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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팸문자’처럼 환영 받지 못하는 영상 설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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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이굿뉴스| 작성일2021-01-26 | 조회조회수 : 4,66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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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긴급점검-온라인 신앙생활의 이면 범람하는 콘텐츠, 늘어나는 피로감

보는 사람도 만드는 사람도 힘들어…“그러면 왜 하나”

“세일즈 하듯 경쟁” 스트레스 줄일 근본적 고민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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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예배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교회 사역의 거의 유일한 대안이 되고 있다. 그러나 상황이 길어지고 관련 콘텐츠가 범람하면서 피로감을 느끼는 이들도 많아지고 있다.

온라인 예배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교회 사역의 거의 유일한 대안이 되고 있다. 그러나 상황이 길어지고 관련 콘텐츠가 범람하면서 피로감을 느끼는 이들도 많아지고 있다.

코로나19가 길어지면서 ‘온라인’은 교회 사역의 거의 유일한 대안이 되고 있다. “초대교회 당시에 온라인이 있었다면 편지로 사역했던 사도 바울은 너무 행복했을 것”이라는 누군가의 말마따나 온라인이 있어서 참 다행이긴 하다. 그러나 여기서 더 나아가 코로나 이후까지 온라인 위주의 사역을 펴야한다는 예찬론에 대해서는 우려를 감출 수 없다. 


지난 2회에 걸쳐 다뤘듯이 온라인 신앙생활의 현주소가 그리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공동체성 형성과 다음세대 신앙전수에 취약점을 나타내고 있을 뿐 아니라, 현재 한국교회의 온라인 예배 실태가 그리 바람직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지난 호에서는 유튜브 상의 예배 실황의 조회 수가 교인 수 대비 턱없이 적은 서울의 한 대형 교회의 사례를 소개했다. 조회 수뿐 아니라 예배 영상의 평균 시청이 매우 짧다는 것이 유튜브 채널 분석을 통해 나타났다. 보다 정확한 분석을 위해 구글 코리아에 여러 차례 문의했지만  답을 얻을 우 없었다. 상담전화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해 상담 업무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ARS 멘트 밖에 받을 수 없었다. 


관련 업종 종사자들에게 문의해보니 “예배 실황의 경우 실수로 영상을 눌렀다가 곧바로 나오는 경우가 적지 않고, 여러 교회 영상을 비교하며 오가는 이들이 적지 않다”는 분석을 들을 수 있었다. 해당 종사자들은 “이러한 점들을 감안하더라도 문제는 여전하다”며 “겉으로 나타나는 조회 수가 그만큼 부풀려졌다는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이번 호에서는 범람하는 영상 콘텐츠와 그로 인해 피로감을 호소하는 교인, 그리고 담당 교역자들의 이야기를 담아봤다. 


스팸문자처럼 짜증나


충청지역에 거주하는 30대 목사 A. A 목사는 최근 SNS에 “스팸처럼 오는 문자가 짜증난다”는 설명과 함께 사진 한 장을 공유했다. 본인의 스마트폰 화면을 갈무리한 것이었는데 “설교영상 꼭 들어주세요”, “~사모의 간증입니다” 등의 문구와 함께 영상을 볼 수 있는 유튜브 링크가 문자 메시지로 가득했다.


문자를 보내온 사람은 지인도 아니었다. 답장도 하지 않았는데 메시지는 하루가 멀다 하고 계속 왔다. 문자마다 새로운 설교자의 이름이 떴지만 링크를 타고 들어가 보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은혜는커녕 피로감으로 다가왔다. 문자뿐 아니라 SNS 상에도 자신의 설교를 올리는 목회자들이 “지나치게 많다”는 것에 A 목사의 솔직한 감상이다. 


