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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가 문화?…웹툰에 스며든 '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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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데일리굿뉴스| 작성일2020-07-02 | 조회조회수 : 4,55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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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간의 동성애를 다루는 'BL' 콘텐츠가 최근 인기를 끌면서, 이에 따른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웹툰 플랫폼 레진코믹스 'BL' 장르 랭킹.(사진제공=레진코믹스 갈무리)

선정적 내용, 여과 없이 그대로 노출돼

동성애 웹툰이 인기다. 이른바 '보이즈 러브(Boy’s Love·BL)다. 남성들의 동성애를 다룬 BL 장르는 웹툰과 웹소설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발표된 한 조사 결과를 보면 교보문고는 BL 상업화 시기인 2015년과 2016년 월평균 매출 성장률이 각각 213%와 211%를 기록했다. 알라딘 역시 2018년 말 기준 BL 매출성장률이 전년 대비 126.2%로 급증세를 보였다.

특히 BL 웹툰의 인기는 폭발적이다.

웹툰 플랫폼 '레진코믹스'의 지난달 말 기준 랭킹 10위를 살펴보면 BL 장르가 3~5위를 차지했다. '미스터블루'의 월간 웹툰 베스트 10에는 1, 2위를 포함해 총 5개 장르가 BL이었다. 또 다른 플랫폼 '봄툰'의 웹툰 실시간 랭킹에선 10위 안에 BL 장르가 7개나 포함됐다.

BL이 이른바 효자 장르가 되면서, 전체 웹툰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커졌다. 주요 웹툰 플랫폼들은 BL 카테고리를 따로 구분하여 신작을 수시로 업데이트했다. 메인화면에는 수백 개 이상의 BL 웹툰 섬네일이 공개되고 있다.

문제는 선정적인 장면이나 문구가 그대로 공개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일부 웹툰 플랫폼에서는 '뜨겁게 ○○줘', '자꾸 ○○○○ 저 녹아요', '○○이 닿기까지' 등의 외설적인 제목이나 남성 간 성적 행위를 연상시키는 표지가 그대로 노출돼있었다.

청소년에 왜곡된 성 의식 심어줄 수 있어

인천에서 자영업을 하는 김수경 씨(가명·45)는 최근 중학교 3학년 딸에게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 딸의 휴대폰 요금이 평소보다 2배 이상 나와 스마트폰을 확인하던 중에 낯 뜨거운 제목의 웹툰을 보게 됐기 때문이다. 표지엔 두 미소년이 서로 얼굴을 붉힌 채 마주 보며 야릇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김 씨는 웹툰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음란한 대사를 비롯해 남성 간 성관계를 떠올리는 장면까지 노골적이었다. 김 씨의 우려에 딸은 오히려 "뭐가 잘못됐냐"며 "친구들도 요즘 다 본다"고 당당하게 맞섰다.

김 씨는 "동성애를 다루는 선정적인 웹툰이 어떻게 전 연령인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딸의 성 의식에까지 영향을 주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웹툰의 주요 독자층 중 엔 '청소년'이 있다며 김 씨의 걱정이 기우만은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플랫폼 대부분이 BL 웹툰의 자극적인 섬네일을 여과 없이 그대로 노출하면서 청소년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는 것.

등급 분류 기준에 대한 논란 역시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성인물이라고 봐도 무방한 BL 웹툰이 15세 이용가로 분류되어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이중엔 학생 간이나 사제 간의 동성애를 비롯해 강제적?폭력적으로 성을 착취하고 추행하는 성범죄가 사랑으로 이어지는 내용도 포함돼있었다.

이 같은 논란에 한 웹툰 플랫폼 관계자는 "자율적인 연령 등급 및 표시 제도를 도입하여 운용 중"이라며 "성인 웹툰의 경우 성인인증을 받아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성인 웹툰이라도 대표배너(섬네일)는 마케팅 활용 등의 이유로 외부에 노출될 수 있다"며 "이 경우 19세 미만 가이드로 안내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설령 회원가입이나 성인인증을 거쳐야 하는 경우라도 청소년이 마음만 먹으면 어렵지 않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특히 최근 n번방 사건 등 미성년자 관련 성범죄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성인지 감수성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사회가 문제의식을 민감하게 느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화선교연구원 백광훈 원장은 "선정성이나 폭력성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며 "이런 부분들이 무분별하게 노출되어 청소년들의 성의식을 왜곡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제재나 규제가 굉장히 미숙하고 촘촘하지 않기 때문에 청소년들에게 무분별하게 접촉하지 않도록 제도적인 개선과 보완이 필요하다"며 "더 나아가 사회가 연대하여 건강하고 건전한 성에 대한 이해와 교육을 위해 함께 고민하고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데일리굿뉴스 천보라 기자(boradoli@good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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