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해·자살 시도자 45%가 '1020'…"한국교회, 다음세대 돌봄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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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 응급실 방문 4만6천명
SNS 자해 콘텐츠 모방 위험

▲서울 시내의 한 대학병원 응급의료센터.(사진출처=연합뉴스)
[데일리굿뉴스] 이새은 기자 = 10대와 20대의 정신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한 해 자살이나 자해로 응급실을 찾는 환자의 절반이 10대와 2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자해 인증'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가운데, 생명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 교회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13일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에 따르면, 2023년 전국 센터급 이상 응급실을 방문한 환자는 총 583만676건이었다. 이 가운데 자해 또는 자살을 시도한 사례는 4만6,359건으로 집계됐다. 성별로는 여성이 2만9,607건(63.9%)으로 남성(1만6,752건)보다 많았다.
자살·자해 시도 건수는 2021년 4만2,366건에서 2022년 4만1,955건으로 소폭 감소했으나, 2023년에는 10.5%(4,404건) 증가했다. 인구 10만 명당 자해·자살 시도 건수도 90.6건(남성 65.8건, 여성 115.3건)으로 전년 대비 8.8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보면 20대가 1만2,592건(27.2%)으로 가장 많았고, 10대가 8,308건(17.9%)으로 그 뒤를 이었다. 10대와 20대를 합하면 2만900건으로 전체 자해·자살 시도자의 45.1%를 차지했다. 이어 30대 6,590건, 40대 6,159건, 60대 3,441건, 70대 2,081건, 80대 이상 1,839건 순이었다.
자해·자살 시도자의 주요 손상 원인은 중독, 베임·찔림, 질식 순으로 나타났다. 모든 연령대에서 중독이 가장 흔한 원인으로 꼽혔다.
한 의료 관계자는 "청소년과 청년층의 자해로 인한 응급실 내원 증가는 심각한 사안"이라며 "자해가 반복되면 자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를 심각한 국가 문제로 인식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SNS를 통한 자해 후기와 정보 공유가 10대와 20대의 자해 증가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했다. SNS에 퍼진 자해 관련 콘텐츠가 마치 유행처럼 번지면서, 청소년과 청년들에게 '자해가 현실을 극복하는 방법'이라는 잘못된 인식이 생기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SNS 검색창에 '자해'를 입력하면 '자해계(자해 관련 계정)'나 '자해 전시' 등의 해시태그와 함께 다친 부위를 촬영한 사진과 영상이 다수 검색된다.
박철형 강서대 교수(상담심리학과)는 "자해는 고통과 통증을 유발하지만 나름의 보상체계가 존재한다"며 "정체성이 확립되지 않은 청소년과 청년들이 감정을 표현하는 하나의 방법으로, SNS를 통해 또래 집단에 급속도로 전염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다음세대의 정신건강이 위태로운 가운데, 교회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생명의 소중함을 핵심 가치로 삼는 교회가 정서적 돌봄을 제공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조성돈 기독교자살예방센터 라이프호프 대표는 "내면의 고통을 보듬고 생명을 지키는 일은 교회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영역"이라면서 "정신건강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하고 조기에 개입할 수 있는 교회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회에서 생명 교육만 체계적으로 시행해도 다음세대를 보호하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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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굿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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