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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 예배, “헛되다면 성전 문을 닫고 받지도 아니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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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이굿뉴스| 작성일2020-06-10 | 조회조회수 : 3,19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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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교회를 교회되게, 예배를 예배되게 (3)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인지 근본부터 되돌아봐야”
“온라인 예배는 수단” 현장 예배를 교육해야 한다
“가정에서 예배를 가르쳐야”, 교회의 지원 필요해


“만군의 여호와가 이르노라 너희가 내 단 위에 헛되이 불사르지 못하게 하기 위하여 너희 중에 성전 문을 닫을 자가 있었으면 좋겠도다 내가 너희를 기뻐하지 아니하며 너희 손으로 드리는 것을 받지도 아니하리라”

일평생 예배와 설교에 대해 연구해온 한일장신대 정장복 명예총장은 최근 성경을 읽던 중 말라기 1장 10절을 읽고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목사 안수를 받은 지 50년이 넘었고, 신학교에서 제자들에게 설교학을 가르치며 늘 성경을 읽어온 그였지만 그동안 한 번도 주목하지 않았던 말씀 구절이라고 했다.

코로나19 사태가 계속되기 때문에 한국교회 예배가 엄청난 위기를 맞았다고 하는 이 때, 정장복 명예총장이 말라기서 말씀 한 구절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고백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예배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지금 하나님께 예배하고 있나?” “온라인 예배를 드리는 것이 옳은지를 두고 논쟁할 때가 아닙니다. 더 근본적으로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예배를 드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사람이 주체가 된 예배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고 회개해야 할 때입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온라인 예배의 지속과 현장 예배의 재개에 대한 논란이 기독교계 안에서 계속되고 있다. 신앙의 원칙이냐 사회적 책임이냐를 선택하는 기로에 선 것처럼 말이다.

그런데 뜬금없이 노(老) 신학자는 “그런 논쟁 자체가 의미가 없는 것이며, 지금은 예배의 본질을 고민해야 할 때”라며 말라기서 1장 10절을 읽어볼 것을 목회자와 성도들에게 요청했다. 해당 말씀은 “헛된 예배라면 성전 문을 닫았으면 좋겠고, 그런 예배를 기뻐하지도 받지도 않겠다”고 하시는 하나님의 무서운 경고이다.

정장복 명예총장은 “사람들은 그 옛날 바벨탑을 쌓는 것처럼 인간이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다고 기고만장해 있다. 신앙인들 사이에서도 하나님께서 요구하는 충성을 다하는 예배를 찾아보기 힘들게 되었다”면서 “크게 눈을 뜨고 보면 전 세계 곳곳에서 예배를 드리지 못하고 있는 현상을 알 수 있다. 말라기 말씀에서처럼 지금 하나님께서 예배를 드릴 수 없게 문을 닫은 것은 아닌지 돌아보면서 우리가 회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말라기서에 나타난 경고의 말씀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신앙들에게 나타난 섭시(讘示)라고 설명했다. 섭시(讘示)는 1930년 이명직 목사의 설교집에도 등장하는 표현으로, 성령님께서 ‘속삭여 알려준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즉 성경 말씀이 과거의 기록이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뜻임을 상기하면서, 정 명예총장은 말라기서의 경고를 우리가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하며, 지금 우리의 예배를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별히 정 명예총장은 “목회자들이 교인이 많이 모이면 성공이고 적으면 실패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되며, 제왕적 위치에 올라 하나님이 원하시는 예배를 드리지 못하게 막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며 “인간에게 초점을 둔 예배가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예배의 본질과 원칙을 목회자들에게 당부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교인들이 교회로 돌아오지 않을 것에 대한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며 지나치게 불안해하지 말 것도 요청하기도 했다.

