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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국기독공보| 작성일2021-03-22 | 조회조회수 : 4,11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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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논평-환경선교] 탄소중립사회와 마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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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위기로 우리의 미래가 불확실해졌습니다. 기후 위기는 기온상승과 기후재난과 재해, 빙하 빙설의 감소 및 해수면 상승, 종의 멸종 등 생태계의 변화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그로 인해 이번 코로나 팬데믹처럼 우리의 건강은 물론 에너지, 먹거리, 폐기물 등 우리 삶 전반이 크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기후변화에 대한 예고는 오래전부터 있었는데, 우리는 소홀히 여겨왔습니다. 그래서 지난 30년간 지구 온도상승은 빠른 속도로 진행되었고, 결국 지구가 회복력을 잃게 되는, 기후재앙을 막을 수 있는 시간이 이제 7년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연평균 기온이 30년 전과 비교하였을 때, 전 세계적으로는 1도, 우리나라는 1.5도 가까이 올랐습니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2100년이면 최대 4.7나 더 상승할 것이라고들 합니다. 50년 뒤면 국내서 사과 생산이 어렵고 벼 생산량도 25% 이상 감소할 뿐 아니라 해수면 상승으로 국토 일부가 사라지고, 각종 감염병이 창궐하게 될 것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이 선언되고 있습니다. '탄소중립'은 화석연료 등의 사용으로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최대한으로 줄이고, 불가피하게 배출된 온실가스는 산림, 습지 등을 통해 흡수 또는 제거해서 실질적인 배출이 '0'이 되도록 하는 걸 말합니다. 지구 온도 상승을 1.5도를 지켜내기 위해서입니다.


유럽연합을 시작으로 해서, 현재 여러 나라들이 탄소 배출을 2030년에는 2010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이고, 2050년에는 탄소중립을 이루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중국, 일본, 미국 등 탄소중립을 선언한 나라들의 경제 규모를 다 합하면, 전 세계의 2/3에 해당해서 약속이 얼마나 잘 지켜지느냐가 중요하지 싶습니다.


다행히도 우리 주변에는 앞서 탄소중립사회로의 전환을 상상하며 마을(도시)에서부터 실험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2015년 파리기후협약 때도 지방정부를 온실가스 감축의 주체로 인정하고 적극 참여를 요청했었습니다. 전 세계 절반 이상의 인구가 거주하면서 에너지 관련 온실가스 배출의 70%를 쓰고 있는 곳이 도시에 있긴 때문인데요. 시민이 지방정부와 더불어 실질적 감축을 이뤄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우리나라 226개 기초지방자치단체도 '기후위기 비상선언'을 했습니다. 전국 80개 지자체(광역 17개, 기초 63개)도 '탄소중립 지방정부 실천연대'를 발족하여 2050년까지의 탄소중립을 선언했는데요. 여러분이 살고 계신 지역은 선언을 했을까요? 했다면, 과연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어떤 약속을 하고 이행해가고 있을까요? 한 번 살펴보면 좋겠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온실가스 배출량이 총량으로는 세계 7위요, 1인당 기준으론 세계 6위여서 '탄소중립'이라는 목표를 이루기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전력효율도 OECE 34개 국가 중 32위이요, 재생에너지 발전량은 34위입니다. 우리나라 상공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지난 30년 동안 17%나 급증했는데, OECD 국가 가운데 증가 속도가 가장 빠르다고 합니다.


상황은 해를 거듭할수록 더 위급해질 것입니다. 특히 가난한 이들과 미래세대, 다른 생물종들이 입게 될 피해를 막기 위해 더 이상 손쓸 수 없게 될 수 있습니다. 그래도 절망하고 포기할 수 없는 건 '나와 내 후손이 잘 살려면' 서둘러 지구의 회복력을 지키기 위한 행동을 해야 합니다. 2050년 탄소중립을 위해서는 지금부터 10년이 중요합니다.


선언이 선언으로 그치지 않게 하려면 함께 상상하고 꿈꾸는 이들이 필요합니다. 꿈꾸는 대로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한 방향을 바라보며 다양한 전환 실험을 한다면, 선언은 유의미하게 지속 가능한 사회를 향해 나아가게 할 것이라 믿습니다.


