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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분 진행된 실시간 예배, 시청 시간은 9분에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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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이굿뉴스| 작성일2021-01-06 | 조회조회수 : 4,36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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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긴급점검-온라인 신앙생활의 이면 ② 실태와 한계

유튜브 예배 생중계 통계 살펴보니…조회수 적고 금방 떠나

“꼭 온라인 예배가 아니어도 예배는 경건한 자세로 드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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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는 채널별로 동영상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해당 서비스를 통해 채널의 시청시간과 평균 시청 지속 시간, 영상별 시청 지속 시간 등을 파악할 수 있다. 사진은 기독교연합신문 유튜브 채널의 동영상 분석 화면.


온라인 예배 상황이 들이닥친 지 벌써 10달 남짓 흘렀다. 많은 교회와 교인들이 온라인 예배에 대해 다양한 경험을 쌓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현재 상황에서 한국교회의 온라인 예배의 성적표는 어떠한가. 안타깝게도 온라인 예배가 주일성수의 전통적 개념뿐 아니라 예배의 경건성까지 약화시키고 있다는 우려가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당장 주변에서 온라인 상황이 길어지면서 스스로의 신앙 없음을 반성하고 있다는 이들이 속출하고 있다. 예배를 드리는 자세와 태도가 흐트러지고, 예배의 감동도 떨어진다는 것. 코로나 이후의 온라인 예배의 비중을 논하려면 현재의 한국교회의 온라인 예배 상황을 면밀하게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성전 꽉 채웠던 예배자들, 접속자는?

서울 시내에 위치한 A교회. 한국을 대표하는 초대형교회인 이곳은 코로나 이전까지 주일이면 예배마다 수천석 규모의 예배당이 꽉 들어찼다. 지난해 팬데믹이 국내에서 본격화하면서 이 교회도 온라인 예배로 전환했다. 


대부분의 교회가 그렇듯 유튜브를 통해 예배를 생중계하는 방식을 택했다. 예배를 비롯한 각종 프로그램에 대한 교인들의 참여도가 워낙 높았던 곳인 만큼 유튜브 생중계에도 많은 참여가 이뤄졌을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온라인 상황은 달랐다. 


조회수로 분석해보니 평소 예배당에 꽉 들어차던 교인들 가운데 유튜브 생중계로 예배에 참여하는 이들은 3분의 1에 불과했다. 조회수를 올린 모든 유튜브 계정이 본인 포함 4인의 가족의 형태로 예배를 드렸다고 가정해도 코로나 이전의 절반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게 교회 내부의 평가다. 지난해 말 드려진 주일예배 영상의 경우 조회 수가 2천여 회에 불과했다. 이것도 연말이라 평소보다 많은 조회 수를 기록한 것이었다. 


자세하게 들여다보면 문제가 더 심각하다. 유튜브가 제공하는 통계자료에는 ‘시청 지속 시간’이라는 항목이 있다. 영상을 클릭한 계정이 얼마동안 머물렀는지를 살펴보는 지표다. 해당 생중계 영상의 길이는 40분 남짓인데 반해 평균 시청 지속시간은 9분에 불과했다. 예배 영상을 시청하기 위해 들어온 이들이 평균 9분 만에 퇴장한다는 뜻이다. 이 또한 평소보다 높게 나온 것이다(평상시 평균 지속 시간은 7분이었다). 


비단 이 교회 뿐 아니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예배를 생중계하는 많은 교회들이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다. 주일 오전 11시 유튜브의 각종 교회 채널을 들어가 보면 생중계 시청자 수가 준비찬양과 대표기도, 광고 등이 끝난 초반 15~20분 경 올라갔다가 들쭉날쭉 하는 모습을 보인다. 예배가 아직 끝나지도 않았는데 설교가 끝날 무렵 대거 이탈하는 양상도 발견할 수 있다. 수도권의 한 대형 교회도 주일 대예배 평균 접속시간이 ‘7분’에 불과 하다고 귀띔했다.


