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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 교단 300개 넘어… '분열은 정당화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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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이굿뉴스| 작성일2020-07-02 | 조회조회수 : 3,67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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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단 통합의 역사를 통해 본 백석의 미래 - (8) 한국교회 분열과 예장 백석의 ‘통합 신앙’

분열과 갈등 이면에는 ‘인간적, 정치적, 지역적’ 감정 내포
개혁주의생명신학은 ‘연합’ 강조… 전도와 선교 위한 밑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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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9년에 열린 대한예수교장로회 제44회 총회에서 합동과 통합이 분열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18년 한국의 종교현황’에 따르면 국내 개신교단은 126개로 집계됐다. 126개 교단은 한국교회 연합기관들에 소속된 곳이다. 연합활동을 하지 않은 교단 248개를 포함하면 약 374개의 교단(이단 포함)이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연합기관에서 활동하는 교단 126개 가운데 100개가 대한예수교장로회 간판을 달고 있다. 연합기관 미가입 교단 248개 중 31개를 제외하고 나머지 237개 교단 역시 대한예수교장로회라는 이름을 사용한다. ‘대한예수교장로회’만 337개에 이른다. 물론 이 가운데는 이단이나 사이비 교단도 있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위 예장을 내건 교단이 300개가 넘는다는 것은 한국교회의 분열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알 수 있는 증거다. 자체적으로 간판을 내건 교단도 있겠지만 이 가운데 상당수는 분열에 분열을 거듭하며 생겨난 결과물로 추정된다.

1952년 예장 고신을 시작으로 1957년 기장, 1959년 통합과 합동의 분열은 한국교회 분열의 시초가 됐다. 이 분열들은 신학과 교리를 앞세웠지만 그 이면에는 돈과 명예, 그리고 기득권 다툼이 숨겨져 있었다. 도저히 같이 살 수 없다며 헤어진 교단들이 연합활동과 강단교류에 나서는 것을 보면, 분열의 명분이라는 것이 도저히 극복하지 못할 이유들은 아닌 것 같다. 삼위일체 하나님과 성경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면 굳이 갈라설 이유가 없다. 그런데도 장로교는 분열에 분열을 거듭하여 2020년 현재 300개가 넘는 교단으로 갈라져 ‘대한예수교장로회’라는 간판을 내걸고 활동하고 있다.

분열은 정당한가?
분열과 분리를 선택한 사람들은 저마다 정당성을 주장한다. 그러나 ‘성경적’인 분열이라는 것은 없다. 한국교회사의 대가인 민경배 박사(전 백석대 석좌교수)는 “신학과 정체 그리고 경건이 다 같은데도 불구하고 갈라서면 그것은 분열이요 파벌이요 갈등”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분열과 갈등에는 비신학적이고 비신앙적 요소가 개입된다”며 이것을 3P, 즉 “인간적(Personal), 정치적(Political), 지방적(Provincial)”로 분류했다.

1930년대 ‘신앙생활’을 펴낸 김인서 목사도 분열이 “자기 지반, 자기 명리, 자기 감정 등에 기인한다”고 비판한 바 있다. 다시 말하면 자신의 활동 지역과 세상적 명예, 자기 감정에 의한 결과물이 바로 ‘분열과 갈등’이라는 것이다. 김인서의 지적처럼 여러 명분을 내세운 한국교회 분열과 갈등의 이면에는 지역 기반과 명예와 기득권(이익), 자기 감정의 훼손이라는 요소가 개입되어 있다. 최근 일어난 총회 갈등 역시 기득권의 대립이자 감정적 분노가 한 축을 차지했다는 사실을 부정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이러한 분열이 신앙적으로나 성경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까? 초대교회에도 분열이 있었고, 개혁교회는 분열의 역사 속에서 성장했다는 주장이 최근까지 계속되는 한국교회의 분열을 정당화할 수 있을까?

민경배 박사는 고신 분열의 단초가 된 신사참배 거부 출옥성도들이 당시 총회에 요구한 참회와 재건원칙은 “종파 생기를 넘어 한국교회를 주도한다는 자세”였고, “그들 자신의 경건이 비록 몇 사람 되지 아니하더라도 한국교회를 주도한다는 자세였다”고 분석했다. 물론 출옥성도보다 신사참배에 대한 철저한 회개가 없었던 당시 교회에 대한 비판이 앞선다는 점을 민 교수는 분명히 했다. 그러나 출옥성도들의 정당한 명분에도 인간적인 감정이 들어가 있었고, 결국 고신과 예장이 갈라지는 데 영향이 있었다는 사실을 설명한 것이다. 한국교회의 첫 분열은 이렇게 인간적인 감정에 의해 시작됐다.

