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가 일본어 강제해도… 교회는 한글 쓰며 지켜냈다 > 한국교계뉴스 Korean News | KCMUSA

일제가 일본어 강제해도… 교회는 한글 쓰며 지켜냈다 > 한국교계뉴스 Korean News

본문 바로가기

  • 한국교계뉴스 Korean News

    홈 > 뉴스 > 한국교계뉴스 Korean News

    일제가 일본어 강제해도… 교회는 한글 쓰며 지켜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국민일보| 작성일2020-10-09 | 조회조회수 : 3,596회

    본문

    한글 말살 정책에 저항한 기독교


    1025d6536f7d5e7fc44690fd794c105e_1602264672_9689.jpg
    일제강점기 평양 남산현교회에 모인 신자들의 모습. 남성과 여성 교인이 나눠 앉은 모습이 눈길을 끈다. 국민일보DB


    일제는 1937년 중일전쟁을 일으킨 뒤 한반도에서 민족문화 말살 정책을 펼쳤다. 한글 사용 금지가 핵심이었다. 일제의 강압적 조치 속에서도 한글을 사용한 공간이 있었다. 바로 교회였다.

    조선총독부는 38년 4월 발표한 제4차 조선교육령을 통해 한글 사용을 완전히 금지했다. 학교에서는 일본어 사용이 의무화됐고 한글 과목도 폐지됐다. 논문 작성도 일본어로만 해야 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적지 않은 교인들이 한글성경을 사용했다. 목회자는 우리말로 설교했다. 38년 열린 조선예수교장로회 27회 총회에서 신사참배를 결의하는 아픔이 있었지만, 예배만큼은 우리말로 드리기 위해 노력했다. 조선예수교장로회 등 주요 교단 총회와 노회 회의록도 41년까지는 우리말로 기록했다.

    42년부터는 우리나라 교단이 일본기독교단에 흡수되기 시작했다. 이듬해 일본기독교조선장로교단과 일본기독교조선감리교단이 창립되고 45년 7월에는 모든 교단이 통합해 일본기독교조선교단이 된다. 42년부터 교회의 공식문서에 일본어가 등장한 이유다.

    1025d6536f7d5e7fc44690fd794c105e_1602264691_0474.jpg
    조선예수교장로회가 1940년 9월 6일 평양 창동교회에서 열었던 제29회 총회 회의록이 한글과 한자 병기로 기록돼 있다. 국민일보DB


    교회가 일제의 탄압 속에서도 한글을 사용하려 했던 이유는 뭘까. 선교사들이 이 땅에 들어오자마자 한 일이 한글성경 번역과 사전 편찬, 문법 연구였을 정도로 한국교회와 한글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였다. 교회사학자들은 “한글을 사용하겠다는 의지가 누구보다 컸다”면서 “신앙을 지키기 위한 방편으로도 한글은 중요했다”고 말했다.

    이덕주 전 감리교신학대 교수는 8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일제는 1910년 병합 이후 한글 사용을 억압했고 30년대 중반을 지나면서 더욱 극렬하게 한글을 뿌리 뽑으려 했다”면서 “교회와 신학교에서만 끈질기게 한글을 사용했는데 이는 한글이 명맥을 유지하는 데 일조했다”고 말했다. 그는 “세종대왕이 한글을 반포한 1446년 이후 수백 년 동안 빛을 보지 못한 한글이 되살아난 건 선교사들에 의해 한글성경이 번역되고 배포된 게 계기였다”면서 “한글 확산에 교회의 공이 컸다”고 설명했다.

