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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Z세대에게 ‘낙태 반대’는 “사회 정의” 실현의 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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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미주크리스천신문| 작성일2022-08-22 | 조회조회수 : 1,52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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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BC, 미 Z세대의 사회 정의 실현의 마당이 된 생명 살림 문화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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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에서 '제너레이션Z(Gen-Z)', 이른바 Z세대 임신중지(낙태) 반대 활동가들에게 임신중지권을 둘러싼 싸움은 신념의 문제라기 보단 사회 정의 실현의 문제에 가깝다.


    Z세대는 1990년대 중반부터 2010년대 초반에 태어난 이들을 말한다. 밀레니얼 세대의 뒤를 잇는 개념이다(Anti-abortion Gen Z-ers see cause as social justice).


    노아 슬레이터는 자신이 지난 5년 동안 어림잡아 50차례는 미국 대법원을 방문했을 거라 말한다. 올해 스무 살이 된 대학생 슬레이터는 친구들과 늘 그 자리에 있는 조형물마냥 대법원 앞 계단을 자주 찾는다.


    이들은 웃옷을 맞춰 입고 팻말을 손에 든 채 한목소리로 외친다. '미국 헌법에서 임신중지 권리를 삭제하라'고 말이다.


    최근 미국 연방대법원이 '로 대 웨이드(Roe v Wade)' 판결을 뒤집으며 임신중지권 보장 여부를 각 주의 선택에 맡겼던 그 날, 슬레이터는 "다들 서로를 끌어안았고 난 울음을 터뜨렸다"고 했다.


    '로 대 웨이드'는 1973년 미국 연방대법원이 '여성의 임신중지권을 법으로 존중한다'는 결론을 내렸던 사건이다.


    "비록 첫 단추를 끼운 데 불과하지만 우린 정말로 뭔가를 얻어냈습니다. 우리는 드디어 이 싸움의 장을 평평하게 만들었고, 이로써 이 나라에서 모두가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된 거죠."


    슬레이터는 '생명권 지지 학생 모임(Students for Life)'의 일원이다. 임신중지 금지법 제정을 요구하는 젊은 미국인 12만여 명이 모인 단체다.


    퓨리서치센터 조사에 따르면 미국에선 30세 이하 시민 4명 중 1명만 부분적 또는 완전 임신중지 금지에 찬성하고 있다. 이렇듯 임신중지 금지는 아직 소수 의견으로 여겨지지만, 일부 주에선 이미 현실이 돼 가고 있다.


    '로 대 웨이드' 판결 이후 태어난 Z세대 임신중지권 반대 활동가들은 이 같은 싸움을 끝까지 이어갈 것이라고 맹세했다. 이들은 임신중지 금지법이 단순히 불법화되는 게 아니라, 미국 전역에서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일'이 되길 바란다.


    이 젊은이들에게 임신중지 금지는 단순히 종교적인 차원이 아니라 정의의 문제다. 그런가 하면 배아를 포함한 모든 존재에게 동등한 권리를 보장하는 일이기도 하다.


    캠페인 그룹 '데모크라츠 포 라이프(Democrats for Life)'에서 활동하는 제스 미스는 스스로 단순히 '생명권'을 지지한다기보단 '모든 생명'을 지지하는 쪽에 가깝다고 설명한다. 자궁에서부터 무덤까지, 모든 것의 삶을 지지한다는 이야기다.


    "솔직히 이 문제에 눈이 뜨인 건 지난 2020년 즈음이었어요."


    올해 스물여섯 살인 미스는 '조지 플로이드' 사태를 언급했다. 백인 경찰관이 흑인 시민을 제압하다 숨지게 한 사건이다. 이 사건 이후 미국에선 대대적인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일었다.


    "사회 정의와 관련된 여러 문제에서 저는 왼쪽에 더 기울어 있는 사람이었어요. 그런데 모든 문제들이 서로 얽혀 있다는 걸 깨달았죠. 우리가 탄생 이전의 삶을 존중한다면, 탄생 이후의 삶도 존중할 수 있다는 것도요."


    미스는 이 같은 관점이 총기 문제와 인종차별 문제까지 다시 돌아보게 한다고 설명했다.


    많은 임신중지 반대 활동가들은 아이가 없어도 개인적인 경험 덕에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말한다.


    미스는 중국에서 태어났다. 중국이 1자녀 정책을 고수하던 시절이다. 그리고 생후 7개월 즈음 미국 펜실베이니아에 사는 백신 싱글맘에게 입양됐다.


    미스의 가족은 종교를 믿진 않았다. 미스의 어머니는 임신중지권을 지지하는 사람이다. 그러나 미스는 이후 가톨릭 계열 고등학교에 진학했다.


    "중국의 1자녀 정책이라든가, 로 대 웨이드 판결이라든가, 이런 것들 때문에 '살 권리'와 '태어날 권리'는 완전히 빼앗기게 돼요. 그게 제가 발견한 일종의 공통점이죠. '살 권리'를 앗아가고 있다는 거요."


