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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흑인 “내 아이 위해 나섰다”…백악관 앞 ‘대통령의 교회’ 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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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한국 중앙일보| 작성일2020-06-30 | 조회조회수 : 3,039회

    본문

    반트럼프·코로나·실직 겹쳐 폭발
    “경찰 군대화 지나쳐, 이게 독재”


    경관들 무릎 꿇어 사망 흑인 추모
    40곳 통금, 킹 목사 암살 후 최대


    뉴욕시장 딸도 시위하다 체포
    시위대 1명 주방위군 총 맞아 숨져


    박현영 워싱턴특파원 현지 르포

    “미래의 내 아들과 딸이 언제 경찰에 붙잡혀 가 목숨을 잃을지 모르는 불안한 나라에서 어떻게 살 수 있겠습니까. 미국은 문을 닫아야 합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 워싱턴 백악관 인근의 인종차별 철폐 요구 시위 현장에서 만난 흑인 여성 미아 윌리엄스(26)는 “나와 엄마, 할머니는 아버지와 오빠가 사고를 당할까 봐 늘 불안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경찰의 과도한 무력 사용으로 인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46) 사망사건은 미국 전역에 항의 시위의 불을 댕겼다. 외신들에 따르면 휴일인 이날 최소 140개 도시에서 시위가 벌어졌고, 곳곳에서 약탈과 폭력이 이어졌다.

    백인도 “트럼프 이후 인종차별 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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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인종 차별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미 뉴욕 경찰국 건물을 에워쌌다. [신화=연합뉴스]

    워싱턴에서는 사흘째 시위가 이어진 가운데 시위대는 백악관 북측 라파예트 광장을 중심으로 동쪽과 서쪽, 북쪽에 집결했다.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 “정의 없이는 평화도 없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백악관 인근에서 만난 백인 여성 라일리 브라운(19)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경찰의 인종 차별이 도를 넘었다고 말했다. “트럼프가 당선된 뒤 상황이 악화했다. 원래도 나빴는데 더 나빠졌고, 이젠 모두가 두려움에 떨고 있다”면서다.

    14번가와 H스트리트 근처에서 대화하던 기자와 시위대를 향해 경찰이 쏜 고무탄이 갑자기 날아들었다. 고무탄은 셰인 케인(20)의 벨트에 맞고 바닥에 떨어졌다. 시위대와 대치하던 경찰은 대형 폭발음과 연기를 뿜는 섬광탄을 계속 터뜨리며 시위대를 백악관 반대 방향으로 밀어붙였다. 최루탄과 후추 스프레이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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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의 과도한 무력 사용으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뒤 시위가 미 전역으로 번지자 경찰관들도 시위 현장에서 한쪽 무릎을 꿇는 것으로 추모의 뜻을 표하고 있다. 사진은 플로리다주 코럴 게이블스의 경찰관들. [AFP=연합뉴스]

    케인은 “경찰의 군대화가 지나치다. 이게 독재가 아니고 뭐냐”고 말했다. 이날 시위는 대체로 평화롭게 진행됐으나 해가 진 뒤 일부 시위대는 시설물에 불을 질렀다.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밤 10시쯤 백악관 건너편의 세인트 존 교회에도 불이 났다.

    세인트 존 교회는 ‘대통령의 교회’로도 불린다. 제임스 매디슨 4대 대통령 이후로 모든 미 대통령이 이곳에서 예배를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 교회 벽면에는 누군가 ‘건너편에 악마가 살고 있다’고 낙서를 했다.

    리오(25·가명)는 “정부, 특히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불만과 심리적 박탈감이 쌓였는데 조지 플로이드 사건이 터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번 시위의 근저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흑인 빈곤층이 큰 타격을 받는 등 빈부 및 인종 간 격차가 드러난 데 따른 시민들의 좌절감과 불안감이 깔렸다고 워싱턴 지역방송은 전했다.

    시위 막다 트럼프 경호국 50여 명 부상

    폭스뉴스는 이날 밤 백악관 인근에서 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대통령 경호국 소속 요원 최소 50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백악관 외관을 비추던 조명은 모두 꺼졌는데, 이는 경호국 요원들이 야간 투시경을 이용해 시위대의 움직임을 포착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폭스뉴스는 설명했다.

    워싱턴에서 처음 조지 플로이드 시위가 열린 지난달 29일 밤에는 수백 명의 시위대가 백악관에 몰려들어 트럼프 대통령이 잠시 지하벙커로 알려진 긴급상황실(EOC)로 피신하기도 했다고 미 CNN방송 등은 전했다. CNN은 복수의 사법기관 당국자 등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벙커에 머무른 시간은 1시간이 채 안 되며, 퍼스트레이디인 멜라니아와 아들 배론도 함께 벙커로 몸을 피했다”고 설명했다.

    USA투데이는 전국적으로 체포된 시위대가 약 4400명이라고 전했다. 주 방위군을 소집한 지역도 워싱턴을 비롯, 15개 주로 늘었다. 방위군은 전국 시위 현장에 병력 5000명이 투입됐고, 2000명을 추가 배치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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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위대에 경찰이 쏜 고무탄. 박현영 특파원

    40개 도시는 야간 통행금지령을 내렸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렇게 많은 지방 행정당국이 한꺼번에 통금령을 내린 것은 1968년 마틴 루서 킹 목사 암살사건 이후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NYT는 “가장 거친 장면은 밤 10시쯤 뉴욕 맨해튼 유니언 스퀘어에서 연출됐다”며 “쓰레기통과 거리의 잔해 더미에서 2층 높이 가까이 되는 화염이 치솟았다”고 보도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의 딸인 키아라(26)는 지난달 29일 맨해튼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했다가 체포됐다. 키아라는 당일 시위 현장에서 도로를 비우라는 경찰의 지시를 따르지 않은 혐의다. 키아라는 백인 아버지와 흑인 어머니를 뒀다.

    켄터키주 루이빌에서는 시위대 한 명이 주 방위군과 경찰의 총에 맞아 숨졌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스티브 콘래드 루이빌 경찰서장은 1일 0시15분쯤(현지시간) 통금 명령에 따라 대규모 시위대를 해산시키려는 경찰과 방위군을 향해 누군가 총을 쐈고, 군경이 이에 응사해 한 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사망자가 발포자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엿새째 미 전역에서 시위가 이어졌지만, 군경이 총격을 받고 이에 응사하는 과정에서 시위대가 사망한 건 처음이다.


    한국 중앙일보 박현영 워싱턴특파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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