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가 어렵나요? 루터처럼 자유롭게 해보세요” > 한국교계뉴스 Korean News

본문 바로가기

한국교계뉴스 Korean News

홈 > 뉴스 > 한국교계뉴스 Korean News

“기도가 어렵나요? 루터처럼 자유롭게 해보세요”

페이지 정보

작성자 국민일보| 작성일2020-10-09 | 조회조회수 : 163회

본문

[저자와의 만남] ‘프로테스탄트의 기도’ 펴낸 최주훈 중앙루터교회 목사


1025d6536f7d5e7fc44690fd794c105e_1602263611_582.jpg
최주훈 중앙루터교회 목사가 최근 서울 용산구 소월로의 교회에서 자신이 편역한 책 ‘프로테스탄트의 기도’를 들고 미소짓고 있다. 신석현 인턴기자


“주님, 지금 저는 고통스러운 변비로 고생하고 있습니다.… 똥 참는 시간이 길수록 변비의 고통은 더 심해집니다.… 통증을 정말 참기 어렵습니다. 제발 저를 도우소서.”

솔직하다 못해 적나라하게 개인 사정을 드러낸 이 기도의 주인공은 누굴까. 시정잡배도, 장삼이사도 아닌 종교개혁자 마르틴 루터(1483~1546)다. 루터는 그의 동료 필립 멜란히톤에게 보내는 편지에 이 기도문을 적었다.

이룩한 위업만 보면 한없이 경건하게 느껴지는 루터를 인간적 매력이 넘치는 인물로 재조명한 책이 나왔다. 최주훈(49) 중앙루터교회 목사는 독일 바이마르판 루터 전집에 실린 기도문을 편역해 최근 ‘프로테스탄트의 기도’(비아)를 펴냈다. 영어 번역본 대신 독일어 원전을 번역해 투박하면서도 간명한 루터의 표현을 최대한 살렸다. 최근 서울 용산구 소월로의 교회 집무실에서 최 목사를 만났다.

1025d6536f7d5e7fc44690fd794c105e_1602263644_1868.jpg


독일 레겐스부르크대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저서 ‘루터의 재발견’, 역서 ‘마르틴 루터 95개 논제’ 등을 펴낸 ‘루터 전문가’다. 전작이 루터의 신학을 집중 조명했다면, 이번 책은 루터의 인간적 면모를 보여주는 기도문을 상당수 소개한다. 기도는 어려운 것도, 요식행위도 아니란 걸 강조하기 위해서다.

최 목사는 “우리 교회를 보면 대표기도 순서를 맡은 성도들이 대체로 난감해한다. 다른 교회도 상황은 비슷할 것”이라며 “기도를 힘들어하는 성도에게 일상 가운데 쉽게 기도할 수 있는 원칙을 제공하고자 책을 펴냈다”고 말했다.

책에는 ‘일상의 기도’와 함께 루터가 기도를 주제로 친구와 주변 목회자를 향해 쓴 글도 소개됐다. 이 중 ‘좋은 친구 이발사 페터에게 보내는 편지’엔 루터가 창안한 ‘십계명 네 겹 기도법’이 등장한다. 루터는 페터에게 “주기도문을 또박또박 읽으며 기도하라”고 권한 뒤 시간이 남으면 십계명을 한 계명씩 곱씹으며 기도할 것을 제안한다. 방법은 이렇다. 첫째, 각 계명에 담긴 주님의 뜻이 무언지 찾는다. 둘째, 계명과 관련해 감사할 거리를 찾는다. 셋째, 계명에 따라 자기의 삶을 참회한다. 넷째, 얻은 깨달음을 바탕으로 소리 내 기도한다. 이 원칙을 제시하는 동시에 루터는 여기에 너무 얽매이지 말고 자유롭게 기도하라고 강조한다. 이는 루터가 아우구스티누스 수도회 신부 시절 엄격한 기도습관을 경험한 까닭이다. 당시 수도원은 기도를 ‘하나님과 화해하고 구원받는 수단’으로 가르쳤다. 정해진 기도 시간을 넘기거나 기도 분량을 채우지 못하면 죄라고 봤다. 루터는 억지로 시간을 보내려고 중언부언하는 기도가 구원과 상관이 없다는 걸 깨닫고는 기도 습관을 바꿨다.

