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한 용도면 교회 밖도"…'가치 중심'으로 헌금 인식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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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도들의 헌금 인식이 교회 중심에서 외부 단체로 이동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데일리굿뉴스] 정원욱 기자 = 개신교인 10명 중 4명은 헌금을 교회 외 단체에도 할 수 있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헌금의 기준이 '교회 중심'에서 '가치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목회데이터연구소(목데연·지용근 대표)는 지난 2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한국교회 헌금 실태와 인식' 보고서를 발표했다. 조사는 지난해 5~6월 만 19세 이상 개신교인 1,000명과 담임목사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성도들에게 헌금 대상에 대한 인식을 물은 결과, 44%가 '선하게 사용된다면 교회 밖 단체에 해도 무방하다'고 응답했다. '헌금은 교회에 해야 한다'는 응답은 52%였다. 연령별로는 20대에서 '교회 밖 헌금도 가능하다'는 응답이 54%로 가장 높았다.
이런 인식 변화는 실제 헌금 행태에서도 확인됐다. '교회에만 헌금하고 있다'는 응답은 77%로, 2년 전(84%)보다 7%p 감소했다. 전통적으로 강조돼 온 십일조 역시 감소 흐름을 보였다. 십일조를 정기적으로 드린다는 성도 비율은 50%로, 2023년(61%) 대비 11%p 하락했다.
헌금 인식 변화는 교회 재정 사용 우선순위에 대한 시각 차이로도 나타났다. 재정 집행 시 가장 우선돼야 할 항목으로 목회자는 '교회 운영·유지'를 62%로 가장 많이 선택했다. 성도 역시 '교회 운영'을 38%로 가장 많이 꼽았지만, '사역 프로그램'(25%), '교회 밖 구제·사회봉사'(17%), '국내·외 선교'(15%) 등도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었다.
그러나 실제 교회 재정 집행에서는 '교회 운영·유지' 항목이 70%를 차지해, 목회자 인식(62%)보다 8%p 높게 나타났다. 인식 대비 실제 집행 비중이 더 높은 항목은 교회 운영·유지가 유일했다.
헌금 인식 변화 속에서 교회 현장의 재정 압박도 확인됐다.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한 현재 헌금 수준을 물은 결과, '줄었다'는 응답이 34%로 '늘었다'는 응답(23%)보다 11%p 높았다.
교회의 월 평균 헌금은 2,353만 원, 중위값은 700만 원으로 집계됐다. 교회 규모별로는 500명 이상 중대형교회의 월평균 헌금이 1억7,500만 원인 반면, 29명 이하 소형교회는 265만 원에 그쳤다.
목데연 측은 "교회가 투명성과 공익성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헌금의 흐름이 사회적 기부 영역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며 "재정 사용 내역과 사역 성과를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재정 집행 우선순위에 대한 성도와 목회자 간 인식 차이를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교회 비전을 중심으로 사역 우선순위를 재구조화하고, 헌금을 교회 유지 비용이 아닌 신앙 행위로 인식하도록 돕는 교육이 병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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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굿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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