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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95년 역사의 김해제일교회에서 아름다운 마무리 후 돌아온 안용식 원로목사 > 미국교계뉴스 USA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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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95년 역사의 김해제일교회에서 아름다운 마무리 후 돌아온 안용식 원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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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KCMUSA| 작성일2023-06-21 | 조회조회수 : 7,49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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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용식 목사가 김해제일교회 원로목사 추대식 때 부인 안미원 사모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1927년에 설립되어 95년 역사를 가진 김해제일교회, 이 교회에서 최근 아름다운 마무리를 하고 LA로 돌아온 안용식 목사와 안미원 사모를 6월16일 LA인근 라크라센타의 한 카페에서 만나 그가 펼쳐온 사역과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1. 김해제일교회에 언제 부임하고, 언제 은퇴하셨습니까?


    2010년 3월에 부임하여 2022년 8월 7일에 정년 은퇴했습니다. 김해제일교회에 가게 된 것은 2009년에 교환목회(2월-12월) 후 교회를 아주 맞바꾸어 사역하자는 제안 때문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안 가겠다고 했는데, 그 일로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응답을 주셨습니다.  “내가 너를 그 교회와 성결교단과 한국교회를 위해서 보낸다.” 이 응답을 받은 후 일주일 뒤에 제삼자(박효우 목사)를 통해 똑같은 말을 듣고, 하나님의 보내심을 확신하고, 추진하여 가게 되었습니다. 12년 반 사역하고, 정년은퇴 후 후임 담임목사를 청빙하는 동안 설교목사로 사역하고, 지난해 12월 25일 후임목사가 부임한 후 4개월여를 함께 하다가 지난 5월 8일에 미국으로 돌아왔습니다. 

     

    2. LA에서 임마누엘선교교회를 개척하셨을 때와 김해제일교회에 부임하셨을 때 중점적으로 생각했던 것은 무엇입니까?


    제일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서 주시는 마음입니다. 그리고 그 마음은 저혼자가 아닌 저의 평생의 동반자이자 목회를 함께하고 있는 제 아내에게도 동일하게 주시는 마음입니다. 제가 동양선교교회에서 부목사로 사역하다가 임마누엘선교교회를 개척할 때 하나님께서 개척에 대한 마음을 주셨습니다. 새벽기도를 할 때와 개인기도를 할 때 하나님께서 개척을 하라는 말씀을 하셨거든요. 그런데 제 아내도 기도 중에 개척에 대한 마음을 주셨다는 거에요. 그래서 임마누엘선교교회를 개척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김해제일교회에 부임하게 될 때는 조금 달랐어요. 어떤 게 달랐냐면 저에게는 하나님께서 음성을 들려주셨는데 제 아내에게는 안 주셨던 거에요. 제가 아내에게 하나님께서 김해로 가라는 마음을 주셨다고 했더니 제 아내는 "당신 목회가 힘드니까 하나님 핑계를 대는 거 아니냐"고 하며 한국으로 돌아가는 것을 반대했어요. 그런데 어느날 박효우 목사님이 저에게 "목사님 한국 들어가세요?"라고 물으셔서 깜짝 놀랐었어요. 저는 한국으로 갈 계획을 제 아내 말고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박 목사님이 아셨을까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리고 들었던 생각은 비록 임마누엘선교교회 개척 때처럼 저희 부부에게 하나님께서 동일하게 음성을 들려주지는 않으셨지만 제삼자를 통해 음성을 들려주실 수도 있다고 생각했으며 김해제일교회 담임목사로 부임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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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해제일교회 예배모습

     

    3. 김해제일교회란 어떤 교회입니까? 교단, 교회가 세워진 역사 이야기, 창립자는 누구인지 등 간략하게 말씀해주세요.


