자신에 대한 기대치 또한 높은 세대이기도 하다. 부모에 비해 더 가방…
    • 미국장로교(PCUSA) 성직자 44% 정신건강 다룰 준비 안 됐다
      KCMUSA | 2021-10-06
      (사진: Baptist Press)새로 나온 한 정신건강 조사에 따르면, 훈련 및 교육 부족으로 상당수의 미국장로교 목사들이 교회에서 정신건강 문제를 다룰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월요일에 발표된 미국장로교 리서치서비스(PCUSA Research Serv…
    • [워싱턴 DC] ‘700번의 타종식’
      워싱턴 중앙일보 | 2021-10-06
      코로나 희생자 70만, 그들은 왜 죽어가야 했나백신 꺼리는 국민들에게 강요 말고 백신에 대한 불신 먼저 잠재워야 워싱턴DC 소재 국립대성당의 종소리가 700번 울렸다. 5일 오후 5시부터 70분간 워싱턴에 울려퍼진 영롱한 종소리는 코로나로 사망한 70만명의 미국민들을 …

    검색


    KCMUSA,680 Wilshire Pl. #419, Los Angeles,CA 90005
    Tel. 213.365.9188 E-mail: kcmusa@kcmusa.org
    Copyright ⓒ 2003-2020 KCMUSA.org.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