최 목사는 “루터가 말한 자유로운 기도는 시간과 규율, 형식에 매달릴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기도를 게을리하라는 의미가 아니다”라며 “루터는 ‘일어나 기도로 하루를 시작하고, 잠들기 전 기도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걸 좋은 기도 습관이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기도는 ‘하나님과 대화’ 수단이기에 지극히 개인적인 내용이 등장할 수밖에 없다. 루터가 기록한 변비나 빚 탕감, 친구와 딸의 죽음을 앞두고 한 기도 등이 그렇다. 하지만 가뭄, 전쟁, 흑사병처럼 시대의 아픔을 품고 한 기도도 있다. 흑사병 기도문에서 루터는 “탄원을 들어주시는 주님, 당신께 간절히 구하오니 우리가 당신의 말씀과 뜻을 경청하게 하시고 이 병을 거둬주소서”라고 간청한다. 기도란 결국 사사로운 신앙을 넘어 교회와 사회 공동체로 확대되는 경건 행위라는 걸 보여준다.

최 목사는 “루터는 1527년 쓴 편지에서 흑사병을 ‘그리스도인에게 주어진 참된 믿음과 이웃사랑의 시험무대’라고 했다. 코로나 시대를 마주한 한국교회에 꼭 필요한 자세”라며 “2판에선 재난 상황에서의 교회에 관한 글도 실으려 한다”고 덧붙였다.

루터의 기도는 팬데믹 시대를 사는 한국 그리스도인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최 목사는 “루터는 500여년 전 사람이지만, 그의 글을 매개로 시대의 문제를 고민하며 하나님을 만나는 법을 조금이나마 맛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기도는 시련의 때 큰 힘을 준다. 루터의 길에서 자신이 걸어갈 ‘기도의 길’을 찾는 독자가 많길 바란다”고 전했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

