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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산할까 피 말리는 치킨게임? 공유사회에선 모두가 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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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아이굿뉴스| 작성일2020-10-18 | 조회조회수 : 3,25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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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지 공개념 구현한 보드게임 ‘두 개의 세상을 만나다


    주사위 하나에 울고 웃던 보드게임 ‘부루마불’을 기억하시는지. 그 시절 우리는 조그마한 보드판 위에서 전 세계를 돌며 땅을 사고 빌딩과 호텔을 세우며 부자가 된 기분을 느꼈더랬다. 건물을 한껏 세워둔 내 땅에 친구가 다다르면 뒤집어질 듯 웃었고, 반대로 내가 비싼 땅에 걸리면 눈물을 머금고 토지와 건물을 매각하며 빚을 갚았었다.

    어릴 땐 깔깔대며 즐겼던 이 추억의 게임의 내면은 생각보다 잔인하다. 일단 게임이 시작되면 참가자들은 탐욕스럽게 부동산을 긁어모으고 건물주가 되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빌딩으로 둘러싸인 금싸라기 땅에선 임대료 폭탄에 신음해야 한다. 이미 땅과 건물은 충분한데도 더 많은 수익을 위해 독점에 욕심을 내고 상대방을 파산시키기 위해 냉혹한 레이스를 벌인다.

    ‘부루마불’의 원작으로 잘 알려진 ‘모노폴리’, 하지만 그 모노폴리에도 사실 원작이 있다. 그 주인공은 1904년 엘리자베스 매기 여사가 만든 ‘지주게임’이다. 지주게임 속 세상은 우리가 익숙했던 부루마불과는 전혀 딴판이다. 경제학자 헨리 조지의 토지 공개념을 알리기 위해 만든 지주게임에선 그 누구도 파산하지 않는다. 토지는 구매할 수 없는 대신 정부에 토지세로 지불한다. 모든 것을 잃은 참가자들을 위해선 빈민구제소가 있어서 낙오하지 않도록 돕는다.

    독점과 경쟁이 아닌 상생과 공유를 위해 탄생했던 지주게임이 100년 만에 다시 돌아왔다. 성경적 토지정의를 추구하는 단체 ‘희년함께’에서 제작한 ‘두 개의 세상:공유와 독점’을 통해서다. 지난달 24일, 지주게임을 현대적으로 해석해 재탄생시킨 ‘두 개의 세상’ 테스트 행사에 희년함께의 초청으로 다녀왔다. 테스트에는 기자와 더불어 희년함께 신지연 운영위원, 성공회 여정훈 부제(희년함께 영성위원장), 당인리교회 장운영 전도사가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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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점 대신 공유, 세금은 기본소득으로

    “대전에 도착했으니까 이 땅 살게요!”

    “아이 참 토지를 구매하는 건 안 된다니까요.”

    게임을 하는 내내 몇 번이고 같은 대화가 오갔다. 부루마불로 인해 이른바 ‘땅따먹기’에 익숙했던 참가자들은 비어있는 땅에 도착할 때마다 소유욕을 숨기지 못했다. 그럴 때마다 게임개발에 주축 역할을 맡은 오영주 디렉터가 칼 같이 선을 그었다. 이기적인 독점과 치열한 경쟁에 길들여져 있던 우리에게 ‘두 개의 세상’은 확실히 낯선 곳이었다.

    ‘두 개의 세상’에선 개인이 토지를 사유화할 수 없다. 할 수 있는 것은 정부가 소유한 땅 위에 개인 건물을 건설하는 것뿐이다. 어떤 참가자가 다른 참가자의 건물이 있는 땅에 도착하게 되면 토지 사용료는 정부에 세금으로, 건물 사용료는 건물 주인에게 임대료로 각각 지불하게 된다.

    차곡하게 쌓인 세금이 빛을 발하는 건 참가자들이 한 바퀴를 돌아 출발점으로 다시 들어올 때다. 출발점을 지나칠 때 월급이 주어지는 점은 부루마불과 같지만 ‘두 개의 세상’에선 하나의 수입이 더 있다. 토지 보유세로, 공공기관 사용료로 모인 세금은 참가자들에게 동등하게 분배된다. 성경적 토지제도의 핵심 중 하나인 기본소득 개념이 게임에서 자연스레 구현되고 있는 것이다.

    일반적인 토지 외에 사업체들을 다루는 개념도 부루마불과는 차이가 있다. 공유 사회에서는 대중교통, 수자원공사 등 사회기반시설을 정부가 소유해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보드판 뒷면에서는 시설을 개인이 갖고 다른 사람들이 해당 칸에 도착했을 땐 막대한 이용료를 지불해야 한다. 사회기반시설을 민간이 소유해 이윤을 추구할 때와 정부가 공적인 목적으로 운영할 때의 차이를 게임을 통해 여실히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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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 살아가는 사회 느끼길

    다른 사람을 모두 파산시키고 한 사람의 승자가 탄생하면 끝나는 부루마불과는 달리 ‘두 개의 세상’에는 파산이 없다. 참가자 모두가 보드판을 네 바퀴 돌면 게임이 끝나고 현재 보유 현금과 건물 가치를 합산해 자산이 가장 많은 플레이어가 승리한다.

    박 터지는 경쟁에서 승리할 때의 박진감은 아무래도 덜하지만 함께 살아가는 사회의 보람은 ‘두 개의 세상’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수익이다. 글로만 접했을 땐 잘 와 닿지 않았던 토지 공개념과 기본소득 체계가 게임 한 판으로 대번에 이해될 수 있는 점은 물론이다. ‘공유사회’ 보드판 뒷면에는 기존 부루마불과 거의 동일한 ‘독점사회’ 보드판이 있어서 공유와 독점 사회를 살아갈 때의 차이를 직접 느껴볼 수 있다.

    이날 함께한 장운영 전도사는 “땅과 자원을 모두가 함께 소유하기 때문에 쉽게 망하지 않고 한 플레이어만 재벌이 되지도 않는다. 실제 게임에서 몇 번의 실수 끝에 빈털터리가 됐지만 기본소득 덕택에 끝가지 플레이를 마칠 수 있었다”면서 “게임이 끝나고 자산을 기준으로 1등과 꼴등을 가리긴 했지만 모두가 승자가 된 기분이었다. 사회를 구성하는 법칙이 조금만 바뀌어도 이 세상이 조금 더 살만해 지고 하나님 나라가 더 가까워지리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사실 ‘두 개의 세상’은 아직 완성된 프로젝트가 아니다. 올해 초 희년함께의 역점사업으로 제작을 시작했고, 원석과 같던 게임은 테스트와 피드백을 거쳐 가다듬어지고 있다. 희년함께는 10월 중순 이후 게임 제작을 완전히 마무리 짓고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를 통해 세상에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희년함께 김덕영 사무처장은 “엘리자베스 매기 여사의 처음 의도와는 달리 토지 불로소득을 취하고 독점과 경쟁을 일삼는 룰로 게임이 기억되는 것은 정말 애석한 일”이라면서 “두 개의 세상을 하나의 게임을 통해 경험해보고 오늘 한국 사회에 필요한 실질적 변화를 함께 꿈꿔 봤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현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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