기장과 예장의 분열도 마찬가지다. 민 박사는 “1938년 신사참배 가결로 선교사 주도의 평양신학교가 문을 닫자 한국인 스스로의 신학교가 필요하다고 해서 세운 신학교에 김재준 교수가 주역으로 등장했다. 그리고 그는 그때에 한국교회사의 과거 전부를 “부재”라고 단언할 만큼 강력한 비판정신으로 새 신학교육을 시작하였는데, 조선신학교 때부터가 한국교회의 시작이란 뜻이었다”고 말했다.

그런데 선교사 주도의 평양신학교가 일제에 의해 강제 폐쇄된 후 새로운 신학교육을 천명한 조선신학교의 설립 취지는 더 수치스럽다.

“복음적 신앙에 기해서 기독교신앙을 연구하고 충량유위(忠良有爲)한 황국의 기독교 교역자를 양성한다.” <조선야소교장로회 조선신학원 일람>

그럴듯한 명분이었지만 선교사 주도의 평양신학교나 한국인 주도의 조선신학교나 일제 치하를 벗어날 길은 없었던 것 같다. 기독교 교역자 양성의 목적을 “충량유위한 황국 기독교 교역자 양성”이라고 명기한 것이 그 증거다. 신사참배 역시 ‘황국 신민’을 만들겠다는 일제의 정책이었다. 민경배 박사는 각자 정당성과 명분을 내세우지만 기장과 예장의 분열은 결과적으로 1930년대 후반부터 1940년대 초반에 평양신학교에서 일어난 박형룡 박사와 김재준 교수의 신학논쟁으로 시작되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학자들의 학문적 자존심과 그 배경이 된 이념적 차이와 신앙적 성향이 분열을 이끌어 낸 것이다.

복음전파 위해 ‘연합’ 시급
고신과 예장, 예장과 기장, 예장 통합과 합동 등 큰 틀의 분열 이후 한국교회는 지금과 같은 모양이 되었다. 분열에 분열을 거듭한 결과 ‘대한예수교장로회’라는 이름의 교단이 300개가 넘는 현실이다. 교단들 간의 뚜렷한 신학적, 신앙적 차이도 찾을 수 없다.

김균진 연세대 명예교수는 “한국 개신교회의 연합, 그것은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은 일이 아니다. 우선 실추된 개신교회의 신뢰도를 회복하고, 점점 더 좁아지는 전도의 문을 열기 위해, 그것은 반드시 이루어내야 할 지상 과제”라고 강조했다.

성경에서도 교회를 ‘그리스도의 몸’으로 칭한다. 여기서 교회는 그리스도인과 그들이 속한 공동체를 일컫는다. 작은 단위의 교회는 물론, 노회와 총회도 모두 그리스도인의 공동체요, 그리스도의 몸이라고 할 수 있다. 세상적인 조직이 아닌 ‘영적 공동체’인 것이다. 영적 공동체를 하나로 회복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300개가 넘는 장로교단의 출현을 무슨 명분으로 정당화할 수 있을까? 한국교회의 미래는 물론이고 총회의 미래를 위해서도 ‘교단 통합’은 멈춰서는 안 되는 중요한 과제다.

2014년 예장 성경총회와 통합할 당시 장종현 총회장은 “장로교회를 하나로 모으고, 갈라진 교회의 연합을 돕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자 개혁주의 신앙의 길”이라고 역설했다.

총 여섯 차례 통합을 이룬 바 있는 백석총회는 분열을 극복하고 장로교회를 하나로 모으는 것을 사명으로 한다. 교단 신학적 정체성인 개혁주의생명신학은 ‘연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연합하지 않고는 생명을 살리는 전도와 선교가 어렵다기 때문이다. 장종현 목사는 “우리의 연합은 갈라진 교단들을 하나로 묶고 하나 되라고 하신 주님의 명령에 순종하는 것이며, 우리를 둘러싼 어려운 환경의 울타리, 편견의 울타리를 넘어 그리스도의 생명을 낳는 믿음의 전진을 계속하겠다”며 ‘연합’을 향한 교단 정체성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


아이굿뉴스 이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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