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지나 만난 빛"…탈북학생들의 꿈, 지상에서 꽃피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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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 이전 '한꿈학교'…20년 기다림의 결실
"신앙 안에서 통일 인재로 양성"

▲9일 '한꿈학교'에서 수요예배가 드려지고 있다.ⓒ데일리굿뉴스
[데일리굿뉴스] 정원욱 기자 = 따사로운 햇살이 스며든 경기도 의정부의 한 교실. 오전 9시, 학생들이 하나둘 자리에 앉자 수요예배가 시작된다. 성경 말씀이 중국어와 한국어로 번갈아 봉독되고, 윤광식 교목은 "하나님께서 죽을 때까지 사랑하신다는 사실을 믿으며 오늘 하루를 시작하자"고 권면했다. 그렇게 한꿈학교의 하루가 시작됐다.
한꿈학교는 북한과 제3국 출신 청소년·청년을 위한 대안학교다. 2004년 김성원 선교사의 작은 방 한 칸에서 시작해, 2008년 폐교 위기를 넘기며 교계와 정부, 후원자들의 도움 속에 올해로 21년째 교육을 이어가고 있다. 지금까지 15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9일 한꿈학교의 한 교실. 수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데일리굿뉴스
학생들의 배경은 다양하다. 무학력 상태에서 입학한 학생부터, 유학 경험이 있는 고위층 자제까지 출신도, 연령도 제각각이다. 현재 재학생 절반 이상은 탈북 여성의 중국 출생 자녀들이다. 이들은 한국어 기초반부터 검정고시 과정, 대학 진학 및 취업을 준비하는 고급반까지 수준별로 나뉘어 학업을 이어간다.
김영미 한꿈학교 교장은 "출발선은 다르지만, 통일 이후 북한 주민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학생들의 목표는 같다"며 "학생들이 남한 교사들과 진정으로 소통하기까지 2~3년은 걸리지만, 그 과정을 거치며 통일 이후 북한 사회를 이끌 리더로 성장해 간다"고 말했다.
학교는 무엇보다도 학생들의 '신앙 성숙'을 교육의 중심에 두고 있다. 매일 아침 경건회로 하루를 시작하고, 학생들은 매주 성경 구절을 한국어·영어·중국어로 외운다. 금요일에는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성경 암송대회도 열린다.
김 교장은 "코로나 시기에 잠시 큐티를 중단하자 '왜 한국까지 와서 공부해야 하냐'며 중심을 잃는 학생들이 생겼다"면서 "다시 예배와 찬양을 회복하자 아이들의 심리가 눈에 띄게 안정됐고, 서로 말씀을 나누며 위로받는 공동체가 됐다"고 회고했다.

▲최근 지상 3층 건물로 이전한 '한꿈학교'ⓒ데일리굿뉴스
최근 학교에는 큰 변화가 있었다. 10여 년간 지하 상가에 머물던 교실이 지난달 햇빛이 가득 들어오는 지상 3층 건물로 이전한 것이다. 통일부의 인테리어 지원, 교회와 개인 후원자들의 후원 등이 더해져 가능한 일이었다.
김 교장은 "하나님께서 때마다 사람을 붙여주시고 길을 열어주셨다"며 "이번 이전은 단순한 공간의 변화를 넘어, 학생들에게 '우리는 존중받는 존재'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학생들도 새로운 공간에서 새 꿈을 키워가고 있다. 패션디자이너를 꿈꾸는 최애령(18) 학생은 "엄마의 소개로 왔는데, 4개월 만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며 "통일 이후 북한에서도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최숙정(15) 학생은 "선생님들과 상담하며 대학에 가고 싶다는 꿈이 생겼다"며 "고민이 있을 때마다 친절히 들어주셔서 든든하다"고 했다.
김 교장은 "학생들에게 '지상의 빛'을 보여주겠다고 했는데, 그 약속을 이제 지키게 됐다"면서 "한꿈학교는 단순한 대안학교가 아니라 통일을 준비하는 최전선이다. 이 아이들이 남과 북을 잇는 마중물이 되도록 전심을 다해 돕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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