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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신천지 간부 "코로나 사태 직전 전국 전도모임 은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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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데일리굿뉴스 천보라 기자(boradoli@goodtv.co.kr)| 작성일2020-08-27 | 조회조회수 : 4,88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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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전국 12개 지파 본부 대학부장이었던 박 모(왼쪽 두 번째) 씨가 26일 서울 금천구 시흥동 한 카페에서 탈퇴 기자회견을 열어 신천지와 코로나19 관련 불법성을 폭로하고 있다.ⓒ데일리굿뉴스

이단 신천지가 대구에서의 코로나 집단감염 직전, 대규모 전도모임을 갖고도 이를 방역당국에 알리지 않았단 주장이 제기됐다.

신천지 12지파 약 1만 7,000여 명의 대학생을 총괄하는 전국 대학부장 박 모 씨가 서울 금천구 한 카페에서 탈퇴 기자회견을 열었다.

박 씨는 먼저 코로나19 사태와 관련 신천지의 거짓과 불법 정황을 폭로했다.

신천지가 총회 전도부 주관으로 지난 2월 15일 경기도 과천 신천지 본부에서 한국대학생선교회(CCC) 침투 교육을 위한 전국 모임을 진행했는데, 이날 전국에서 모인 144명 중에 대구 다대오 지파 신도인 신천지 첫 확진자가 있었다는 것. 이 신도는 모임 참석 3일 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자 신천지가 모임 자체에 대해 언급하지 말라고 지시하는 등 의도적으로 은폐했다고도 주장했다.

박 씨는 "코로나 31번째 확진자와 함께 예배를 드린 신도가 있었지만 정부 당국에는 알리지 않은 모임이었다"며 "대학부장으로서는 이 모임 말고도 분명히 은폐된 모임들이 더 있을 거라 본다"고 말했다.

신도 명단을 조작했다는 폭로도 이어졌다.

박 씨는 신천지가 경기도의 강제역학 조사를 받기 전날인 지난 2월 25일 텔레그램을 통해 신도 명단에서 공무원, 정치인, 기자, 의사를 제외하라고 지시했다며 정황 자료를 함께 공개했다.

이와 함께 박 씨는 대학 캠퍼스 내 신천지가 깊숙이 침투했다고 밝혔습니다.

박 씨는 CCC가 한기총에서 탈퇴하자 이 소식을 접한 이만희 교주가 지난해 6월 총회 전도부장에게 CCC를 정복하라는 명령을 직접 내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만희 교주가 직접 동아리를 칭해서 정복하라고 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덧붙였다.

박 씨는 "총회 전도 부장을 중심으로 7월부터 본격적인 전략 회의와 모임을 가졌다"며 "대학생 신도들을 CCC에 가입 및 활동을 주도적으로 지시하고 활동에 대한 경과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2019년 하반기 모임에서는 약 40명의 신도가 CCC에 투입되어 이 중 일부는 순장 및 대표단으로 활동하고 있다"며 "대다수의 신도는 순장 후보군으로 정착한 것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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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서울 금천구 시흥동 한 카페에서 열린 '신천지 전국 12개 지파 본부 대학부장 박 모 씨의 탈퇴 기자회견'에 참석한 (왼쪽부터)신현욱 구리이단상담소장과 홍연호 이단사이비종교 피해대책총연합회 부총재, 김영리 그루터기 상담협회 서울이단상담소장. 사진은 신현욱 소장이 발언하는 모습 ⓒ데일리굿뉴스

코로나19 사태 논란에도 신천지 내부 신도의 탈퇴율은 3%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선 이번 사태로 신천지 내부 신도 13만 명이 탈퇴했을 것으로 추측했는데 예상을 완전히 빗겨나간 것.

이날 공개된 신천지 내부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4월 1일 기준 국내 신도 21만 2,324명 중 탈퇴자는 5,995명으로 재적대비 약 2.8% 불과했다.

신천지 신도들의 강한 결속력을 방증한 것. 박 씨는 "앞으로 신천지에 큰 이슈가 발생한다고 해도 신도들의 이탈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신천지 신도들을 구출하기 위한 근본적인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고군분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씨는 지난 4월 말경 8년간 몸담은 신천지를 탈퇴했다. 그는 "신천지에 몸담은 청년들이 눈에 아른거려 견딜 수가 없다"며 "하루속히 신천지의 실체를 알고 나오길 바라는 마음에서 기자회견을 열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천지 직책자로서 했던 자신의 행동을 사죄하며, 이만희 교주와 수뇌부들이 처벌받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을 주최한 신현욱 구리이단상담소장은 이만희 교주와 수뇌부가 구속된 상황에서 박 씨의 폭로가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신 소장은 "이만희 교주가 구속되고 곧 재판을 앞둔 상황에서 신천지에서는 '정부에 최대한 협조를 했다', '우리는 법을 어긴 적이 없다' 이렇게 주장할 것"이라며 "이만희 교주와 신천지의 불법성과 범죄행위를 입증할 수 있는 증거가 구체적으로 제시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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