    이치만 장로회신학대 교수는 교회의 한글 고수는 신앙을 지키려는 방편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우리나라 기독교는 성경을 일점일획도 바꿀 수 없다는 성경 무오설에 뿌리를 두고 있었을 정도로 보수적이었다”면서 “이처럼 한 글자, 한 글자가 중요한 성경을 일본어로 읽는다는 걸 당시 기독교인들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종교와 언어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데 일제강점기 기독교인들도 신앙을 감싸고 있는 한글을 버릴 수 없었을 것”이라면서 “일제는 1911년 105인 사건을 시작으로 교회를 쉬지 않고 괴롭히고 핍박했는데도 교회가 한글을 버리지 않았던 건 결국 신앙을 지키려던 열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
    Total 4,522건 229 페이지
    • 캄선교회 ‘라이트하우스 5차 기도회’, 19일 시작
      국민일보 | 2020-10-12
      “열방에 흩어진 중보자들, 나라와 민족 위해 다시 기도의 불길 모으자” 캄선교회(KAM·대표 데이비드 차 선교사)가 주관하는 ‘2020 라이트하우스 5차 기도회’가 오는 19일 시작한다. 12월 11일까지 40일간 진행되는 기도회 주제는 ‘이미 부흥은 시작되었습니…
    • 월드비전, 창립 70주년 기념 국제학술포럼 성료
      뉴스파워 | 2020-10-12
      국제개발현장의 미래, 지속가능성을 논의 국제구호개발 NGO 월드비전(회장 양호승)이 지난 8일 창립 70주년을 맞아 통합적 국제개발 사업의 지속가능성을 논의하는 ‘국제학술포럼’을 성황리에 마쳤다. 이번 국제학술포럼은 온·오프라인에서 함께 진행됐다. 코로나1…
    • d568145db77c869293c3bd54a220d998_1602523912_1533.jpg
      인터콥 "3000명 아냐…20여 개 룸에 480명 참석"
      뉴스파워 | 2020-10-12
      인터콥이 상주 열방센터에서 3,000명이 모여 기도회를 가졌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논란이 일었다. ▲ 지난 9일 밤 9시 40여 분에 찍은 인터콥 상주열방센터 기도모임 사진. © 뉴스파워 이와 관련 인터콥 관계자는 "3,000명 참석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는 사…
    • 기감 감독회장에 이철 목사 당선
      크리스천 위클리 | 2020-10-12
      전체 투표자의 55.9% 득표로 압도적 승리 이철 목사가 12일 실시한 제34회 총회 감독회장 선거에서 당선됐다 기독교대한감리회 제34회 총회 신임감독회장에 기호 3번 이철 목사가 압도적 표차로 당선됐다. 목원출신 감독회장이 선출되기는 이유식 감독회장 이후…
    • 뉴노멀 시대, 온라인 통한 교회 개척 가능할까?
      기독일보 | 2020-10-10
      ‘코로나 이후 뉴노멀 목회를 상상하다’ 컨퍼런스 열려 왼쪽부터 윤영훈 교수, 김은혜 교수, 박은호 목사, 이민형 교수, 황성은 목사. ©컨퍼런스 유튜브 영상 캡쳐 © '비대면 시대의 새로운 교회를 상상하다'(대한기독교서회)라는 제목의 도서 출간 기념 …
    • 데이비드 차 선교사 “교회가 금식과 회개로 밀알 돼야”
      기독일보 | 2020-10-10
      “결국 분노의 화살 끝은 그리스도와 교회로… 그 사슬 끊어야” KAM선교회 대표 데이비드 차 선교사는 7일 "교회가 금식과 회개로 밀알이 되어 그 자리에 죽고 썩어질 때 죽음 이후 부활의 역사가 대한민국 가운데 일어날 것"이라며, 코로나 사태로 분노와 두려움에…
    • [기감] 미주자치연회, 해외선교사 감독회장 선거 재투표 공고
      KMC뉴스 | 2020-10-09
      주관-관리분과위원장 제33회 총회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박계화 목사) 관리분과위원회(위원장 김종군 목사)는 10.8 제16차 전체회의에서 위임된 "미주자치연회와 해외 선교사의 선거인들이 "이미 실시"한 제34회 총회 감독선거의 후보자 2인(기호1번 김영진, 기…
