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동성애 교육 지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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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플로리다주 탈라하시 주의회 건물 인근에서 시위대가 동성애 교육 금지 법안을 비판하는 문구를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사진출처=연합뉴스)
미국 플로리다 주 의회가 유치원 내 동성애 교육을 금지하자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 디즈니가 정치자금 기부를 중단한다고 밝혀 논란이 됐다.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는 플로리다주 의회는 8일(현지시간) 유치원에서의 동성애 등 성적 지향이나 성정체성과 관련한 교육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에는 "유치원 3학년 이하 학생 등에게 교원이나 제3자에 의한 성적 지향·성정체성 수업을 하지 않는다"고 명시되어 있다. 이를 어길 경우 학부모가 교사와 학교를 고소할 수 있다.
론 디샌티스 주지사는 교사들이 유치원생과 성적지향과 성정체성을 논의하는 건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그는 "유치원에 아이들을 보내는 부모들에게 이런 것들이 교육과정에 들어가지 않는다는 걸 명확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과 성적소수자(LGBTQ) 단체들은 이 법을 '동성애 언급 말라(Don't Say Gay)' 법이라 부르며 반대 목소리를 높여왔다.
디즈니의 밥 체이펙 최고경영자(CEO)도 지난 9일(현지시간) 열린 주주총회에서 디즈니가 이 법안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성소수자 단체들은 디즈니가 이 법을 규탄하지 않고 침묵하는 데 그쳤다고 비판했다.
특히 디즈니가 이 법안을 지지한 주의원들에게 정치자금 30만달러(약 3억7천만원)를 기부했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성소수자와 인권 활동가들의 표적이 됐다.
체이펙 CEO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직장 동료와 성소수자들에 대한 성명을 통해 "여러분은 동등한 권리를 위한 싸움에서 내가 더 강한 동맹이 되기를 원했지만 나는 당신들을 실망시켜 미안하다"며 "동성애 교육을 금지한 플로리다주에 정치 자금 기부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동성애자 권리옹호단체인 인권캠페인 등의 조직에 5백만달러(약 62억원)를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디즈니는 TV 프로그램이나 영화를 통해 10대들의 동성애를 묘사하고, 레즈비언 부부를 연출하는 등 성소수자들의 관점을 옹호해왔다. 미국가정협회는 "디즈니의 동성애 아젠다 지지는 비도덕적이며, 죄적인 행위를 권장하는 것"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박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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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굿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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