    1927년 9월 15일 김병우씨 외에 100여 명이 별도로 모여 첫 예배를 드린 것이 김해제일교회의 기원입니다(김병우씨는 김영명 권사의 할아버지). 김해교회(장로교)가 신사참배 문제로 어려움 속에 있을 때 일부 교인들이 나와 교회를 개척하고, 조선야소교동양선교회 성결교회에 가입하고, “김해읍 성결교회”라는 이름으로 창립했습니다. 제1대 담임 김광준 전도사를 시작으로 저는 제17대 담임목사로 봉직하였습니다. 김해제일교회는 김해의 랜드마크인 김수로 왕릉 가까이에 자리한, 김해 중심지에 있습니다. 이는 지역사회를 섬기며, 돕고 어려운 이웃을 구제하고, 복음을 전하는 지역적으로 좋은 위치에 있음을 의미합나다. 김해제일교회는 지역사회에 뜨겁게 기도하고, 모이는 데 힘쓰는 교회로 알려졌습니다. 또 선교에 힘쓰며, 지교회들을 많이 개척하여, 김해지역의 중심교회로 발돋움할 뿐 아니라 성결교단에서 영남지역의 대표적인 교회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4. 목사님께서는 어디에서 공부하셨습니까? 전공과 학위에 대해서 말씀해주십시오.


    저는 서울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신학대학에 입학, 1971년 학사학위(B.A.)를 받았고, 동 대학원에서 구약학을 전공하여 석사학위(M.A.)를 받은 뒤, 군복무를 마치고 미국에 유학왔습니다. 1983년 풀러신학교(Fuller Theological Seminary)에서 목회학석사(M.Div.)를 마치고, 1989년 동 대학원에서 성경연구(Biblical Studies)로 철학박사학위(Ph. D.)를 받았습니다. 이때 쓴 논문이 사도 바울의 재림에 대한 가르침을 구약의 하나님의 오심, 주의 날, 메시아 사상 등과 연결시켜 연구한 것으로 성결교회의 4중 복음 곧 중생, 성결, 신유, 재림 중 재림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학위를 받은 후, 이민사회에서 목회를 하면서 World Mission University, Bethesda University, American Evangelical University 등에서 강의했고, 한국에 가서는 모교인 서울신학대학에서 겸임교수로 사역한 바 있습니다.


    5. 교회 사역이나 설교에서 가장 주안점을 둔 것은 무엇입니까?


    성경 신학을 공부한 사람으로서 하나님의 말씀이 하나님의 말씀으로 바로 선포되어 역사하게 하는 것을 마음에 두었습니다 성경을 해석할 때도 전체의 맥락과 시대적인 배경, 그리고 당시 사람들에게 전해졌던 메시지 “What did it mean at that time?”을 찾고, 오늘 우리에게 주시는 메시지 “What does it mean today?”를 전하려 했습니다. 그러기 위해 성경 각권을 연구하고 차례로 설교하는 강해설교를 중점적으로 했습니다(빌립보서, 요한복음, 사도행전, 로마서, 말라기, 요나서, 에베소서, 창세기, 출애굽기 등). 김해제일교회에서는 “건강한 교회, 행복한 성도”를 표어로 교회의 본질을 강조했습니다. 팬데믹 중에도 예배를 소중히 여겨 항상 실시간으로 예배드리고 라이브로 방송을 내보냈습니다. 성경 읽기에 힘쓰고 말씀 묵상과 기도생활을 강조했습니다. 


    김해제일교회에 보냄을 받았을 때 주님께 기도하여 물었습니다. “제가 사역 중에서 강조해야 할 것이 무엇입니까?” 주님은 네 가지 강조점을 깨닫게 해주셨습니다. 1) 목회자의 신뢰회복 2) 교회당 새 건축 3) 다음 세대 세우기 4) 오래된 신자 활성화하기입니다. 목회자로서 신뢰를 받기 위해 말씀을 전하고 그대로 살며 약속을 지키는 일을 소중히 여겼습니다(평가는 성도와 역사가 할 일입니다). 또 제4차 교회당 건축을 해서 헌당했습니다(체육관). 


