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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L] 악화되는 인종 혐오와 총기 문제, 한인 교회 "뭐라도 해봐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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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뉴스M| 작성일2022-06-14 | 조회조회수 : 1,95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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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카고 기쁨의 교회] 텍사스 총격 사건 이후 실질적 고민과 대책 노력

    추모 공간, 예배와 대화, 대응책 준비 등



    [뉴스M=마이클 오 기자] 잇따라 일어나고 있는 인종 증오 범죄와 총기 문제에 대한 한인 교회의 반응이 차분하지만 진중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시카고 기쁨의 교회]는 지난 5월 말 일어난 텍사스 총격 사건 희생자를 위한 추모 공간을 예배당 입구에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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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모 부스 (손태환 목사 페이스북)


    추모판에는 밝게 웃고 있는 희생자 21명 사진과 이름이 있고, 교인들이 이들의 얼굴을 보며 손수 적은 추모 메시지 포스트잇이 알록달록 주변을 장식하고 있다.


    아래로는 다른 피부색을 한 두 사람이 포옹하고 있는 화해의 십자가가 서 있다. 그 앞에 자리 잡은 양초 21개는 저마다 작은 불빛을 태우며 십자가 두 사람이 살아 춤추는 듯한 그림자 연극을 만들고 있다.


    소박하고도 고즈넉하게 자리 잡은 추모 공간이 예배당을 찾은 이들을 반갑게 맞이하는 듯한 모습이다.


    담임 목사 손태환은 참담한 현실 앞에 “뭐라도 해봐야죠”라는 마음으로 시작한 것이라고 했다. 교회이기 때문에 해야 하고 또 할 수 있는 일을 시도하는 것이라고 한다.


    “기도가 중요하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하지만 행동하지 않고 마음속으로 되뇌는 기도는 그 기도 뒤에 우리의 책임을 숨기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언가라도 기도하면서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우리가 점유하고 있는 공간은 바로 우리 삶이 담긴 곳입니다. 따라서 그 공간을 추모를 위한 자리로 내어놓고 추모를 통해 공동체의 삶을 함께 그 공간에 섞는 일은, 우리의 삶과 희생된 이들의 삶 그리고 이런 끔찍한 일이 일어나는 세계의 삶이 하나라는 선언이기도 할 것입니다.


    예배당을 같이 공유하고 있는 미국 교인도 이 공간을 보며 ‘미처 생각하지 못했는데’ 하며 고마움을 표하고 함께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이 모든 일은 텍사스 총격 사건이 있던 주 유스그룹 설교를 맡았던 권건우 목사(청년부 담당) 제안으로 시작했다.


    원래는 환경 문제와 신앙에 대한 주제로 설교를 준비하고 있었지만, 총격 사건을 마주한 당시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주일 설교를 할 수는 없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이에 두 목사와 유스 그룹 전도사가 머리를 맞대고 고민했다. 결론은 권건우 목사가 유스 그룹과 나눌 질문을 마련하여 아이들과 대화하는 형식으로 설교하는 한편, 추모 공간을 마련하여 전 교인이 모두 공동체적으로 이 현실과 마주하자는 것이다.


    손태환 목사는 학부모 반응에도 감사를 전했다. 아이들과 나눌 질문에 대한 허락을 받기 위해 학부모에게 양해를 구하는 과정에서 확인한 마음 때문이다. 반대나 불편한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오히려 집에서 대화하기 어려운 주제를 다루어주어 감사하다는 반응을 보였다는 것이다. 모두가 함께 이 현실을 품고 있다고 느끼는 순간이었다고 한다.


    권건우 목사가 아이들과 나눈 질문과 메시지 요약이다.


    1. How do you feel when you hear the news about the recent mass shootings? What is your main response to the news? 최근의 총격 사건들에 대한 뉴스를 접할 때 어떻게 느꼈니? 이런 뉴스에 대한 너의 반응은 무엇이니?


    2. In the wake of these mass shootings (and many others before), what do you think needs to be done in this society? What do you think would make all of us safer? 이러한 총격 사건 이후에 어떤 일들을 하는 게 필요할까? 우리가 모두 더 안전해지기 위해 무엇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니?


    3. Why do you think many Americans are so adoring the right to possess/carry firearms? Why would people want to own a gun in the first place? 왜 그렇게 많은 미국 사람들을 총기를 소유하고 휴대할 권리를 소중히 여길까? 애초에 왜 사람들은 총을 가지려고 할까?


    4. WHAT WOULD JESUS DO with the gun violence in the US now? And as disciples of Jesus, how should we react? 지금 미국에서의 총기에 의한 폭력에 대해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실까? 예수님의 제자로서 우리들은 어떻게 반응해야 할까?


    "폭력의 도구가 주는 거짓된 안정감(a false sense of security)을 숭배하는 미국의 총기 문화가 생명과 평화의 하나님을 믿고 따르는 기독교 신앙과는 양립할 수 없으며, 우리는 총기가 아니라 하나님을 믿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수정헌법 2조(Second Amendment)가 아니라 '네 이웃을 사랑하라'는 두 번째 계명(the Second Commandment)을 마음에 품고 피스메이커로서 살아가자는 것입니다.”


    손태환 목사는 장소를 가리지 않고 일어나는 총격 사건과 관련하여 교회 차원에서 실질적인 대책도 고민하고 있다. 특히 교회 환경에 적합한 총격 대비 훈련과 매뉴얼에 관해 관심을 가지고 조사 중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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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태환 목사 페이스북 포스팅)


    텍사스 총격 사건 뉴스를 접한 뒤 손태환 목사가 남긴 페이스북 포스팅이다.


    “이민교회도 총격 사건 발생 시 대응 매뉴얼을 만들고 훈련도 해야 한다는 생각이 짙어진다. 교회에서조차 이런 걸 해야 하나 싶지만, 미국에서 교회는 더 이상 안전한 공간이 아니다. 나아가, 총기 문화 근절과 총기 규제안 통과를 위해서도 교회가 힘써야 한다. 교회 문 앞에 총기 반입 금지 스티커 하나 붙이는 걸로 될 일이 아니다. 살아야 하고 살려야 한다.”


    총기로 인한 대량 살상과 인종 혐오 범죄는 미국 사회의 일상적인 풍경이 된 시대다. 이에 대해 수많은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지만, 사태는 더욱 악화되고 섣불리 희망을 품을 수 없는 상황이다.


    그동안 한 발짝 떨어진 자세로 일관하던 한인 사회와 교계도 이제는 개선을 위한 실질적인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분위기다. 하지만 어디서 시작해야 할지 무엇을 해야 할지 쉽게 떠오르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때에 손태환 목사와 [시카고 기쁨의 교회]가 보여준 작은 시도가 반갑다. 당장 큰 변화나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하지만 오늘보다는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마중물을 길어 올리는 이들의 땀방울은 분명 값지다.


    더불어 각자 서 있는 곳에서 손태환 목사의 권유를 한번 고민해보고 더 발전한 모습으로 실천해 보면 어떨까?


    “뭐라도 해 봐야죠. 일단 교회에서 학생들과 대화부터 시작해 보면 어떨까요? 저희 교회는 이렇게 해 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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