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 제리 필레이 총무 "온 교회, 포용적 대화와 연대로 평화 이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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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WCC 제리 필레이 총무, 광복 80년 맞아 방한
"12.3 내란 극복, 민주주의의 진정한 발전"
"한반도 평화통일, 세계 교회의 과제"
"남북 교회 간 대화 재개· 북한 방문 노력"
"전 세계적 극우화 흐름…교회, 분열 대신 연대해야"
"'하나님 자녀' 정체성으로 하나돼 시대적 도전에 응답해야"
[앵커]
광복과 분단 80년을 맞아 최근 한국을 방문했던 세계교회협의회, WCC 제리 필레이 총무는 한국의 민주화 역사와 분단의 현실을 직접 경험하면서, 한반도 통일을 위한 세계 교회의 연대를 다시 한번 다짐했습니다.
또,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극우화 흐름이 교회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에서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의 자녀라는 정체성 아래 연합해 나가자고 당부했습니다.
오요셉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제리 필레이 총무의 이번 방한 일정은 매순간 정의와 평화의 메세지를 담았습니다.
민주화운동기념관 방문과 DMZ 접경지역 순례, 공동기도주일 연합예배 등을 통해 한국의 민주화 역사와 분단의 현실을 돌아보고, 세계교회가 함께 감당해야 할 책임을 재확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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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리 필레이 총무는 전 세계 110여 개국, 352개 교단이 참여하는 세계 최대 에큐메니칼 협의체인 세계교회협의회(WCC)의 대표로, 수억 명의 그리스도인을 연결하는 국제 연대의 상징적 인물이다. 그의 방한은 한반도 평화, 민주주의 회복, 생태정의 실현이라는 시대적 과제에 대해 세계교회가 함께 고민하고 행동에 나서는 책임 있는 걸음으로 평가받는다.
필레이 총무는 먼저, 12.3 내란사태를 극복하고 회복중인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찬사와 응원을 보내며 "민주주의의 진정한 발전을 보여줬다"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평화적인 방식의 저항과 광장을 이끈 청년들이 인상 깊었다"고 말했습니다.
[제리 필레이 총무 / 세계교회협의회(WCC)]
"(12.3 내란 극복은) 한국사회가 시간이 지나면서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 사람들이 어떻게 자신의 자리를 찾게 되었는지, 또 어떻게 권위와 기존의 구조에 도전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는지를 잘 보여주는 놀라운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회복탄력성'은 사실 '저항'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저는 대한민국 국민들이 다양성과 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함께 협력해 더 나은 국가와 사회를 만들어 가는 능력을 봤습니다."
한반도 상황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과 연대 의지를 나타냈습니다.
필레이 총무는 한반도의 통일은 단순히 남북만의 문제가 아니라면서, 모든 그리스도인의 책무이자 전 세계 교회가 함께 해결해야 할 중대한 과제라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제리 필레이 총무 / 세계교회협의회(WCC)]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은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의미를 지니며, 동시에 전 세계를 향한 하나의 증언이 될 것입니다. 그것은 전 세계 사람들에게 '우리가 반드시 갈등과 억압, 힘의 논리로만 살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평화롭게 함께 살 수 있다'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강력한 증언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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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3 내란사태 당시 연대 성명을 발표하며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지지한 제리 필레이 총무는 첫 공식 일정으로 '민주화운동기념관'을 찾는 등 내란사태를 극복한 한국 민주주의의 저력에 관심을 보였다.
필레이 총무는 "남북의 정치적 교착 상태에도 불구하고 최근 북한교회로부터 부활절과 성탄절 메시지를 받았다"면서, "교회간 대화 재개와 북한 방문 등 실질적인 교류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WCC는 제네바 주재 남북 대사들과 협력하고, 인도적 지원과 기후 위기 공동 대응 등 다양한 사회적 프로그램을 통해 남북의 신앙 공동체를 연결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교회도 총체적 선교의 관점을 가지고 통일 이후 교회 재건이란 목표를 넘어, 통일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 함께 해주길 당부했습니다.
[제리 필레이 총무 / 세계교회협의회]
"우리는 이 일을 정부에만 맡겨둘 수 없습니다. 종교 지도자들과 우리 신앙인이 앞장서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서로 화해하길 원하신다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인도적 지원, 기후 돌봄, 그리고 그 밖의 폭넓은 사안들에 대한 프로그램들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궁극적인 목표는 남과 북을 하나로 잇는 것입니다. (통일은) 본질적으로 선교적 과업이지만, 사람과 사회를 변화시키는 '총체적 선교' 관점에서 이루어지는 활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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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강 독개다리 방문한 제리 필레이 총무와 WCC 방문단. 제리 필레이 총무는 한반도의 분단 현실을 몸소 느끼기 위해 비무장지대(DMZ) 접경지역을 찾아 주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평화의 순례를 진행했다.
한편, 필레이 총무는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극우화 현상에 우려를 표하며, 교회는 분열이 아닌 연대를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의 분열과 대립이 그리스도에 대한 증언뿐만 아니라, 깨어지고 분열된 세상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기에 그리스도인들은 반드시 협력하고 연합하여 하나님의 정의와 평화를 실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전 세계적인 위기 속에서 복음주의와 오순절 교회 지도자들과의 교류와 협력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며 "과거 '비에큐메니칼(non-ecumenical)'로 분류되던 교단들조차 WCC와 훌륭한 파트너십을 맺고, 이 시대의 도전에 맞서 복음 안에서 연대하며 활발히 동역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WCC에 대한 일부 한국교회의 오해도 잘 알고 있다"면서 "서로 다른 교단과 전통을 가진 그리스도인들이 함께할 때 더 강력한 변화를 이룰 수 있음을 깨닫고, 예수님께서 지금 우리 가운데 계셨다면 어떻게 그리스도인들을 하나로 모으실지 함께 고민해 나가자"고 촉구했습니다.
[제리 필레이 총무 / 세계교회협의회(WCC)]
"참으로 안타까운 것은, 우리가 온갖 위기와 거대한 국제적 현안이 산적한 세상에 살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런 문제들은 우리 모두가 함께 맞서 해결해야 하며, 그리스도인들이 하나 되어 설 때 큰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인 사이의 불일치와 분열은 교회가 세상에 (화해, 평화, 일치의) 메시지를 내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저는 모든 한국 그리스도인들에게 호소하고 싶습니다. 당신이 스스로를 '에큐메니칼' 그룹이라고 생각하든, '반(反)에큐메니칼' 그룹이라고 생각하든, 우리 모두는 하나님의 자녀이며,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함께 일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의 부르심입니다."
필레이 총무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의 자녀라는 정체성과 포용적 대화, 그리고 연대를 통해 평화와 화해의 사명을 함께 감당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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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평화통일 공동기도주일 연합예배' 모습. 제리 필레이 총무는 "한 사람 안에도 각 사안에 대한 다양한 성향과 시각이 공존한다"며, "진영 논리로 서로를 구분하고 차이를 부각해 대립각을 날카롭게 내세우는 대신, 포용적 대화와 연대로 복음 안에서 하나 되려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영상기자 최현] [영상편집 이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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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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