    • 마스크 안 쓰고 대면예배…서울 송파구 교회 형사고발
      연합뉴스 | 2020-10-09
      온라인 예배 (PG)/ [정연주 제작] 일러스트(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서울 송파구(구청장 박성수)는 정부 방역지침을 어기고 대면예배를 강행한 혐의(감염병예방법 위반)로 마천동 소재 A 교회를 경찰에 고발했다고 8일 밝혔다. A 교회는 이달 4일 전체 신도 …
    • 감리회 총회, 온라인으로 개최한다
      당당뉴스 | 2020-10-09
      감독취임식은 한 교회에서 진행하고 유튜브 생중계 오는 29일 예정된 총회는 교단 역사상 처음으로 비대면 온라인 총회로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하루만 개최된다. 총회대표들은 연회별로 한 두 교회에서 50여명 정도씩 모여 화상회의 프로그램 ‘줌(zoom)'를 …
    • [기감] 귀환한 이철 후보, 이번에는 ‘선거법 위반’ 고발 위기
      당당뉴스 | 2020-10-09
      “동부연회 남선교회 임원에 금품·식사 제공”참석자 제보, 증거사진 첨부 고발청원 제기 이철 후보측 “저렴한 새신자용 선물 나눠준 것 뿐” 지방경계위반 등으로 후보등록을 거부당했다가 법원의 가처분 결정으로 선거전에 뒤늦게 뛰어든 이철 후보가 이번에는 금권선거 시비…
    • [기감] 이철 목사 기호3번 배정. 선거는 예정대로 12일
      당당뉴스 | 2020-10-09
      "불이익 발생할 수 있지만 어떠한 이의제기 않겠다" 확인서 기호1 김영진 · 기호2 박인환 후보 재심의 기각  이철 목사, 감독회장선거 기호3번 배정 제33회 총회 선거관리위원회가 8일 제16차 전체회의를 비공개로 열고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부터 선관위의 후보등록거…
    • 한기총 김현성 대표회장 직무대행 “임시총회 준비행위 효력 없다”
      뉴스파워 | 2020-10-09
      "임의로 추진되던 선거관리위원회 구성을 비롯한 임시총회 준비행위는효력이 없다"  ▲ 김현성 변호사 © 뉴스파워 이우근 변호사에 이어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직무대행에 선임된 김현성 변호사(법무법인 동백)는 8일 “직무대행이 부임하기 전…
    • 예장합동, 교회자립개발원 이사장 이취임 감사예배
      뉴스파워 | 2020-10-09
      초대 이사장 오정현 목사에 이어 3대 이사장으로 이상복 목사(광주동명교회) 취임 예장합동(총회장 소강석 목사) 총회 교회자립개발원 이사장 이취임 감사예배가 지난 6일 사랑의교회(담임목사 오정현) 언약채플에서 열렸다. ▲ 예장합동(총회장 소강석 목사) 총회…
    • 한교연 제10회 총회, 12월 10일 개최
      뉴스파워 | 2020-10-09
      한교연 9-6차 임원회 열어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권태진 목사)는 지난 6일(화) 오전 11시 한교연 회의실에서 제9-6차 임원회를 열고 코로나19로 인한 한국교회의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오는 18일 주일부터 모든 교회가 예배를 회복하도록 요청하는 성명서를 발표…
    • "'전광훈 사태', 성찰 없는 교회에 예견된 결과"
      기독신문 | 2020-10-09
      교회개혁실천연대ㆍ기독교윤리실천운동ㆍ한국기독청년협 온라인 좌담회 '전광훈 사태'에 대해 목회자와 신학자, 여성, 청년의 시각으로 문제점과 과제를 점검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코로나 정국에서 잇따른 반사회적 행동과 언행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이른바 ‘전광훈 사태’에 …

    검색


    KCMUSA,680 Wilshire Pl. #419, Los Angeles,CA 90005
    Tel. 213.365.9188 E-mail: kcmusa@kcmusa.org
    Copyright ⓒ 2003-2020 KCMUSA.org.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