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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피격 부른 통일교 유착, 그 기묘한 아이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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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뉴스M| 작성일2022-07-18 | 조회조회수 : 2,84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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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자산으로 반전 노린 통일교, 한국 교회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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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전 총리가 8일(현지시간) 지원 유세 도중 괴한의 총격을 받아 숨졌다. Ⓒ Yahoo Japan 화면 갈무리


고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죽음에 통일교가 등장해 미묘한 파장이 일고 있다.  


고 아베 전 총리는 8일 참의원 지원유세 도중 전직 해상자위대원 야마가미 데쓰야에게 총을 맞고 숨졌다. 


그런데 범인인 야마가미는 경찰조사에서 “내 어머니는 통일교회 신자로, 아베 신조가 통일교회와 친한 것을 알고 노렸다. 원래는 통일교회 리더를 노리려 했지만 어려울 것 같아 아베 전 총리가 통일교회와 관계가 있다고 여겨 노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통일교 측은 “용의자의 모친은 매월 1회 가정연합의교회 행사에 참석해왔다”며 야마가미 어머니와 관계를 인정했다. 단, 야마가미를 향해선 “가정연합에 속한 신자가 아니며 과거에도 본 연합에 가입했다는 기록이 존재하지 않는다”며 거리를 뒀다. 


아베 전 총리는 재임 중 ‘전쟁할 수 있는 보통국가 일본’을 기치로 내걸며 한국과 불편한 관계에 있었다. 그러나 통일교와의 관련성은 참으로 의외다. 


여기서 눈에 띠는 인물이 또 한 명 등장한다. 바로 고 아베 전 총리의 외조부이자 ‘쇼와의 요괴’로 불렸던 보수주의의 태두 기시 노부스케다. 


기시 노부스케는 고 문선명 교주와 깊이 유착했다. 사실 일본 언론을 검색해 보면 통일교에 대한 인식은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다. 


작가이자 평론가인 쓰네히라 후루야(古谷経衡)는 12일자 ‘야후 제팬’ 기고문에서 “통일교 교리는 기독교와 한국 전통의 유교, 그리고 샤머니즘의 혼교인 것 같았다”고 적었다. 


보수주의자 기시 노부스케는 한국에서 발흥한 혼교인 통일교를 일본에 전했다. 그 이유는 시대상에서 찾아야 한다. 정치인인 기시와 종교인인 문선명 교주를 만나게 한 건 바로 ‘반공’ 이념이었다. 이에 대해 한겨레는 11일자에서 이 같이 적었다. 


“통일교의 문선명(1920~2012) 교주는 1968년 4월 일본국제승공연합을 창설한 이후 일본 우익 정치인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어온 것으로 전해진다. 


아베 전 총리의 외조부이자 자민당 내 극우파였던 기시 노부스케 전 수상이 1970년 4월 일본의 통일교회를 방문한 것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이후 기시 전 수상은 1970년대 자민당의 스파이방지법 제정 등 반공입법 과정에서 재정 후원과 여론 형성을 위해 일본국제승공연합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공 종교와 일본 우익의 기묘한 결합


외조부 기시와 달리 고 아베 전 총리와 통일교와의 직접 연관성은 찾기 어렵다. 다만 고 아베 전 총리가 기시를 잘 따랐다는 점을 감안해 볼 때, 고 아베 전 총리는 통일교를 외조부의 정치적 유산쯤으로 여겼을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 보수 우익 주간지 <슈칸겐다이>(週刊現代)’는 2016년 7월 고 아베 전 총리가 통일교의 지원을 받았다고 주간 아사히를 인용해 보도하기도 했다. 


흥미로운 건 여전히 통일교가 일본 정계에 줄을 대고 있는 이유다. 이 지점에서 우익 주간지 <슈칸겐다이> 보도는 흥미롭다. 


이 잡지는 “이전의 통일교는 지금보다 신도가 더 많았다. 그것도 반공운동으로서 성격이 강했던 시대에서다. 영국에서는 통일교 신자의 고령화를 지적하는 논문이 나왔다”고 적었다. 


이어 “냉전 체제 붕괴 후 반공운동은 존재의미가 없어진데다 문선명 교주도 사망했고 이후 가족간 분열도 있었다. 이런 점에서 과거의 기세를 잃었다”며 “아베 정권 시절 통일교회 기관지에 아베 전 총리가 자주 등장한 건 이들이 어떻게든 세력 만회를 도모하려는 의도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통일교회가 정치권과 유착하려는 이유는 교세 회복이라는 말이다. 이 대목은 지난 대선 당시 한국 보수교회가 윤석열 후보를 지지한 장면과 묘하게 겹친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후보시절 주술 논란에 시달렸고, 또 신천지와의 유착 의혹도 불거졌다. 그러나 보수 교회는 이 같은 의혹은 아랑곳 하지 않고, 윤 대선후보를 신임 했다. 


교회의 교세가 위축되는데다, 코로나19로 대면 예배가 한동안 중단되면서 목회자들의 입김(?)은 예전만 못하다. 통일교가 교세 회복을 위해 아베 가문에 줄을 대려 했듯, 한국의 보수 교회도 같은 이유로 윤석열 대선후보를 두텁게 신임한 것이다. 


고 아베 전 총리는 비극적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리고 통일교는 한동안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실체가 갑작스럽게 드러났다. 정치와 종교의 유착은 이렇게 뒤끝(?)이 좋지 않다. 


불행한 건, 한국 보수 교회도 같은 궤적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통일교를 그토록 이단시했던 한국 보수 교회였지만, 비슷한 궤적을 밟는 건 묘한 아이러니다. 


지유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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