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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 모를 미아동 주민이 붙인 현수막 한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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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아이굿뉴스| 작성일2020-10-30 | 조회조회수 : 3,11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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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로에 시달리는 택배노동자들에 대한 교회의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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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등포산업선교회 총무 손은정 목사.



    지난 주중 어둔 밤, 고3 아이 학원 픽업을 가는 도중에 도로 차단벽에 붙은 현수막을 보았다.

    “어제보다 늦어요.. 끝내 돌아오지 못한 미아동 택배 노동자 김원종 씨 추모합니다.”

    ‘어제보다 늦어요’라는 이 말은 고인이 남긴 마지막 카톡이고, 새벽 3~4시 넘어서까지 장시간 노동을 하는 택배 노동자들의 현실을 증언하고 있다.

    나는 한밤중에 그 현수막을 보면서, 고마운 마음이 일어났다. 누군지는 몰라도 현수막을 내건 분은 같은 지역주민으로서 안타까움이 컸을 것이고, 그리고 적어도 이런 사건을 나와는 상관없는 사회문제 정도로만 치부하지 않고 시간과 정성을 들여서 고인의 아픔을 위로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대학원을 졸업하고 영등포산업선교회에서 일하기 전에 50명 정도 일하는 봉제공장에서 6개월간 노동 훈련을 받았다. 그때 알게 된 것은 노동자의 권익을 대변할 노동조합이 많이 생겼지만, 잔업과 특근은 여전하고 온종일 서서 일하는 환경은 그야말로 사람을 기계처럼 만들고 있다는 것이었다. 


    지금은 많이 달라졌을까? 얼마 전에 친구 아들이 편의점 야간 알바를 하는데 작은 의자 하나 없이 밤새 서서 일한다고 했다. 자영업이나 각종 사업체가 시장에서 살아남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알고 그 고충도 크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일하는 사람들에게 최소한의 편의는 제공해야 하지 않는가? 야간 알바생에게 의자 하나 놓아주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닌데 현장에서는 개선 요구조차 쉽지 않다는 것에 분노가 치민다.

    택배 노동자들이 주71 시간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고, 많게는 하루 300개가 넘는 박스를 배달해야 하는 살인적인 조건이 되면 사업주나 관련 행정부처들은 이것을 비상상황으로 인식하고 안전망을 짜야 하지 않는가? 고인이 된 김원종 씨처럼 팔순 아비를 모시고 사는 아들, 늙으신 아버지를 홀로 두고 떠나야 하는 이 처참한 현실을 맞이하고서야 관련 대책들이 쏟아지고 있다는 현실이 참담하다. 도대체 관련 기업들과 고용노동부 관계자들과 노동부 장관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노동자들의 안전과 생명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현장을 살펴야 하지 않는가?

    우리 교회는 지금 어떠한가? 예수님이 오신 것이 이 땅의 사람들의 생명을 풍성케 하기 위함이라고 읽고 고백하면서 이런 현실이 버젓이 벌어지고 있는 현실을 수수방관하면서 어떻게 그 고백이 참되다고 할 수 있겠는가? 오랫동안 기다리던 메시야, 오실 그이가 당신입니까(마11:3)하고 물었던 세례요한에게 예수님은 지금 일어나고 있는 변화, 눈먼 자가 다시 보고 중풍 병자가 일어서고 죽은 자가 다시 살아나는 것을 보고 알라(마11:5)고 하셨다. 구원은 영적이면서도 동시에 이토록 현실적인 것이다. 죽은 김원종 씨를 다시 살리는 길은 이러한 어처구니없는 죽음이 거듭 재발하지 않도록 조처를 하는 것일 수 있다.

    교회는 이런 때에 미아동 이름 모를 주민이 붙인 마음 담긴 작은 현수막 하나라도 내걸면 어떨까? 길을 가다가 문득 이것을 볼 때, 사람들은 하나님이 고단한 백성을 사랑하신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게 될 것이다. 나아가 과로에 시달리는 노동자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정책이 현실의 변화로 안착할 때까지 감시하고 촉구하는 파수꾼의 역할이 교회의 사명이라는 것을 근본적으로 인식하는 것이 시급하다.


    손은정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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