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접경지역에 세워진 '화해와평화의교회'…"분단 상처 치유의 발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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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만에 설립…각계 축하 속 헌당예배
李대통령 서면축사 "교회 역할 중요"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총회장 박상규 목사)는 11일 '화해와평화의교회 헌당 및 창립예배'를 개최했다.ⓒ데일리굿뉴스
[데일리굿뉴스] 이새은 기자 = "우리 한반도에서 평화의 축제가 이뤄지게 합시다. 이 곳에 세워지는 화해와평화의교회에서 우리 민족의 정의가 용솟음치게 합시다. 이 땅위에서 남과 북이 함께 조화를 이루며 사는 날, 우리에게 참 평화가 완성될 것입니다."
강원도 철원군 철원읍 월하리, 휴전선과 불과 몇 킬로미터 떨어진 접경 지역. 남북이 여전히 얼어붙은 긴장 속에 마주 서 있는 곳에 평화와 화해를 위한 기도의 집이 세워졌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총회장 박상규 목사)는 11일 '화해와평화의교회 헌당 및 창립예배'를 드리고 화해와평화의교회가 통일의 마중물이 되길 기원했다. 이 교회는 교단과 교파를 넘어 누구나 찾아와 기도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다.
화해와평화의교회가 세워지기까지는 7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첫걸음은 2018년 4월,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기 하루 전날이었다. 당시 기장 소속 목회자들이 판문점 인근 교회에 모여 밤새 철야 기도하며 평화를 상징하는 교회를 세우기로 뜻을 모았다. 같은 해 열린 제103회 총회에서 경기북노회의 안건이 가결되면서 사업이 본격화됐다.
설립 추진위원장 김찬수 목사는 "완공되기까지 시련이 많았다"며 "평화의 시대가 올 것이라는 기대가 무너지는 어려움도 있었지만 돌아보니 하나님께서 끝까지 우리를 인도하셨다"고 회고했다.
교회 곳곳에는 평화를 향한 상징이 깃들어 있다. 원형으로 설계된 예배당은 남과 북이 손을 맞잡고 평화통일을 이루자는 염원을 품고 있다. 천장은 정팔각형 구조로, 신약성경 산상수훈의 여덟 가지 가르침을 상징한다. 외관은 철원을 대표하는 두루미의 색인 빨강·검정·하양으로 꾸몄고, 푸른 십자가에는 통일한국의 부활에 대한 소망을 담았다.

▲'화해와평화의교회' 헌당 및 창립예배'에서 인사하는 설립 추진위원장 김찬수 목사.ⓒ데일리굿뉴스
이날 헌당예배에는 박상규 총회장과 이훈삼 총무를 비롯해 제리 필레이 세계교회협의회(WCC) 총무, 이용훈 한국천주교주교회의 교회일치와 종교간대화위원회 위원장 등 국내외 교계 지도자들이 참석했다. 더불어민주당 송기헌·박균택·김준혁 의원과 김남중 통일부 차관 등 정치권 인사들도 자리했다.
박상규 총회장은 설교에서 "동독과 서독의 통일 과정에서 라이프치히 교회와 빌헬름 교회가 베를린 장벽을 무너뜨리는 역사적 물줄기를 만들었다"며 "화해와평화의교회도 도시와 국가, 나아가 세계의 역사를 바꾸는 교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서면 축사를 통해 갈등의 골이 깊어진 한반도 회복을 위해 교회가 계속해서 협력해주길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지금 한반도는 평화와 안정을 위한 중대한 기로에 서있다"며 "최근 수년 사이 남북관계는 어느때보다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교회가) 국민 통합과 평화 실현을 위해 앞으로도 함께해주시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제리 필레이 세계교회협의회 총무는 "에큐메니칼 정신에 따라 평화와 통일을 위한 열린 기도의 공간으로 이곳을 모두에게 개방해주신 결정에 감사드린다"며 "이곳이 과거의 투쟁과 현재의 비전, 미래의 희망을 증언하는 곳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김남중 통일부 차관은 "철원은 분단의 상흔이 서린 곳이자 평화의 숨결이 다시 시작되는 땅"이라며 "이곳에 세워진 교회가 분단의 상처를 치유하고 평화의 미래를 모색하는 발걸음이 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참석자들은 손을 맞잡고 일어나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한목소리로 불렀다.
이훈삼 총무는 "오늘은 아주 기쁜 날이다. 이 자리에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화해와평화의교회에 관심 가져주시고 격려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화해와평화의교회 외관.ⓒ데일리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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