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변화하지 않으면 포스트 코로나 시대 위기 맞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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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국민일보|
작성일2020-07-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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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변혁을 위한 협의회’ 창설한 민찬기 예수인교회 목사
민찬기 목사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한국교회에 설교 목회 가치변혁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지난 4일 민 목사가 예수인교회 목양실에서 NRC세미나의 의미와 비전을 소개하며 포즈를 취하는 모습. 예수인교회 제공
변화(change)와 개혁(reform)은 최근 10여년간 한국교회가 끊임없이 외쳤던 주제어다. 특히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은 2017년엔 개혁을 향한 목소리가 연중 높았다. 변화와 개혁을 향한 몸부림이 ‘고치고 새롭게 하자’는 다짐과 맞물리며 갱신(renewal)을 추구하는 움직임이 주목받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교회가 여러 차례 힘주어 목소리를 낸 것에 비해 그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2020년 맞닥뜨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은 목회환경에 피할 수 없는 변화를 가져왔다. 많은 교회가 지역과 규모를 떠나 온라인예배를 드릴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고 성도 간 영적 교제를 지속할 비대면 방식의 목회 아이디어도 다양하게 등장했다. 한국교회가 변혁(revolution)에 초점을 맞춰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지난 4일 경기도 고양 예수인교회 목양실에서 만난 민찬기(64) 목사는 “코로나19 사태가 가져온 현상 중 하나는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목회 현장의 빈익빈 부익부”라며 “이는 특정 설교자를 향한 쏠림과 온라인에 의존하는 ‘가나안 성도’ 급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한국교회 목회자들이 변혁을 위한 과제를 설정하고 대응해 나가야만 새로운 시대를 맞은 성도들을 제대로 목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 목사는 돼지 막사를 개조해 성도 12명이 예배드리던 교회에 1988년 부임해 공동체를 이끌어 왔다. 2000년에 미국의 성장하는 10대 교회를 견학한 뒤 전통적 교회에서 ‘열린 교회’로 목회 패러다임을 변화시키며 부흥을 이뤄냈다. 그는 “코로나19는 새로운 목회 패러다임을 제시하기 위해 하나님이 주신 기회”라며 “새로운 변혁을 위한 협의회(NRC New Revolution Conference)를 통해 변화를 지향하는 목회자들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NRC를 조직한 배경이 궁금하다.
“한국교회를 위한 나눔과 봉사의 장을 고민한 지 꽤 됐다. 목회 기간 내내 설교 변혁을 ‘끝이 없는 숙제’라고 여기며 살아온 것을 접목해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과 협력하면 좋은 장을 마련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본격적인 준비 작업을 지난 3월부터 했고 오는 8월 선을 보일 계획이다.”
-변혁을 주요 키워드로 제시했다.
“세상이 뒤집혀도 변화하지 않는 두 개의 집단이 ‘정치 집단’과 ‘교회 집단’이란 얘기가 있을 정도로 교회의 변화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팽배하다. 코로나19가 가져온 새로운 세계에 발맞춰 목회 현장도 미래에 대한 철저한 대비와 예측이 필요하다. 미래가 예측한 대로 되진 않지만, 준비가 안 돼 있으면 충격이 더 클 수밖에 없다. 변화하지 않으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엄청난 위기를 맞을 것이다. 그래서 한국교회에 가장 필요한 변혁의 3대 과제를 설교, 목회, 가치로 설정했다.”
-8월에 첫선을 보일 현장은 무엇인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은 교회의 변혁을 제대로 준비하고자 하는 목회자와 사모, 신학생들을 위해 NRC세미나를 마련했다. 8월 24일부터 26일까지 경기도 안성 사랑의교회안성수양관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앞서 언급한 설교 목회 가치변혁을 주제로 다양한 강의를 준비했다. 설교변혁 분야에는 손현보(부산 세계로교회) 채경락(생물교회) 목사와 김윤희(횃불트리니티대 총장) 최식(CPS설교학교) 신성욱(아세아연합신대) 교수가 강사로 나선다. 목회변혁 분야는 최명일(행복한교회) 이정현(청암교회) 목사와 소망글로벌 강석창 회장이 강의한다. 목회자의 가치변혁에 대해선 김찬곤(안양석수교회) 소강석(새에덴교회) 목사가 메시지를 전한다. 사회적 거리를 고려해 300명으로 제한해 접수할 예정이다.”
-직접 강사로도 나서나
“설교변혁 분야에서 ‘군중을 깨우는 스토리텔링 설교’를 주제로 강의할 예정이다. 뻔한 설교를 탈피하기 위한 조언이 핵심이 될 것이다. 좋은 설교는 두 가지 특징을 보인다. 하나는 진부함을 덜어내고 새로움을 덧입히는 것, 두 번째는 다 아는 사실을 지겹게 끌고 가지 않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현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의 가치관이 성경 속 이야기에 접목돼야 한다. 진리가 일상생활에 제대로 투영될 때 세계관의 변화가 일어난다. 강대상에서만 거룩한 소리가 나와선 안 된다. 성도들의 내면세계를 건드리지 못하면 설교에 대한 동의가 현저하게 줄고 싫증이 날 수밖에 없다. 목회자의 설교에 공감한 성도에겐 그 설교를 타인에게 전하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동시에 설교를 통한 깨달음의 생활 속 적용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설교에 독특한 캐릭터를 형성하는 노하우도 전할 예정이다. 목회 가치 변혁 분야 강사로부터 내가 배우고 싶은 점도 많아 기대된다.”
-앞으로의 비전은
“변혁을 통해 영적으로 더 견고해지는 교회가 늘어나도록 NRC운동을 계속 펼쳐나가고 싶다. NRC란 이름으로 놓은 징검다리를 통해 차세대 목회현장이 더 건강하고 튼튼해졌으면 좋겠다.”
