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교회판 '모닝 레이브' 등장…"MZ들의 새벽예배,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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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커피 찬양 커뮤니티' 눈길
기독 인플루언서 청년 5인이 기획
"하루의 시작을 예배로…예배 문화 확산되길"

[데일리굿뉴스] 양예은 기자 =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모닝 레이브(morning rave)'가 새로운 문화로 떠올랐다. 해 뜰 무렵 모여 신나는 음악과 함께 하루를 여는 문화로, 일종의 '아침 파티'다.
이 흐름 속에 기독 청년들 사이에선 '교회판 모닝 레이브'가 등장했다. 세상의 모닝 레이브가 쾌락과 열광을 추구한다면, 이들은 하루의 시작을 예배로 깨우며 '주 안에서의 기쁨'을 나눈다.
영하 9도의 한파가 몰아친 4일 새벽, 서울 신촌의 한 카페에는 오전 7시부터 50여 명의 청년들이 모여들었다. '모닝 웨이크 무브먼츠'가 주최한 '아침 커피 찬양 커뮤니티'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모인 청년들은 루돌프 머리띠와 트리 장식 등으로 드레스코드를 맞췄다. 예배 전 따뜻한 커피를 마시며 서로 교제하는 얼굴에는 기대감이 묻어났다. 카페 메뉴판에는 '믿음의 발걸음 아메리카노', '은혜의 힘 라떼', '달콤한 위로 연유라떼' 등 신앙적 의미를 담은 이름이 적혀 있어 눈길을 끌었다.

▲참가자들이 손을 들고 찬양하고 있는 모습. ⓒ데일리굿뉴스
둠칫둠칫. DJ '오찬추(오늘의 찬양 추천)'가 선곡한 찬양이 흐르자 청년들은 리듬에 맞춰 율동하고 노래를 따라 불렀다. 잔잔한 찬양에선 조용히 묵상하다가도, 경쾌한 찬양이 시작되면 환호하며 뛰었다. 마치 청년 부흥회를 방불케 하는 열기였다.
찬양 후엔 통성기도가 이어졌고, 조효승 비욘드처치 목사는 골로새서 1장 10절을 본문으로 말씀을 전했다.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도 예배의 본질은 분명했다. 전통적인 새벽예배에 '힙한 감성'을 입힌, 이른바 'MZ식 새벽예배'였다.

▲찬양 모임 이후에는 자연스러운 교제도 이어졌다. ⓒ데일리굿뉴스
예배 후에는 자연스러운 교제가 이어졌다. 청년들은 음료를 들고 이곳저곳을 오가며 서로의 일상과 고민, 신앙 이야기를 나눴다. 처음 만난 사이였지만 '크리스천'이라는 공통분모가 금세 마음의 거리를 좁혔다.
강원빈(21) 씨는 "처음 보는 사람과 이렇게 깊은 신앙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게 놀랍다"며 "서로의 간증을 들으며 하나님을 더 풍성하게 알게 되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출근 시간이 다가오자 일부 참가자들은 아쉬움을 뒤로한 채 자리를 떴다. "오늘도 승리합시다", "파이팅!"을 외치며 일상으로 돌아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공익근무요원 송예찬 씨는 "출근 전 이런 시간을 가질 수 있어 감사하다"며 "하나님 안에서 찬양으로 하루를 시작한다는 점이 특별하다"고 했다.
경기도 동탄에서 온 백은빈(20) 씨도 "두 시간이 넘게 걸려 왔지만 전혀 아깝지 않았다"며 "마치고는 아르바이트 하러 곧바로 돌아가야 하는 데, 바쁜 시간을 쪼개서라도 오길 잘했다"고 전했다.

▲모닝 웨이크 무브먼츠를 기획한 청년들. 왼쪽부터 류하은(하묵·팔로워 5.6만) , 조민경(주케팅·팔로워 1.3만), 구민성(네버티·팔로워 1.5만), 추진주(러브그로우레터·팔로워9.5만) ⓒ데일리굿뉴스
'아침 커피 찬양 커뮤니티'는 추진주·구민성·조민경·류하은·김현재 씨 등 SNS에서 영향력을 가진 네 명의 청년이 자발적으로 기획한 모임이다. '모닝 레이브' 대신 기독교적 의미를 담은 '모닝 웨이크' 문화를 확산시키고, 일상 속 예배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이 목표다.
카페 대관부터 디제잉, 말씀 선포까지 모든 과정은 '섬김'으로 이뤄졌다. 무겁고 형식적인 예배가 아닌, 커피 한 잔과 음악이 어우러진 친숙한 예배를 지향했다.
'러브그로우레터'를 운영하는 추진주 씨는 "저녁 예배는 많지만, 아침에 찬양으로 뛰는 예배는 흔치 않다"며 "이 움직임이 전국으로 확산돼 청년들의 하루가 하나님께 드려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크리스천 간호사 하묵'으로 알려진 류하은 씨는 "청년 복음화율이 낮아지는 현실이 늘 마음에 걸렸다"며 "이런 문화가 청년들을 다시 하나님께로 이끄는 통로가 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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