A교회 관계자는 “시청 시간이 짧다는 사실을 교회 내부에서는 큰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불가피하게 온라인 예배를 드리고 있지만 이런 상황이 장기화 되는 것에 대해서는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배의 동시성’은 여전히 중요한 가치

코로나19로 인해 갑작스럽게 온라인 예배가 도입된 당시, 상황에 대한 각종 분석이 쏟아졌다. 보수적 관점에서 기존 질서가 무너지는 데 대한 우려도 많았지만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들도 크게 공감을 받았다. 이런 주장을 편 이들은 그간 한국교회가 고집해온 ‘예배의 동시성’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내려놓고 과감하게 온라인에 뛰어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래야 디지털에 익숙한 다음세대들에게 선교적 도구로 활용될 수 있고, 교회 안에 변화의 물꼬를 트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는 이야기였다. 


그러나 교인 수가 적고, 방송 시설이 열악한 교회들은 온라인 예배 상황을 따라가는 자체로도 벅차다. ‘생중계’는커녕 미리 녹화해서 재생하는 것만으로도 벅차다고 호소한다. 이런 교회들은 의도적으로 ‘동시성’을 내려놓았다기보다는 어쩔 수 없이 상황에 내몰렸다고 보는 것이 맞다. 


게다가 변화에 유독 느린 곳이 교회다. 이런 이들에게 ‘예배의 동시성’은 본질이 아니니 선교적 활용이나 고민하라고 하는 것은 현실에 맞지 않다. 


함께 예배하는 교인들의 존재는 개인의 예배자에게는 울타리 역할을 해주기도 한다. 공동체 속에서 옆에 앉은 누군가를 의식하는 것은 본질과는 거리가 멀지는 몰라도 더 좋은 예배를 드리기 위한 좋은 장치가 될 수 있다. 더 좋은 예배자로 성숙할 수 있는 환경이기도 하다. 이런 측면에서 현재 한국교회가 주로 활용하는 유튜브보다는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화상회의 어플리케이션 ‘줌’(Zoom)이 보다 강점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 안덕원 교수(예배학)는 “청년들의 경우 줌을 이용하는 교회들이 적지 않더라”며 “같은 시간에 화면 속 얼굴을 서로 바라보며 예배를 드릴 때 동시성이 확보된다. 이때 나타나는 유익이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안 교수는 “율법적으로 반드시 한 장소에서 한꺼번에 예배해야 한다고 해석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하다”면서도 “확실히 인정하는 바는 교회에 가지 않으니 느슨해지고 나태해질 뿐 아니라 공동체성이 헐거워진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동시성과 공동체성을 지향하되 기술적 여건으로 인해 동시적 예배를 드리지 못하는 교회들에 대한 공교회적 지원이 있다면 바람직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성찬의 문제도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다. 개혁교회 전통을 따르는 교단은 온라인 상황에서도 설교만 잘 전달되면 일단 안심이라는 반응인 반면, 성공회나 정교회처럼 성례전을 중시하는 교회들은 현재의 상황이 혼란스럽기만 하다. 이들 교단의 경우 예배에서 설교가 차지하는 부분보다 의식의 비중이 매우 높다. 함께 성찬을 나누는 행위가 온라인 예배로 어려워졌다. 성공회 용산나눔의집의 자캐오 신부는 “한국 성공회는 정부의 방역지침을 준수하며 온라인 예배로 전환했다”며 “한국 성공회뿐 아니라 해외의 다른 성공회들도 성찬례의 문제로 곤란을 겪고 있다”고 소개했다. 자캐오 신부는 “어떤 개신교회들은 각자 성찬을 준비해서 축복한 뒤 성찬례를 한다고 하지만 성공회는 아직 이 문제에 대한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며 “대신 ‘영성체(성찬) 금식’ 혹은 ‘심영성체’라고 해서 마음으로 참여하는 임시적인 방식으로 대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계속 지적되는 예배의 태도 문제

한편 온라인 상황이 아니더라도 예배자의 올바른 태도 문제는 거듭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다. 한일장신대 총장을 지낸 예배‧설교학자 정장복 교수는 “개혁교회는 말씀만 강조하면서 예배의 자세에 대한 것들을 거의 외면해온 것이 사실”이라며 “예배자는 내 육신의 편안함보다 하나님 앞에 경건한 자세로 공경하고 경배하는 몸가짐이 있어야 한다. 그것은 제도에 의한 것이 아니라 예배하는 대상에 대한 가장 기초적인 상식”이라고 말했다.


손동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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