    새 예배당을 건축하면서 다음세대와 지역사회를 위한 섬김의 역할을 많이 강조하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교회 1층에는 지역 아이들의 놀이터가 될 수 있는 키즈 카페도 만들고, 그 옆에 가장 넓은 공간에 카페를 배치해서 지역 주민들이 교회에 쉽게 발걸음을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지하 1층은 다음 세대들이 마음껏 예배드릴 수 있는 각 교육부 예배당과 모임장소, 2층은 560석의 소망홀과 소그룹실, 개인기도실, 부속 사무실, 3,4층은 본당인 1,500석의 사랑홀과 식당, 외국인들을 위한 통역실, 자모실, 부속사무실들이 있습니다. 다음 세대들을 효과적으로 선교하고 주님의 제자로 세워나가기 위해 캠퍼스 선교부를 두고 김해에 있는 초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전도에 힘썼습니다. 그러나 네 번째 목표인, 교회 다닌 지 오래되었지만, 교회생활을 형식적으로 하는 신자들을 살아 움직이게 하는 것이 제일 어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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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로 추대식에서 원로장로로 추대된 이해군, 김옥순 장로부부와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안용식 목사와 안미원 사모(왼쪽에서 세번째와 네번째) 


    6. 김해제일교회는 95년 만에 첫 원로목사를 배출했는데, 원로목사가 그동안 나오지 않았던 이유는 무엇이고, 목사님은 어떻게 첫 원로목사가 되셨습니까?


    원로목사는 김해제일교회에서 정년 은퇴한 목사 중에 10년 이상(전에는 20년 이상) 시무하고, 25년 이상 근속한 이가 될 수 있는데, 어쩐 일인지 그동안 김해제일교회에서 정년 은퇴한 목사님이 없었습니다. 제가 처음이지요. 저는 LA 윌셔에서 교회를 개척했는데, 처음에는 교단에 가입하지 않았다가 나중에 미주 성결교단에 가입했으며, 나중에 한국 성결교회로 갔기에 원로목사 자격이 안 되는 줄 알았는데 교단 헌법을 잘 아는 분을 통해 원로목사의 자격이 됨을 알고 헌법연구위원회에 질의, 자격이 된다는 통보를 받아 김해제일교회 원로목사로 추대받게 되었습니다. 교회를 개척하고, 그 교회와 함께 담임자가 교단에 가입한 경우 교단에 가입한 해부터가 아니라, 교회가 개척한 해부터 교역자의 교단 경력을 인정해 준다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제가 1982년에 미국에 유학 와 있으면서, 한국에 나가 기독교대한성결교단에서 안수를 받았는데, 그때부터 교단 회원 목회자로 인정받게 되었지요. 우리 김해제일교회에서는 95년 만에 원로목사를 배출하게 되었다고 아주 기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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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인근 라크라센타에 있는 한 카페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안용식 목사와 안미원 사모


    7. LA에서 사역하실 때와 김해에서 사역하실 때의 공통점과 차이점(LA 한인교회와 김제교회의 문화점 차이 등등)은 무엇입니까?


    LA의 임마누엘선교교회에서나 김해제일교회에서나 목회의 본질은 같은데, 목회는 주님을 사랑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주님의 양떼가 누구이든 그들을 말씀으로 먹이고 사랑하고 의의 길, 생명의 길로 인도하는 것이지요. 그러나 목회자는 양들과의 관계 이전에 주님과의 관계를 바로 하여야 합니다. “용식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라는 주님의 질문을 항상 생각하면서 사역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이민 교회는 고국을 떠나 와 남의 나라에 정착하느라 힘들어서 그런지 상처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내 교회라는 인식이 적습니다. 힘들면 쉽게 떠나버리기도 합니다. 목회자에 대한 존경심도 적습니다. 그런데 한국 교회 특히 김해제일교회 교인들은 내 교회라는 자부심이 대단합니다. 교회에 4대 혹은 5대째 나오는 가정들도 있습니다. 이사를 가도 어지간한 거리라면, 좀 멀어도 나옵니다. 그런데 김해는 중소도시로 지연, 혈연, 학연으로 맺은 관계가 너무 강해서 복음적으로 교회공동체가 세워지는 것을 방해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이민사회가 사고의 폭이 좀더 넓어 보이기도 했습니다.