탄소중립을 향해 함께 노력하고 있는 도시들이 있습니다. 한 곳은 필란드의 헬싱키시인데, 이 곳은 '날마다 1시간씩 시민의 시간을 아껴주자'는 실험을 하고 있습니다. 2030년이면 교통 흐름이 원활해지고 원격 근무를 할 수 있는 유연한 시설과 사회 인프라가 갖춰져 1시간의 여유를 더 누리게 하는 꿈을 꾸고 있습니다.


프랑스 파리시는 '15분 도시', 즉 15분 안에 집에 돌아가 '배우고, 운동하고, 스스로 돌볼 수 있기를 바라며, 도심 주차공간을 없애는 시도를 과감히 하고 있습니다. 거리와 공원에도 변화를 주었는데, '아기 1명당 한 그루 나무심기'로 6년간 17만 그루의 나무를 심었고, 4개의 대공원이 조성되어 자전거를 타는 이들이 늘고 육류소비가 줄고, 텃밭이 활성화되는 등 사회적 변화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곳은 어떤 도시, 어떤 마을인지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만약 나와 우리 교회가 있는 마을을 바꿀 수 있다면, 어떤 도시, 어떤 마을로 바꾸기를 원하시는지요? 그것을 위해 나와 우리 교회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전환은 작은 것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전 세계 전환마을 운동의 경우 아일랜드의 작은 시골 마을인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버려진 터를 과수원으로 일구면서 '피크오일'과 '기후변화'에 대한 대안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자연의 순환체계를 모방해서 경작지와 주거지를 설계하고 자연과 조화롭게 살면서, 마을의 생명력을 복원하고 자립적이면서 지속가능한 마을을 위한 에너지절감계획을 만든 것이 세계적인 전환마을 운동의 시작이 되었습니다.


그것을 영국의 토트네스 마을이 받아들여 지역먹거리운동, 텃밭나눔운동, 에너지자립운동, 마을정원프로젝트, 지역화폐 등의 직접행동으로 연결하면서 전 세계로 확산되었고, 현재는 40여 개국 29개의 허브와 1,055개 전환이니셔티브(전환이 무엇인지 개념규정을 하지 않고, 질문의 답을 집합적으로 찾는 과정)가 진행되고 있을 뿐 아니라 전환도시 네트워크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문제는 어떻게 '함께' 전환을 꿈꾸며 더불어 행동하느냐 하는 것인데, 전환마을 운동가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스스로 '전환마을'이라고 선언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해보라고 말입니다. 마을의 누군가가 중심그룹을 만들고, 전환마을의 비전에 동의하는 사람들을 모아 선언을 하면 된다는 것입니다. 인원에 상관없이 어떤 모임이든 시작하되, 책 읽기나 영화 보기, 밥상 모임 등을 통해 전환마을의 상을 공유하면서, 지금 당장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작은 프로젝트부터 시작할 것을 권합니다. 교회들이 마을 안에서 마을교회로서 주민들과 함께 호흡하되, 지역의 학교와 기업, 풀뿌리 환경단체들과 더불어 그 전환의 상을 만들고 이루어가는 꿈을 꾸고 있습니다. 그러면 마을 안에 있는 모든 생명들이 받은 복을 풍성히 누릴 수 있게 되리라 믿습니다.


시간이 없습니다. 조금 더 늦으면 돌이킬 기회조차 얻지 못할 것입니다. 조금 불편하고 고통스럽다 할지라도, 하나님의 자녀된 우리들이 마을에서 자신이 속한 교회와 더불어 사랑하는 마음으로 지구를 바라보게 되길 소망합니다. "지구를 사랑함으로 내 제자임으로 보이라, 지구는 물론 기후약자들이 네 이웃이니, 겨울에는 따듯하게 입고, 여름에는 시원하게 입어라. 음식을 절제하고 육식을 덜 먹어라. 물건을 사는 것과 쓰레기 버리는 것에 신중해라. 웬만한 거리는 차가 아니라 자주 걷고 자전거와 대중교통을 즐겨라. 나무는 쓰는 것 이상으로 심어라. 그것이 지구 사랑의 온도 1.5도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고, 네 이웃을 사랑하는 길"이라고 말씀하시는 주님 음성을 듣고 행하게 되길 소망합니다. 단 한 사람도 이미 늦었다고 포기하지 않도록 한 마음을 연결되어, 지구와 기후 약자들을 이웃으로 사랑함으로, 먼 훗날 창조주 하나님 앞에 바로 설 수 있게 되길 소망합니다.


유미호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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