  •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
Total 1,394건 10 페이지
  • 공연으로 복음 전하는 '고집센아이컴퍼니'
    데일리굿뉴스 | 2020-10-30
    요즘 공연예술계는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작품들이 흥행하는 경우가 많다. 1인 공연기획자로 독립해 상업적인 성공 대신 다음세대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착한 공연'을 기획하는 곳이 있다. 고집센아이컴퍼니 조윤진 대표를 직접 만나봤다. ▲고집센아이컴퍼니 조윤진…
  • 교회언론회, 제12대 대표 이억주 목사 선출
    데일리굿뉴스 | 2020-10-30
    한국교회언론회는 지난 10월 29일 경기도 양평 더힐하우스에서 정기총회를 갖고, 12대 대표 이취임식을 가졌다. 이날 총회에서는 유만석 전 대표에 이어 이억주 목사를 제12대 대표로 선출했다. 이 목사는 명지대와 칼빈대를 졸업했으며, 총신대 신대원에서 석사학위를…
  • 흔들리는 신앙…한국교회, 회복의 길을 묻다
    데일리굿뉴스 | 2020-10-30
    위클리굿뉴스 창간3주년 특별대담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그동안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하던 일상의 면면들이 급격하게 변화했다. 성도들의 신앙생활도 예외는 아니었다. 주일성수 개념이 약화되고 비대면 예배에 익숙해지는 등 성도들의 신앙관념이 변하고 있다. <위…
  •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문화법인, 저작권 걱정 없는 캐롤 제작해 공유
    CBS노컷뉴스 | 2020-10-30
    이미지 사진. ◇ 2018년 저작권법 시행령 개정 이후 거리에서 사라진 성탄 캐롤 교회와 카페, 길거리 등에서 흔하게 들을 수 있던 성탄 캐롤이 지난 2018년 8월 저작권법 시행령 개정 이후 점차 모습을 감추는 모양새다. 그간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에서만 인…
  • 감리교 새 지도부, 첫 행보로 선교사묘원 방문
    CBS노컷뉴스 | 2020-10-30
    [앵커] 기독교대한감리회 이철 감독회장을 비롯한 교단 새 지도부가 30일 취임후 첫 일정으로 양화진 외국인선교사묘원과 은퇴 여교역자 안식관을 방문했습니다. 건강한 리더십을 발휘해 교단 안정에 힘쓰겠다는 다짐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최경배 기자가 전합니다. …
  • '이단' 대구예수중심교회 발 코로나19 누적환진자 22명
    CBS노컷뉴스 | 2020-10-30
    사진은 예수중심교회 이초석 목사. (사진 = 예수중심교회 페이스북) 이단 신천지교회로 인한 코로나19 집단감염을 경험한 대구시에서 대구 예수중심교회 발 누적확진자가 늘어나면서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30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대구 예수중심교회 …
  • 하나님·성경·교회 중심의 삶 ‘SFC학생신앙운동’
    데일리굿뉴스 | 2020-10-29
    한국전쟁 당시 학생 주도로 출범 비대면 시대, 신앙전수 위해 노력 ▲SFC학생신앙운동은 '모닥불 기도운동'·'청년신앙운동'·청소년수양회'가 하나가 돼 일제강점기 신사참배에 회개하던 학생들을 중심으로 시작됐다. 1952년 7월 21일부터 8일간 부산남교회당에서 '고난…
  • 밀알복지재단-ABC마트 업무협약…소외계층 위해 한 걸음
    데일리굿뉴스 | 2020-10-29
    ▲(왼쪽부터)김인종 밀알복지재단 기빙플러스본부장과 ABC마트코리아 이하연 마케팅부장 (사진=밀알복지재단)밀알복지재단(이사장 홍정길)은 ABC마트(대표 이기호)와 사회공헌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이번 협약으로 '나눔의 발걸음' 사회공헌 캠페인 아래, 도움이 …
  • 기감, 역사상 최초 온라인 총회 열어
    데일리굿뉴스 | 2020-10-29
    기독교대한감리회 제 34회 정기총회가기감 역사상 최초로 온라인 총회로 진행됐다. 서울 꽃재교회를 비롯한 수도권 8개 교회로 분산돼 열렸다. ▲기독교대한감리회 제34회 총회가 온라인으로 열렸다.ⓒ데일리굿뉴스 29일 서울 꽃재교회를 메인으로 열린 기독교대한감리회…
  • 장로교 신학생들, 교단 초월해 찬양으로 하나돼
    데일리굿뉴스 | 2020-10-29
    ▲29일 오후 4시 한국장로교총연합회가 제9회 한국장로교 신학대학교 찬양제를 개최했다."마음의 먹먹함이/ 내 삶을 짓누를 때/ 그제서야 주님을 찾습니다~" 장로교 신학대 학생들의 아름다운 찬양이 29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그레이스홀을 가득 채웠다.…
  • 감리교 34회 총회, 이철 감독회장 취임
    CBS노컷뉴스 | 2020-10-29
    [앵커] 기독교대한감리회 제34회 총회가 오늘(어제) 서울 꽃재교회를 중심으로 8개 거점을 연결하는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행정총회로 열인 이번 총회에선 이달 초 선거에서 당선된 이철 감독회장과 각 연회 감독들이 취임식을 갖고 임기를 시작했습니다.최경배…
  • 합동·개혁 교단합동15주년...“교회를 세우는 플랫폼 비전”
    CBS노컷뉴스 | 2020-10-29
    - 15년 전 합동·개혁 교단통합 지역·교권 갈등 극복 사례 기록 - 소강석 총회장, “화합의 플랫폼 교단, 한국교회 세움 장자교단으로서 역할” - 15년 전 합동 주도 서기행 목사·홍정이 목사 공로패..“한국교회사의 빛날 일” - 정세균 국무총리 영상 축사,…
  • 서울동남노회, 명성교회 수습안 두고 논란
    데일리굿뉴스 | 2020-10-28
    예장통합 서울동남노회가 9월 교단 정기총회 이후 첫 정기노회를 열었다. 이날 노회에선 명성교회가 지난해 임시당회장을 파송한 것이 절차상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교회가 총회에서 결의한 수습안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27일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
  • 기독교한국루터회 2년 째 집안싸움
    CBS노컷뉴스 | 2020-10-28
    [앵커] 2년 동안 진행되고 있는 기독교한국루터회의 내부 갈등이 좀처럼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2년전에 해임된 전 임원들이 총회유지재단이사회와 루터대학교 법인이사회에서 물러나지 않아 현 총회 임원들과의 소송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천수연 기잡니다. [기자…
  • '설교 표절' 문제 제기해 '제적'당한 교인들, "누구를 위한 노회냐" 분노
    CBS노컷뉴스 | 2020-10-28
    [앵커] 예장 합동총회 소속의 한 노회가 100편이 넘는 설교를 표절한 목회자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가 제적당한 교인들의 목소리를 묵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교인들은 공의로운 재판을 해 줄것을 호소하고있습니다. 송주열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검색


KCMUSA, P.O. Box 2306, Fullerton CA 92837 | Tel. 213.365.9188 E-mail: kcmusa@kcmusa.org
Copyright ⓒ 2003-2020 KCMUSA.org.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