    8. 김해제일교회에 부임하시고 은퇴하셨는데 교인들이 목사님 부임하시기 전에 담임으로 사역하셨던 목사님들과 안용식 목사님을 대하실 때와 어떤 차이가 있었다고 생각하시는지요?


    교인들 입장에서 볼때 미국에서 온 목사를 신선하게 보는것 같아요. 저희는 그냥 미국에서 사역하던 대로 김해에서도 하려고 했었거든요. 그런데 뭐랄까 권위의식이 없어 보였다고 할까요? 제 아내만해도 주방에서 봉사하는데 함께하려고 했는데 교인들이 난리에요. 사모님이 주방에 들어오신다고 난리였어요. 어떤 분들은 왜 사모님이 주방에 나오셔서 자기들이 할 일을 못하게 하느냐고 야단이었어요. 저도 심방을 가거나 지방회에 참석할 때 교회 자가용을 타고 갈 때가 있는데 제가 손수 차문을 열고 닫고 하거든요. 그 전 담임목사님들은 동승한 목사님이 차문을 열어주고 닫아주는 걸 했었나봐요. 저희는 자연스럽게 생각하는 걸 교인들은 매우 신선하게 여기게 된 거 같아요. 별 것도 아닌건데 말이죠.


    9. 남가주에 있는 유니온교회 담임이던 김신일 목사가 후임자가 되었는데, 김 목사님을 전부터 알고 계셨습니까?


    제가 2022년 8월 7일 주일 예배 후 정년은퇴를 위해 사임하고 치리 목사(최준연 목사, 창원제일교회 담임)가 파송돼서, 당회에서 저를 원로목사로 추대하는 결의를 하고 청빙위원회를 구성했습니다. 당회원 전원(18명)이 청빙위원인 가운데 교단 임원을 지내신 분들과 목회 30년 이상 경력이 있으신 분들에게 후임자를 추천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20여 분의 추천이 들어온 가운데 서류 심사로 다섯 분을 뽑고, 이 다섯 분의 설교 영상을 청빙위원들이 함께 듣고 투표를 통해 김신일 목사님을 선출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는 김신일 목사님과 알지 못했습니다. 2021년 김신일 목사가 안식월에 한국에 나왔을 때 우리 교단 경남지방회에 있는 친구인 정삼열 목사와 함께 제게 인사하러 왔던 적은 있었지요. 그 외의 개인적인 친분은 없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지난 2년여 동안 우리 교회가 드린 기도에 응답하셔서 김신일 목사님을 18대 담임목사로 모시게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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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9월 원로목사 추대 기념식수를 심은 뒤 포즈를 취하고 있는 안용식 목사와 당회원들


    10. 은퇴 이후에 더욱 바쁜 삶을 살고 계시는 분들이 많은데, 목사님께서는 어떤 계획을 가지고 계십니까?


    정년퇴임 2년 전부터 후임자를 잘 모시는 일의 중요성을 당회에 이야기하고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팬데믹 등 이유로 미리 선정하지 못하고 정년퇴임 후에 후임자를 찾게 되었습니다. 바쁜 목회 활동으로 은퇴 후의 준비는 별로 하지 못했습니다. 5월 미국으로 돌아온 후 우선 쉬면서 말씀을 읽고, 묵상하며, 기도하면서, 주께서 어떤 일을 하게 하실지 기다리고 있습니다. 저를 불러 지금까지 사역자로 써주시고, 은혜 중 잘 마치게 하신 주님께서 다음 사역의 길도 열어주실 것이라고 확신하니까요. 그래서 천국으로 부르실 때까지도 주의 영광을 위해 저희 부부가 해야 할 일을 준비하고 인도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너희가 나를 택한 것이 아니요 내가 너희를 택하여 세웠나니 이는 너희로 가서 열매를 맺게 하고 또 너희 열매가 항상 있게 하여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무엇을 구하든지 다 받게 하려 함이라”(요 15:16)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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