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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사태', 성찰 없는 교회에 예견된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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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기독신문| 작성일2020-10-09 | 조회조회수 : 4,35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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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개혁실천연대ㆍ기독교윤리실천운동ㆍ한국기독청년협 온라인 좌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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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사태'에 대해 목회자와 신학자, 여성, 청년의 시각으로 문제점과 과제를 점검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코로나 정국에서 잇따른 반사회적 행동과 언행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이른바 ‘전광훈 사태’에 대해 “이미 예견된 결과”라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다. 교회개혁실천연대(이하 개혁연대)와 기독교윤리실천운동, 한국기독청년협의회(이하 기청협) 등은 10월 6일 온라인 좌담회를 열고, ‘전광훈 사태로 바라본 한국교회의 오늘과 내일’이라는 주제로 문제와 과제를 점검했다.

"개인의 일탈 아닌 전체의 문제"

이날 패널들은 전광훈 사태에 대해 한 개인의 일탈이 아닌 한국교회 전체의 문제로 봐야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이번 사태를 “한국교회의 자화상”이라고 꼬집은 남오성 목사(개혁연대 공동대표)는 “한국교회에는 전광훈처럼 교인을 목회도구로 생각하는 목사들, 자기 입장을 합리화하기 위해 성경을 도구화하고 자신의 세속적 이익을 위해 하나님을 소비하는 교인들이 많다”며 “그 사람만 욕할 게 아니라 우리 모두 회개하고 갱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동민 교수(백석대 역사신학과)도 “전광훈은 개인이라기보다는 하나의 현상”이라면서 한국교회와 깊이 얽혀 있기 때문에 끊어낼 수 없다고 진단했다. 그 영향력이 한국교회 안에 동심원을 그리며 편만하게 펼쳐져 있어 중심에 가까울수록 인맥과 사상이 촘촘하고 멀어질수록 성기다는 차이는 있겠지만, 그 범위는 한국교회 전체를 망라한다는 지적이다.

하성웅 총무(기청협)는 더 나아가 “터질 게 터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 총무는 “전광훈의 등장이 낯설거나 당황스럽게 느껴지지 않는다. 말과 행동이 과격하기는 하지만 그가 전하는 메시지가 그렇게 새로운 것은 아니”라며, 전 목사가 정치권과의 규합으로 이름을 알리고 코로나19 재 확산 국면에서 이목을 끈 점 때문에 전례 없는 인물로 보일 수는 있겠지만 한국교회는 언제라도 그와 같은 선동가가 탄생할 수 있는 토양이었던 만큼 당연한 귀결이라는 입장이다.

방조해온 한국교회 책임론 지적

더불어 이미 전 목사에 관한 문제제기가 교회 내부적으로는 오래전부터 이어져왔음에도 그가 계속해서 세를 불릴 수 있었던 것은 사실상 한국교회가 방조한 탓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실제로 전광훈 사태 이후 전 목사에 대한 한국교회의 대응이 사회적 관심사로 떠올랐음에도 최근 열린 총회에서 어느 교단 하나 뚜렷한 입장을 제시하지 못했다. 한국교회가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여기에 대해서는 교회와 교단의 의사결정구조의 한계가 도마에 올랐다.

하성웅 총무는 “전광훈 사태에 문제의식을 가진 성도들이 많고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성도들도 있다. 문제는 이런 성도들이 교단과 교회의 시스템 안에서 목소리를 내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라며 “중장년층 남성을 중심으로 이뤄진 의사결정구조 안에서는 아무래도 보수적인 결정들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피력했다. 물론 젊은 층, 여성이라고 해서 개혁적이라고 예단할 수는 없겠지만 하 총무는 다양한 세대와 성별이 참여하는 의사결정구조 속에서 보다 유연한 사고, 개혁과 갱신의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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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민 교수는 이번 사태와 예레미야 28장에 등장하는 거짓 예언자 하나냐를 비교하며 성도들의 분별을 요구했다. 장 교수는 “하나냐와 전광훈의 공통점은 신의 이름으로 권위를 빌려 현실을 해석, 대중을 현혹해 기득권을 수호하거나 권력을 잡으려 했다는 것”이라며 “거짓선지자는 듣기 좋은 말을 한다. 분별을 위해서는 성경에 대한 넓고 깊은 이해, 역사와 시대를 보는 안목,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을 분석하고 반성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성도들이 맹목적이고 반지성적인 신앙인의 모습에서 벗어나 신학적·신앙적 역량을 강화할 때 선동가들에 의해서 휘둘리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를 돕기 위한 교회 문화의 변화와 목회자들의 역할도 주문했다. 목회자와 성도들 사이의 수직적이고 일방적인 구조가 아니라 수평적인 구조 안에서 담론의 장을 이뤄 서로 공감하고 함께 바꿔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 남오성 목사는 “목회자들은 성도들에게 강압적인 종속이 아닌 주체적인 참여를 독려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전하며, 설교 역시 가르치기 보다는 공감하고 강요하기 보다는 설득하며 결론 지어주기 보다는 여운을 남겨 듣는 사람이 판단할 수 있도록 하기를 권장했다.

이밖에도 좌담회에서는 사태 재발을 막기 위해 신학적 연구를 통한 기준을 확립하고, 비상식적이고 왜곡된 행보를 보이는 목회자과 그룹을 통제 및 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는 등의 과제를 제안했다.


정원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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