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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With Corona) 시대를 ‘위드 지저스(With Jesus)’ 시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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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이굿뉴스| 작성일2020-07-11 | 조회조회수 : 6,32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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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용 소장 교회문화연구소, 전 국민대학교 교수

■ 코로나 시대, 한국교회의 예배와 목회(4) - 코로나를 만난 교회

교회 가장 안전한 곳으로…교회론·예배학 등 재정립
교인의 생활신학 강화해야, 대면과 비대면 사역 보완
온라인 교인 관심 필요…사회와 소통하는 교회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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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용 교회문화연구소장
전 국민대 교수
유튜브 '이의용TV'

코로나 팬데믹을 3차 세계대전이라고 한다. 수많은 사상자를 남기고 경제를 망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교회가 코로나 전쟁을 만났다. 전쟁 중에도 멈추지 않았던 예배를 멈추고 온라인으로 전환하면서 비틀거리고 있다. 여러 세미나에서 ‘포스트 코로나’를 모색하고는 있지만 실상은 ‘언제쯤 3월 이전의 세계로 복귀할 수 있을까?’ 하는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우선 현재의 상황을 대강 살펴보자. 주일예배를 비롯한 집회와 사역이 꽁꽁 얼어붙었다. 초기에는 아예 교회 문을 닫고 온라인 예배로 대체했지만, 지금은 주일 현장 예배가 제한적으로나마 진행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교회가 보인 태도는 사회에 적잖은 실망을 주었다. 코로나19가 천벌이고 정부의 방역 강화는 종교 탄압이라며 방역을 거부하는 모습, 소금물을 입에 뿌리며 방역을 하다 집단 감염을 일으키는 모습, 방역 수칙을 무시하고 집회를 감행하다 집단감염을 일으키는 모습, 감염지를 방문하고도 거짓말을 하는 모습 등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신천지 집단에 이어 교회가 새로운 감염 온상으로 부각되고 말았다. ‘교회=위험지역’이 되었다.

또 다른 종교집단은 상대적으로 문제가 생기지 않았고, 교회의 주일예배 강행 이유가 돈(헌금) 때문이라는 인식이 더해지면서 교회의 이미지는 바닥으로 추락하고 말았다. ‘시사인’의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 이후 교회의 신뢰도는 불신 대상 중 여당, 국회, 낯선 사람, 언론에 이어 바닥에서 두 번째 수준이다. 교회가 이 시대에 ‘가장 말이 안 통하는 위험한 집단’이 되어버린 것이다.

코로나 기점의 BC와 AD
주일예배를 온라인으로 전환하면서 교회는 온라인 예배를 주일예배로 인정할 수 있는가에 대한 신학적 문제에 봉착하게 됐다. 온라인 예배가 5개월째 계속되면서 교인들은 온라인 예배에 점차 익숙해져가고 가족과 함께 드리는 가정 주일예배의 중요성을 인식해가고 있다. 반면 현장 예배는 침체 상태에 빠졌고 성찬, 세례, 교회학교, 찬양대, 소그룹 모임, 심방, 회의, 새교인 등록 등이 정지 상태에 들어갔다.

교회 재정도 악화될 수밖에 없게 됐다. 고용이 불안해지고, 수입이 줄어들고, 현장 예배 출석인원이 줄어들면서 십일조 헌금도 줄어들고 있다. 다행히(?) 사역이 중단되면서 지출도 줄어들어 당장의 위기는 넘기고 있지만 앞으로가 걱정이다. 특히 소규모 교회는 월세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문을 닫고 있다.

그동안 인류는 역사를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준으로 BC(Before Christ), AD(Anno Domini)로 나눠왔는데, 이제는 코로나를 기점으로 BC(Before Corona), AC(After Corona)로 나눠야 할 정도로 변화가 크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나아가 WC(With Corona)라고 하기도 한다. 과연 마스크 쓰기가 일상화하는 등 우리의 라이프 스타일은 급속히 달라지고 있다. 이제 ‘안전’, ‘비대면’, ‘온라인’이 시대 언어가 된 듯하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며 3월 이전을 그리워하는 이들도 없지 않겠지만, 필자의 생각으로는 그 시절은 절대 되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이제 교회도 개인도 WC 시대에 맞게 패러다임을 바꾸지 않으면 안되겠다. 이를 위해 몇 가지 과제를 나누고 싶다.

1. 교회가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곳으로 탈바꿈해야 한다. 첫째도 방역, 둘째도 방역, 셋째도 방역이다. 방역이 예배이고, 방역이 전도이고, 방역이 교육이고, 방역이 이웃 사랑이다. 이 기회에 교인들이 심폐소생술도 익혀서, 교회를 ‘생명을 살리는 곳’으로 인식하게 해야 한다.

2. 성찰과 인식 전환의 기회로 삼자. 닫히고 멈춰봐야 앞이 보이는 법이다. 제발 조급해하지 말고 잠시 사역을 멈추고, WC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교회를 모색하면 좋겠다. 두더지 게임에서 완승하려면 하나씩 튀어나오는 두더지를 때리기보다는 아예 전원 코드를 뽑아버리는 게 낫다. 목회자들부터 ‘나는 왜 목회를 하나?’ 근본적인 성찰을 해볼 기회다. 목회자의 성공이 아니라 교인들의 성공으로 목회 기준을 바꿔야 한다. 목회자도 지치고 교인도 지치는 피곤한 목회를 계속할 것인지, 가족과 풍성한 삶을 누리는 교회로 갈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이를 위해 교회가 절대 바꾸지 말 것과 반드시 바꿔야 할 것을 구분해야 한다.