“자유롭게 예배를 드릴 때가 올 지가 중요하지, 지금 예배당 자리가 비어 있는 것은 문제는 아닙니다. 목사님들이 너무 성급하게 보지 말고 비관적으로 보지 말았으면 합니다. 사람은 결국 하나님을 찾고 간구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예배의 본질 회복을 고민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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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예배의 틀이 바뀌면서, 예배의 본질마저 위협받고 있다. 정작 중요한 것은 온·오프라인 예배 여부보다 예배에 대한 훈련이 더욱 요청되는 시기이다. 사진은 지난 7일 주일예배에 참석하기 위해 줄을 선 여의도순복음교회 교인들 모습. 사진=여의도순복음교회

“목회자는 예배를 가르쳐야 합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예배에 대한 교인들의 인식이 크게 바뀐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주일날 교회에 가지 않고 온라인 예배를 드리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생각을 교인들은 갖게 됐다. 결과적으로 예배에 대한 위상이 짧은 기간 한없이 추락했다고까지 할 수 있다.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이승진 교수는 “예배의 요소에 따르면, 하나님의 말씀이 분명히 선포되어야 하고, 말씀이 선포되는 현장에 실존적으로 존재해야 한다. 그리고 신자가 예배에 참여할 때, 성찬식과 같이 하나님의 임재를 매개할 무엇이 필요하다”며 “하지만 현장에서 드려지는 예배가 갖는 실존적특징이 온라인 예배에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감염증이라는 비상사태 중에는 온라인 예배가 보조적인 수단으로 충분히 활용될 수 있지만, 현장 예배가 주된 것이어야 한다는 원칙을 잊어버려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 코로나19 사태처럼 위기가 계속되고 있을 때 사역자들이 교인들이 현장성을 느낄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 온라인 사역과 병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예배 역시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요즘 교회학교 교사들이 교회에 찾아오지 않는 학생들을 위해 문고리에 선물을 걸어두는 심방을 하는 것도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작은 교회에서는 줌(Zoom) 앱을 활용한 방식을 예배에 적용할 수 있고, 온라인 예배에 더 많은 순서자를 세울 수도 있다. 결국 이러한 노력들은 온라인에서 경험하기 쉽지 않은 공동체 인식을 어느 정도 갖게 할 수 있다.

목회자들이 한 가지 간과하고 있는 것은 교인들이 현장 예배의 중요성에 대해 충분히 알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하지만 하나님의 말씀이 늘 공급되어야 하듯, 목회자는 예배가 왜 필요하고 중요한지 설명하고 교인들에게 가르쳐야 한다.

백석대학교 김상구 교수는 “교인들에게 교회에 나와 예배를 드려야 하는 이유를 가르치는 기본 신앙훈련이 필요한 시기가 됐다”며 “온라인 예배를 병행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목회자는 교인들에게 예배의 기본을 강조하고 여러 방법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훈련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또 “예배의 기본을 담은 자료 형태를 교인들에게 나눠주는 것도 좋은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예배 회복은 가정에서 시작해야”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예배의 본질 회복을 위해 또 하나 중요한 것은 하나님 앞에 선 성도 개인의 의지와 노력이다. 어쩌면 필요한 음식만 골라 먹는 것처럼 개인의 심리적 평온을 위해 온라인 예배를 선택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말라기서 말씀을 생각하면 정말 무서운 현상이다.

성도의 온라인 예배가 장기화 될 경우 신앙 공동체에 대한 책임의식을 갖기 어렵게 되고, 다른 교인들의 문제에 무감각해질 수 있다. 반대로 본인이 신앙적 사회적으로 위기에 처했을 때 도움과 관심을 얻기 어려울 수 있다.

정장복 교수가 “이제 평신도들이 예배와 설교에 대한 기본적 의식을 길러야 성도의 신앙이 회복될 수 있고, 교회가 살아날 수 있다”고 강조한 것도 이러한 의미라고 볼 수 있다.

한편, 예배를 회복하기 위해 부모의 노력도 요청된다. 교회학교 현장 예배가 회복되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부모는 자녀 세대에게 바른 예배와 가치관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주일학교사역자연합회 고상범 목사는 “교회에 나가지 못한다면, 부모들이 자녀와 함께 가정에서 오프라인 예배를 드리면서 예배를 회복해야 한다”면서 “교회에서 드리는 것과 같이 자녀와 예배를 드리는 모범을 부모가 실천해야 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교회 차원의 노력과 관심도 요청된다. 부모와 자녀가 가정에서 현장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교회와 맞는 자료를 매주 제공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보다 더 강력한 바이러스가 올 수 있다고 경고한다. 그렇다면 그 때마다 교회와 교인들은 예배의 위기를 겪어야 할 것인가. 언제든지 위기가 오더라도 예배의 본질을 잃지 않고 중심을 지킬 수 있도록 코로나19 시대를 살아가는 지금 교회 공동체는 훈련이 필요하다.


아이굿뉴스 이인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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