    슬레이터는 가족이 어려운 아이들을 위탁 보호하거나 입양하는 걸 보며 자신의 임신중지 반대 입장이 확고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이들에게도 이 같은 일들을 권한다. 슬레이터는 임신중지를 규제하는 게 가난 속에서 자랄 아이들의 숫자를 늘릴 거란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


    "우리 집엔 다양한 종류의 아이들이 있었어요. 어떤 사람들은 이런 아이들에게 '차라리 죽는 게 낫다'고 하죠. 전 그게 너무 거슬려요."


    미국 정부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기준으로 미국에선 40만 명 넘는 아이들이 위탁 가정에서 살고 있었다. 이 중 5만 8000여 명만 입양됐다.


    슬레이터는 임신중지를 금지하면 미국 사회 보장 제도에 대한 대대적인 개선이 필요해질 거란 사실을 알고 있다고 했다.


    임신중지 찬성파와 반대파 젊은이들에겐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이 문제를 평등과 정의를 위한 싸움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들은 '누구의 권리가 더 중요한가'에 대해 다른 의견을 갖고 있을 뿐이다.


    정치 집단 '젠지 포 체인지(GenZ for Change)'의 부국장 빅토리아 하멧은 임신중지를 여성 건강 지원의 일환으로 본다고 했다. 그는 미국 내 임신중지 시술 접근권을 확대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사회 정의를 추구하는 것과 임신중지를 반대하는 건 본질적으로 모순되는 문제입니다. 여성들에게 신체 자율권을 포기하라고 압박하는 것과 다름없거든요."


    하멧은 "출산 중 목숨을 잃을 가능성을 감내하라고 하거나, 원치 않는 존재를 몸에 품고 있으라고 강요하는 것 역시 어떤 의미에서도 사회 정의가 될 수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페이스 엘롱어의 의견은 다르다. 올해 스물다섯 살, 텍사스 출신으로 생물학을 전공한 엘롱어는 임신중지를 지원하는 펀딩이나 정책 등이 여성들이 출산을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돕는 임신 지원 센터로 옮겨가길 바란다고 했다.


    이런 지원 센터들은 대개 종교 기관과 연계돼 있고, 기부금을 통해 운영된다. 임신중지를 고려하는 여성들에게 무료 검사와 초음파, 상담 등을 제공한다.


    그러나 임신중지 지지 집단들은 이 같은 지원 센터들이 여성을 설득하기 위해 임신중지 시술의 안전성과 관련된 잘못된 정보를 퍼뜨린다고 주장한다.


    많은 임신중지 지지자들은 임신중지 금지법이 소수자 여성에게 특히 악영향을 끼칠 거라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흑인인 엘롱어는 인종정의와 임신중지권을 엮는 건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엘롱어는 "임신중지는 흑인 커뮤티니에서 가장 생명을 많이 죽이는 요소"라고 했다. 미국에서 임신중지 시술을 받은 이들 중 40%가 흑인이라고도 덧붙였다. 흑인이 미국 전체 인구의 12%에 불과함에도 말이다.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에 따르면 흑인 여성들은 임신 관련 문제로 사망할 확률이 백인 여성보다 세 배 높다. 임신중지 지지자들은 임신중지 금지법이 흑인 여성의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하지만 엘롱어는 그렇다고 해서 임신중지를 지지하는 게 이런 건강 격차에 대한 해결책이 될 순 없다고 강조했다.


    플로리다의 임신 지원 센터에서 일하는 스물네 살 줄리아 델루스는 열여섯 살 때 성폭행을 당한 이래 임신중지 반대 세력을 지지하게 됐다고 말했다.


    임신중지 반대 운동가들은 델루스가 상담을 받을 수 있게 도와줬고, 강간범이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게끔 해줬다.


    "당시 범죄에서 살아남은 이후 '저항 능력이 없는 자궁 속 생명체'에게 공감할 수 있게 됐죠. 임신중지는 더 나이가 많고 더 발달한 인간이 더 어린 존재에게 저지르는 폭력이니까요."


    물론 임신중지 반대 운동에 연관된 모든 이들에게 이유가 있는 건 아니다.


    서른네 살, 전직 기독교인인 제니퍼 마틴은 고교 시절 임신중지 반대 그룹에서 잠시 일했다. 당시엔 임신중지가 살인이라 생각했다고 한다.


    그러나 마틴은 해당 그룹에서 빠져나왔다. 스스로 엄마가 되면서 생각이 달라졌다.


    "이미 임신중지를 경험한 많은 여성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또 제가 엄마가 되면서 생각을 바꾸게 됐어요. 임신과 양육이 얼마나 복잡한 일인지 깨닫게 됐죠."


    마틴은 "엄마로서 '누군가 원치 않는 아이를 키워야 한다'는 사실에 대해 생각해보면 정말 끔찍하다"고 했다.


    앞서 연방대법원이 임신중지가 헌법적 권리가 아니라고 판결하면서 이 문제는 이제 각 주의 선택에 맡겨지게 됐다. 슬레이터는 '로 대 웨이드' 판결 이후 태어난 자신들이 임신중지 금지를 실현할 수 있을 거라 확신하고 있다.


    "모든 Z세대가 '흑인의 목숨은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는 운동을 이해하고 있죠. 기후 변화에 대해서도 마찬가지고요. 이 모든 운동들은 사회 정의를 위한 거고요. 우리는 사람들을 돕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임신중지 반대 운동 역시 그 일환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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