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환 목사, 감리교에서 심사 받던 날 ‘고립감에 많이 울었다’ > 한국교계뉴스 Korean News | KCMUSA

이동환 목사, 감리교에서 심사 받던 날 ‘고립감에 많이 울었다’ > 한국교계뉴스 Korean News

본문 바로가기

  • 한국교계뉴스 Korean News

    홈 > 뉴스 > 한국교계뉴스 Korean News

    이동환 목사, 감리교에서 심사 받던 날 ‘고립감에 많이 울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에큐메니안| 작성일2020-11-11 | 조회조회수 : 3,068회

    본문

    이동환 목사 대책위, 월요일 기도회 개최



    6db0f66eb19d3b85454235268691a972_1605049578_8678.jpg
    ▲ 이동환 목사 대책위원회 주최로 11월 9일 저녁 7시 광화문 감리교 본부 건물 앞에서 ‘성소수자 축복기도로 재판받는 이동환 목사 대책위원회 월요기도회’에서 증언하고 있는 이동환 목사. ⓒ권이민수


    11월 9일 저녁 7시 광화문 감리교 본부 건물 앞에서 ‘성소수자 축복기도로 재판받는 이동환 목사 대책위원회 월요기도회(이하 월요기도회)’가 열렸다. 주최는 이동환 목사 대책위원회(이하 이대위)였다.


    이동환 목사(수원 영광제일교회)는 지난 해 8월, 인천 부평역 북부 광장에서 열린 ‘제2회 인천퀴어문화축제’에 참석해 성소수자에게 꽃잎을 뿌리고 축복을 비는 기도를 한 바 있다. 문제는 올해 6월 벌어졌다. 이를 인지한 기독교대한감리회(감독회장 이철 목사, 이하 감리교)에서 ‘동성애 찬성•동조 행위’라는 이유로 이 목사를 교회 재판에 넘긴 것이다. 재판 결과 이 목사는 ‘정직 2년’을 처분 받았다. 감리교회법상 가장 형량이 높은 처분이었다.


    이러한 재판 결과가 알려지면서 월요기도회가 준비되고 진행된 것이다. 찬바람이 부는 추운 날씨였지만 시간이 되자 약 40여명이 월요기도회에 참석하기 위해 모였다. 김지애 씨의 인도 아래 시편 23편을 읽으며 월요기도회는 시작됐다.


    기도는 최건희 씨가 맡았다. 최 씨는 “성소수자와 비성소수자에게 평등하고 차별 없으신 하나님”을 불렀다. 그는 “신앙은, 곧 신뢰와 믿음은 가장 깊은 사랑이다. 가장 용기 있는 사랑이자 때론 가장 위험한 일이기도 하다. 그리스도인에게 있어 신앙은 가장 용기 있는 사랑이었다”라고 기도했다. 최 씨의 기도대로라면 이 목사의 축복 기도는 신앙을 가진 그리스도인으로서 당연한 행위였다.


    더불어 그는 하나님께 “차별과 혐오를 양산하는 한국 교회가 우리를 집어 삼키지 못하는 송곳이 되겠다”며 한국 교회를 향한 비판과 끝까지 이 목사에게 연대하겠다는 약속을 기도에 담았다.


    월요기도회에는 이동환 목사의 당사자 발언 시간도 있었다.


    이 목사는 “인천퀴어문화축제에 처음 (축복기도) 부탁을 받았을 때 사실 고민이 많았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잘못된 일이 아님에도 성소수자 관련 사역이라면 이름을 숨겨야 하는 현실이 싫어 고민 끝에 축복기도에 자원하게 됐다. 그러나 감리교의 현실은 냉혹했다. 이 목사는 처음 감리교에 불려 심사 받던 날을 ‘고립감에 많이 울었던 날’로 회상했다.


    그러나 이제 그의 곁에는 이대위를 비롯한 여러 단체가 함께 하고 있다. 이 목사는 월요기도회 참석자들을 향해 “우리는 130년이 넘는 한국 감리교 역사에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을 닦으며 걷고 있다”며 “자신의 성적지향과 정체성으로 인해 차별받지 않아도 되는, 모든 사람이 있는 모습 그대로 사랑하고 사랑받을 수 있는 교회 공동체를 만들어 가겠다”고 약속했다.