3. 신학적인 해석을 새롭게 해야 한다. 주일 성수, 온라인 예배, 성전과 예배당, 온라인 성찬식 등 교회론, 예배학 등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서둘러야 한다.

4. 교인의 삶을 중심으로 하는 생활 신학, 생활 신앙을 정립해야 한다. 그동안 교회는 목회자, 주일, 예배당 중심의 신앙생활을 고수해왔다. 이젠 교인의 일상에 초점을 둔 생활 신학, 생활 신앙을 정립해야 한다. 교회가 주유소라면 가정과 일터는 도로가 되어야 한다. 그동안 우리 교회는 모이는 교회(구심력)와 흩어지는 교회(원심력) 간에 균형과 조화를 잘 이루지 못했다. 도로를 달리지 않고 주유소에 모여 연료만 계속 넣는 모습이었다. 도로를 달리는 연습을 하지 않으니 도로에 나가서 사고를 많이 낼 수밖에 없었다.

교인들이 삶의 원천인 가정을 중심으로 신앙생활을 해나가도록, 부모가 가정에서 자녀의 신앙생활을 가르치는 교사가 되도록 목회 방식을 바꿔야 한다. 나아가 일터에서도 그렇게 살아가도록 교회가 연료를 공급해줘야 한다. 그래야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가 온다. 그동안 교회가 가족 간의 소통 기회를 줄이고 가정생활을 삭막하게 만들지는 않았는지 목회자나 교인 모두가 생각해볼 좋은 기회다. 더 심하게 말하자면 교인들을 지나치게 교회 사역에 동원(?)한 것이 누구를 위한 일이었는지 성찰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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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사역 전반에 있어서 대면과 비대면의 장점을 보완하는 것이 필요하다. 부천성만교회 교사들이 교회학교 제자들을 위해 드라이브 스루 치킨 나눔을 하고 있다.

5. 교회 사역 전반에 대면과 비대면의 장점을 서로 보완해야 한다. 비대면 문화가 일상화하면서 온라인 소통 기술이 널리 확산되고 있다. 이제는 모든 사역을 예배당에 모여서 해야 한다는 인식을 바꾸고 교육, 회의, 상담, 집회 등에 비대면 방식을 적극 도입해야 한다. 온라인 소통 방식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뛰어넘을 수 있는 좋은 수단이다. 비대면(Un-tact)도 소통(On-tact)의 한 방법이다. 그러자면 정보 소외계층에 대한 배려가 반드시 필요하다.

6. 온라인 교인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미 교회에 출석하지 않고 이 교회 저 교회 온라인 예배를 유람하는 교인들이 적지 않은데, 앞으로 이러한 교인들이 많이 늘어날 것이 뻔하다. 최근 어느 목사의 온라인 설교 시청자가 코로나 이전에 비해 몇 배나 늘어났다는 사실이 이를 입증해준다. 예배의 기획, 설교의 품질 같은 콘텐츠가 교회의 경쟁력(?)이 될 수밖에 없다. 교인들의 이동도 심해질 것이며, 온라인 교인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 앞으로 온라인 예배는 언제까지 진행할 것이며, 온라인 예배만 참석하려는 교인들을 교인으로 인정해줄 것인지…. 정말 어려운 문제들이 다가오고 있다.

7. 공동체 안의 소통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온라인화가 되면서 공동체 구성원 간의 소통은 분명히 활성화될 것이다. 제직회를 온라인으로 하면 더 많은 이들이 참여할 수 있고, 더 풍성한 정보를 나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온라인 문화의 특징은 쌍방향, 이용자 중심이다. 그동안 공동체 안 지체 간의 소통은 문제가 적지 않았다. 그로 인한 사고도 적지 않았다. 담임목회자와 부목회자, 담임목회자와 당회, 교회 지도층과 교인, 세대 간의 소통은 오래된 과제였다. 그러나 이제 교회 내 온라인 소통이 활성화됨으로써 목회자나 당회는 교인들과 소통하는 데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안 되게 되었다.

8. 사회와의 소통에 힘써야 한다. 그동안 사회는 교회를 ‘말이 안 통하는 집단’으로 인식할 수밖에 없었다. 이 기회에 우리 교회들이 이런 자문을 한번 해보았으면 좋겠다. ‘만약 우리 교회가 지역에서 없어진다면 지역사회 주민들은 무엇을 아쉬워할까?’ 교회의 존재 이유를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한다.

교회는 평소 중앙정부나 지자체가 손잡고 일해 보고 싶은 파트너가 돼야 한다. 이번처럼 긴급상황이 되었을 때 지역사회 구조에 앞장설 수 있어야 한다. 그러자면 평소 교회가 지역 사회의 관심사에 적극 참여하고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역사적으로 신앙이 전쟁을 일으킨 적이 없진 않지만, 그래도 신앙은 전쟁을 겪는 이들에게 큰 위로와 희망을 준다. 위기의 시대에는 기본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 교회는 교회다워야 한다. 그래야 이 어려운 ‘위드 코로나’(WC) 시대를 ‘위드 지저스’(With Jesus) 시대로 바꿔나갈 수 있다. 그 책임이 우리 교회에 있다.


아이굿뉴스 이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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