A 목사는 “저도 목사지만 알지도 못하는 누군가의 설교를 계속해서 받아 보는 것이 유쾌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더군다나 어떤 설교들은 메시지를 통해 누군가에게 도움 주겠다기보다는 설교자의 자의식이 지나치거나 정치적인 선동이 주 목적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경기도에 거주하는 60대 여성 권사 B. 서울 소재 대형교회를 출석하는 B 권사는 코로나19가 본격화한 지난해 3월부터 줄곧 온라인 예배를 드려왔다. B 권사는 온라인을 통해 그동안 들어보지 못한 타 교회 목회자들의 설교와 메시지를 듣는 즐거움에 빠져있다. 새벽부터 저녁까지 유튜브 상에 넘쳐나는 콘텐츠들을 틀어놓고 살다시피 하고 있다.


정작 B 권사를 힘들게 하는 것은 계속해서 늘어나는 온라인 신앙생활 플랫폼들이다. 온라인 소모임도 낯설기는 여전하다. 생전 들어보지 못했던 화상회의 어플리케이션을 코로나 상황 속에서 처음 접한 그는 벌써 몇 개월이 지났지만 온라인 구역모임에 들어가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접속부터 마이크를 켜고 끄고 화면을 바꾸고 하는 일련의 과정들이 좀처럼 익숙해지지 않는다는 것. B 권사는 “하루는 집에 와이파이가 끊겼는데 어떻게 해결할 줄도 몰라서 남편이랑 둘이 한참을 헤맸다. 아들이 와서 몇 분 만에 쉽게 고친 일이지만 노인들의 온라인 세계에는 예상도 못할 난관들이 많다”며 “유튜브나 카카오톡 정도가 익숙해지나 싶었더니 새로운 게 또 나온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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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드는 사람도 힘들다


온라인 피로감은 수용자 입장에서만 나오는 얘기가 아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예배 상황이 시작되고 초창기부터 사역에 투입되는 교역자들에 대한 걱정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왔다. 교회가 크면 큰대로, 작으면 작은 대로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대형교회 부교역자들은 기존 사역에 더해 온라인, 특히 영상 제작과 관련한 임무가 새롭게 추가됐다. 작은교회 목회자들은 영상에 대해 처음부터 다 배워야 할 것들 투성이다. 스스로 찍고, 편집하고, 송출까지 다 한다. 어디 내놓아도 손색없을 디자인? 꿈같은 얘기다. 


그동안 대부분의 교회들은 저마다 일정 부분의 폐쇄성을 기반으로 사역해왔다. 다른 교회가 어떻게 하는지 비교할 필요도 시간도 없었다. 그러나 온라인 상황이 도래하면서 교회마다 예배가 다 노출되고 있다. 자연스럽게 비교가 되고, 거기에서 오는 심리적 압박이 커진다. 교인들도 은연 중에 “우리도 이런 거 하자”고 내비치기도 한다.


최근 교회마다 유행하는 비대면 성가대 찬양도, 편집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죽을 맛이다. 너무 많은 영상을 한꺼번에 편집하려면 컴퓨터가 먹통이 될 만큼 무거운 작업이지만, 처음에야 잘 했다고 칭찬 받지 이제는 당연하게 생각하는 분위기다.


전도사닷컴 편집장 박종현 목사는 “본인의 전문 분야도 아닌데 열심히 온라인 예배를 꾸리고 고군분투 하시는 목회자들이 많다. 예전처럼 목회자 세미나에서 배운 것들로 프로그램을 짜는 것과는 투입되는 에너지의 양이 하늘과 땅 차이”라며 “그럼에도 교회마다 수준 차이가 생기고, 드러나는 조회수로 인해 연연하게 되는 현상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고 소개했다. 


그런 차원에서 박 목사는 영상 콘텐츠를 만들더라도 내부 공동체를 위한 서비스로 생각하는 것이 보는 사람 입장에서도, 만드는 사람 입장에서도 부담이 적다고 조언한다. 불특정다수를 대상으로 소위 ‘세일즈’ 하듯이 경쟁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가중된다는 것. 내부 공동체가 소비하는 콘텐츠가 되면 과도하게 질 높은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애를 쏟지 않아도 된다는 이야기다. 


박 목사는 또 “영상에 쏟을 열정을 음향에 먼저  쓰라”고 조언하면서 “장비 구입을 위한 비용을 과도하게 지출하지 말고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으로 시작하라. 영상을 보는 환경도 스마트폰인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손동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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