국민일보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
민찬기 목사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한국교회에 설교 목회 가치변혁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지난 4일 민 목사가 예수인교회 목양실에서 NRC세미나의 의미와 비전을 소개하며 포즈를 취하는 모습. 예수인교회 제공
변화(change)와 개혁(reform)은 최근 10여년간 한국교회가 끊임없이 외쳤던 주제어다. 특히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은 2017년엔 개혁을 향한 목소리가 연중 높았다. 변화와 개혁을 향한 몸부림이 ‘고치고 새롭게 하자’는 다짐과 맞물리며 갱신(renewal)을 추구하는 움직임이 주목받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교회가 여러 차례 힘주어 목소리를 낸 것에 비해 그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2020년 맞닥뜨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은 목회환경에 피할 수 없는 변화를 가져왔다. 많은 교회가 지역과 규모를 떠나 온라인예배를 드릴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고 성도 간 영적 교제를 지속할 비대면 방식의 목회 아이디어도 다양하게 등장했다. 한국교회가 변혁(revolution)에 초점을 맞춰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지난 4일 경기도 고양 예수인교회 목양실에서 만난 민찬기(64) 목사는 “코로나19 사태가 가져온 현상 중 하나는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목회 현장의 빈익빈 부익부”라며 “이는 특정 설교자를 향한 쏠림과 온라인에 의존하는 ‘가나안 성도’ 급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한국교회 목회자들이 변혁을 위한 과제를 설정하고 대응해 나가야만 새로운 시대를 맞은 성도들을 제대로 목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 목사는 돼지 막사를 개조해 성도 12명이 예배드리던 교회에 1988년 부임해 공동체를 이끌어 왔다. 2000년에 미국의 성장하는 10대 교회를 견학한 뒤 전통적 교회에서 ‘열린 교회’로 목회 패러다임을 변화시키며 부흥을 이뤄냈다. 그는 “코로나19는 새로운 목회 패러다임을 제시하기 위해 하나님이 주신 기회”라며 “새로운 변혁을 위한 협의회(NRC New Revolution Conference)를 통해 변화를 지향하는 목회자들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NRC를 조직한 배경이 궁금하다.
“한국교회를 위한 나눔과 봉사의 장을 고민한 지 꽤 됐다. 목회 기간 내내 설교 변혁을 ‘끝이 없는 숙제’라고 여기며 살아온 것을 접목해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과 협력하면 좋은 장을 마련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본격적인 준비 작업을 지난 3월부터 했고 오는 8월 선을 보일 계획이다.”
-변혁을 주요 키워드로 제시했다.
“세상이 뒤집혀도 변화하지 않는 두 개의 집단이 ‘정치 집단’과 ‘교회 집단’이란 얘기가 있을 정도로 교회의 변화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팽배하다. 코로나19가 가져온 새로운 세계에 발맞춰 목회 현장도 미래에 대한 철저한 대비와 예측이 필요하다. 미래가 예측한 대로 되진 않지만, 준비가 안 돼 있으면 충격이 더 클 수밖에 없다. 변화하지 않으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엄청난 위기를 맞을 것이다. 그래서 한국교회에 가장 필요한 변혁의 3대 과제를 설교, 목회, 가치로 설정했다.”
-8월에 첫선을 보일 현장은 무엇인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은 교회의 변혁을 제대로 준비하고자 하는 목회자와 사모, 신학생들을 위해 NRC세미나를 마련했다. 8월 24일부터 26일까지 경기도 안성 사랑의교회안성수양관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앞서 언급한 설교 목회 가치변혁을 주제로 다양한 강의를 준비했다. 설교변혁 분야에는 손현보(부산 세계로교회) 채경락(생물교회) 목사와 김윤희(횃불트리니티대 총장) 최식(CPS설교학교) 신성욱(아세아연합신대) 교수가 강사로 나선다. 목회변혁 분야는 최명일(행복한교회) 이정현(청암교회) 목사와 소망글로벌 강석창 회장이 강의한다. 목회자의 가치변혁에 대해선 김찬곤(안양석수교회) 소강석(새에덴교회) 목사가 메시지를 전한다. 사회적 거리를 고려해 300명으로 제한해 접수할 예정이다.”
-직접 강사로도 나서나
“설교변혁 분야에서 ‘군중을 깨우는 스토리텔링 설교’를 주제로 강의할 예정이다. 뻔한 설교를 탈피하기 위한 조언이 핵심이 될 것이다. 좋은 설교는 두 가지 특징을 보인다. 하나는 진부함을 덜어내고 새로움을 덧입히는 것, 두 번째는 다 아는 사실을 지겹게 끌고 가지 않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현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의 가치관이 성경 속 이야기에 접목돼야 한다. 진리가 일상생활에 제대로 투영될 때 세계관의 변화가 일어난다. 강대상에서만 거룩한 소리가 나와선 안 된다. 성도들의 내면세계를 건드리지 못하면 설교에 대한 동의가 현저하게 줄고 싫증이 날 수밖에 없다. 목회자의 설교에 공감한 성도에겐 그 설교를 타인에게 전하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동시에 설교를 통한 깨달음의 생활 속 적용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설교에 독특한 캐릭터를 형성하는 노하우도 전할 예정이다. 목회 가치 변혁 분야 강사로부터 내가 배우고 싶은 점도 많아 기대된다.”
-앞으로의 비전은
“변혁을 통해 영적으로 더 견고해지는 교회가 늘어나도록 NRC운동을 계속 펼쳐나가고 싶다. NRC란 이름으로 놓은 징검다리를 통해 차세대 목회현장이 더 건강하고 튼튼해졌으면 좋겠다.”
국민일보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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