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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역주권 사상은 엉킨 사회 현상 풀어가는 유용한 이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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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기독신문| 작성일2020-12-10 | 조회조회수 : 3,87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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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브라함 카이퍼 서거 100주년 기념 학술포럼·대회 잇따라

기독교학술원 포럼 … 각 영역서 기독교 정체성 지킬 연대와 존중 강조

 


네덜란드의 저명한 신학자요 정치가이며 수상을 역임한 아브라함 카이퍼(1837~1920)가 서거한 지 100주년을 맞아 그의 사상을 기리는 학술대회와 기념행사가 다수 열리고 있다. 카이퍼는 종교개혁자 칼빈의 신학을 더욱 발전시켜 하나님 주권 사상을 삶의 모든 영역으로 확대했다. 그의 사상 중에 ‘영역 주권’은 네덜란드 사회 각 분야에 다양한 변화를 가져왔다. 한국교회에도 큰 영향을 끼쳐 수많은 기독교 세계관 운동이 일어나게 했으며 오늘날에도 교회의 역할을 모색하는 데 잣대가 되고 있다. 기독교학술원(원장:김영한 교수)과 전주대학교(총장:이호인)가 각각 개최한 기념학술포럼과 기념대회 소식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기독교학술원은 11월 26일 양재온누리교회에서 ‘카이퍼의 영역주권론:그 현대적 의미’라는 주제로 ‘아브라함 카이퍼 서거 100주년 기념학술포럼’을 개최했다.


발제자 최용준 교수(한동대)는 카이퍼의 영역주권이 주는 사회 윤리적 의미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했다. 카이퍼의 영역주권은 하나님께서 교회뿐만 아니라 국가, 대학, 기업, 가정 등 모든 영역에서 주인 되셔서 주권적인 통치를 행사하신다는 개념이다. 그렇기에 각 영역은 각각 독립적인 권위를 가지며 다른 기관에게 종속되지 않는다. 비록 국가라고 할지라도 절대적 권력을 행사하면서 교회나 대학 같은 기관들을 간섭하거나 통제할 수 없다.


카이퍼는 영역주권사상을 발전시켜 학교, 미디어, 병원 등과 같은 사회기관들이 함께 연대(기둥을 형성)해야 한다고 보았다. 그의 사상은 네덜란드의 종교계가 정당, 방송, 노동조합, 신문, 학교, 대학, 병원, 대학생단체, 청소년단체 등의 조직을 갖고 해당 분야에서 큰 영향력을 끼치는 동인이 되었다.


또 각 영역에는 핵심이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예술의 핵심은 미적 탁월함의 추구이며, 과학의 핵심은 지식의 규명을 진전시키는 것, 경제적 활동은 청지기적 삶, 정치는 정의가 된다고 보았다. 사람들은 각 양상에 주어진 하나님의 법칙들을 올바로 이해하고 적용하므로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며 이웃을 섬겨야 한다고 강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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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브라함 카이퍼 서거 100주년을 맞아 그의 사상을 돌아보는 행사들이 열리고 있다. 사진은 기독교학술원이 주최한 학술포럼.


최 교수는 한국교회를 향해서 한마디 했다. 카이퍼의 영역주권사상이 한국의 정치분야에서 구현되지 못하고 오히려 교회와 정치를 구별하지 못하는 일부 잘못된 사람들에 의해 진정한 하나님의 주권이 정당 정치에 올바르게 구현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래서 정치영역은 세속적인 것으로 간주되게 되었다고 안타까워했다.


최 교수의 주장에 대해 논평한 이상원 교수(총신대신대원)는 “지금까지 잘못된 방법으로 기독교정당설립에 실패했다 하더라도 실패를 거울삼아 오히려 제대로 된 기독교정당설립 시도를 시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면서 “이를 위해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먼저 기독교적 세계관과 정치관에 대한 철저한 공부와 훈련을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이 교수는 정부의 사학에 대한 간섭이 지나치다면서 “한국의 현실에서는 기독교학교가 국가가 제공하는 학위나 재정 지원을 받지 않고 자립 운영해야만 학교의 기독교적 정체성을 지킬 수 있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특별히 신학교의 경우는 정부가 주는 학위나 평가에 연연하지 않고 교단이나 교회의 힘으로 독립적으로 운영해야만 기독교적 정체성을 지킬 수 있는 시대로 점차 진입하고 있다”고 깨우쳤다.


이번 포럼에서는 세계적 기독교 교육가인 리차드 마우 박사(전 풀러신학교 총장)도 주제 발제를 맡았다. 마우 박사는 미국과 캐나다의 복음주의신학교들이 처한 정체성 위기상황을 소개했다.


마우 박사는 “복음주의 학교는 교수진들로 하여금 전통적인 성에 대한 견해를 포함한 그들이 추구하는 성경적인 표준에 동의하고 따를 것을 요구한다”면서 “하지만 이러한 채용 방식은 오늘날 ‘차별적’인 관행으로 간주되고 있으며 학교의 재정적 생존에도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알렸다. 마우 박사는 북미의 복음주의신학교들은 ‘성적 지향’에 대한 금지 기준을 고수하고 막대한 연방 기금을 포기할 것인지, 성경적 기준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들을 유지할 것인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우 박사는 “카이퍼는 오늘날 우리가 추구해야 할 방향성은 ‘양심의 자유’에 대한 일관된 칼빈주의적 방어라고 주장했으며 동시에 국가로부터 이 양심의 자유를 보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학교를 포함한 다양한 영역에서 순수한 기독교 연합의 구축을 격려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면서 연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논평을 한 김도일 교수(장신대)는 “오늘의 한국 신학대학들도 유사한 환경에 놓여있다”면서 “성차별금지법과 같은 섹슈얼리티 이슈에 대해 교회와 기독교학교가 연대하여 신앙의 영역을 존중받을 수 있는 국가적 정책이나 일종의 영역주권적인 장치가 점점 더 강하게 필요해지고 있는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정성구 박사(한국칼빈주의연구원 원장)는 개회설교에서 “영역주권 사상은 하나님께서 각 영역에 고유한 주권을 주셨다는 것이다. 서로 다른 영역이 침범해서는 안되는데 지금 한국은 국가가 모든 것을 간섭하고 통제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이처럼 영역주권이 국가, 사회, 교육, 문화 등의 문제를 회복하는 기준점이 되며, 정경유착이나 정치적 혼란에 처한 우리 사회의 병폐도 풀어나갈 수 있는 이정표가 될 수 있다는 주장들이 쏟아졌다.



노충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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