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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이지 않는 교회 내 성범죄…"참고 넘겼다" 절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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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데일리굿뉴스| 작성일2025-07-08 | 조회조회수 : 33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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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피해 높아…"위계질서 탓"

피해자 대다수, '참고 넘겨' 응답

"가해자 처벌·징계 강화"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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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반성폭력센터는 7일 서울 영등포산업선교회에서 '평등한 교회, 안전한 일터 프로젝트 발표회'를 개최했다.ⓒ데일리굿뉴스


[데일리굿뉴스] 이새은 기자 = 교회 안에서 일하는 여성 10명 중 1명이 성폭력 피해를 경험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담임목사와 부목사 등 '영적 권위'를 가진 인물들이 주요 가해자로 지목됐으며, 피해는 반복·지속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교회 내 위계적 권력 구조가 젠더폭력의 원인이자 은폐의 배경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기독교반성폭력센터는 7일 서울 영등포산업선교회에서 '평등한 교회, 안전한 일터 프로젝트 발표회'를 열고, '교회 여성 노동자 젠더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전국 여성 목회자·전도사·간사·교회 유급 봉사자 등 37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한 결과다.


조사에 따르면 '성폭력 상황을 한 번이라도 경험한 적이 있는가'란 질문에 전체 응답자 중 10.3%가 '피해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가해자는 담임목사(23.7%)와 부목사(13.2%)가 1·2위를 차지했다. 평신도 교인(18.4%), 장로(15.8%) 등 교회 내 직분자들도 뒤를 이었다. 


교회 규모별로는 소형교회에서 피해 비율이 높았으며, 피해자의 연령대별로는 20대(16.1%)와 60대 이상(14.8%)에서 피해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연구진은 20대는 낮은 지위로 인한 종속적 관계, 60대 이상은 인지적·관계적 의존성이 높은 상황에서 피해 노출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했다.


피해는 반복되거나 지속되는 양상을 보였다. 피해자 중 36.8%는 "성폭력 행위가 두 차례 이상 반복됐다"고 응답했다. 


김용은 연세대 신학박사는 "주요 가해자가 담임목사라는 사실은 교회 내 위계적인 권력 구조가 폭력의 구조적 원인임을 드러낸다"며 "이 같은 위계질서는 피해 사실을 드러내고 도움을 요청하는 데 큰 장벽이 된다"고 지적했다.


성희롱 피해 역시 심각한 수준이었다. 성희롱을 한 차례 이상 직접 경험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36.5%에 달했으며, 간접 경험(목격하거나 전해 들은 경우)은 59.7%나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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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여성 노동자 젠더폭력 실태조사' 중 성폭력 피해 경험 후 대응방식 지표.(기독교반성폭력센터 제공)


그러나 대부분은 침묵하거나 참고 넘기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폭력 피해 이후 어떻게 대처했느냐'는 질문에 절반 가까운 47.4%가 '참고 넘겼다'고 답했고, '친구나 지인에게 말하고 넘김'(26.3%), ‘개인적으로 처리’(13.2%),  '교회 내 상급자에게 보고'(10.5%)가 뒤를 이었다. 성희롱에 대해서도 피해 이후 참고 넘기거나 친구·동료에게 개인적으로 이야기한 경우가 68.9%로 가장 많았다. 경찰이나 외부 전문기구 등 공적 절차를 이용한 경우는 거의 없었다.


김혜미 인하대 다문화교육학 박사는 "응답자들이 교회나 교단의 성폭력 사건에 대해 공정한 대응을 기대하지 않는 이유로 반복된 신뢰 붕괴로 인한 체념을 꼽았다"며 "신앙 공동체 안에서 성범죄 사건이 발생하는 것만으로도 교회의 신뢰도는 하락하는데, 여기에 공정하게 처리되지 않고 도리어 사건이 억울하게 은폐되는 과정까지 목격한다면 내부 신뢰가 심각하게 무너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응답자들이 꼽은 가장 시급한 과제는 '가해자에 대한 확실한 처벌과 징계'(169명)였다. 이어 '성차별적 문화 및 사역 환경 개선'(135명), '피해자 보호·지원'(84명), '제도 마련'(79명) 순이었다. 


이날 발표회에서는 성희롱 예방 및 대응을 위한 매뉴얼이 함께 공개됐다. 매뉴얼에는 성희롱 예방 수칙부터 사건 발생 시 구체적 대응 절차, 피해자 보호 원칙, 공동체 책임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박유미 기독교반성폭력센터 공동대표는 "교회 안에서 성희롱과 성폭력은 드물지 않게 일어난다"며 "교회 공동체가 더욱 안전하고 평화로운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예수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를 회복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기독교반성폭력센터는 2018년 개소 이래 2024년까지 총 385건의 교회 성폭력 사건을 접수받고, 피해자 472명을 지원해왔다. 센터는 예방 교육, 콘텐츠 개발, 정책 제안 등을 통해 한국교회 내 성폭력 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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