    남민규호 목사는 ‘나사로야 나오너라’라는 제목으로 하늘뜻펴기를 했다. 남 목사는 죽은 나사로를 살리신 예수의 이야기를 통해 월요기도회 참석자를 격려하고 한국 교회를 비판했다.


    그는 “기독교는 영생을 믿는 종교”지만, “생명의 풍성함, 살림이 없는 부활과 믿음은 허울”이라고 했다. 더불어 “‘예수를 부활이자 생명이오’라고 고백하는 것은 우리 주변을 죽음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살리고 긍정하고 능동적으로 나아가는 것”이라고도 했다.


    남 목사에 따르면 “어느 누구도 태어나 살아가면서 저주를 받고 죽음의 단죄를 받은 이는 없다.” 그런데 예수의 부활을 믿는 한국 교회는 성소수자를 정죄하며 죽음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그는 죽은 것으로 여겨졌던 나사로를 향해 ‘나오너라!’라고 말씀하신 예수를 예로 들며 성소수자를 죽음으로 보고 정죄하는 교회가 이제는 성소수자들을 생명으로 볼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늘뜻펴기를 마치며 남 목사는 좌중을 향해 “쉽지 않은데 다같이 가야할 거 같다”며 투쟁을 외쳤다.


    월요기도회는 참석자끼리 둥글게 큰 원을 만들어 서로를 축복하고 인사를 나누며 끝이 났다. 

    추운 날씨 탓에 코를 훌쩍이는 이들이 많았지만 서로를 바라보는 월요기도회 참석자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11월 9일 시작으로 월요기도회는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매주 열릴 예정이다. 찬바람도 막지 못한 이들의 열정이 감리교의 성소수자 혐오에 균열을 일으킬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권이민수 기자 simin004@nate.com

    •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
    Total 4,522건 214 페이지
    • 크리스천 '전태일 열사' 추모 50주기…삶과 신앙은?
      데일리굿뉴스 | 2020-11-13
      13일은 한국의 대표적인 노동운동가 전태일 열사가 세상을 떠난 지 50년이 되는 날이다. 그의 죽음은 한 알의 밀알이 되어 세상을 바꿔나가기 시작했다. 독실한 크리스천이기도 했던 청년 전태일 열사의 삶과 신앙을 살펴봤다. ▲전태일 열사(왼)와 그의 일기 ⓒ데일리굿뉴스전…
    • "AI는 협력목사 아닌 목사의 조력자 역할"
      뉴스파워 | 2020-11-13
      한복협, 11월 월례 조찬기도회 및 발표회서 전대경 목사,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교회” 주제 발표  한국복음주의협의회(회장 최이우 목사, 종교교회)는 13일 오전 7시 서울 서대문구 신촌성결교회(담임목사 박노훈)에서 11월 월례 조찬기도회 및 발표회를 열었다.▲ 한국…
    • '기후 위기 기독교 비상행동 준비위원회' 출범 준비 간담회
      KCMUSA | 2020-11-12
       기독교윤리실천운동본부가 '기후위기 기독교 비상행동 준비위원회'의 출범 준비 간담회를 개최한다. 심각한 기후 위기를 맞아 한국기독교 및 교회의 대응방안에 대해서 고민하기 위해서 출범하는 준비위원회의 간담회는 오는 18일(수) 오후 1시 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열린다…
    • 코로나19 이후, ‘아예 주일예배 드리지 않는 개신교인’ 증가세!
      한국기독신문 | 2020-11-12
      목회데이터연구소는 주간 리포트를 통해 코로나19가 개신교인들의 의식과 신앙생활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 관련 자료를 다뤘다. 목회데이터연구소는 “코로나19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주요 사회적 주체 중 하나를 꼽으라면 한국교회를 들수 있다. 기독교인이 절대 가치로 …
    • 아이자야씩스티원, 12일 '교회' 주제 온라인 라이브 워십
      데일리굿뉴스 | 2020-11-12
      예배 사역 공동체 아이자야씩스티원(Isaiah 6tyOne)이 이달 12일 '더 처치'(THE CHURCH)를 주제로 한 세 번째 온라인 라이브 워십을 진행한다. ▲아이자야씩스티원 온라인 라이브 워십 '더 처치' 두 번째 예배 모습(사진=아이자야씩스티원 유튜브 갈무리)…
    • 찬양 가사만 띄워도 위법...저작권 사용법은?
      데일리굿뉴스 | 2020-11-12
      온라인 예배 때 사용하는 찬양 음원과 가사 등이 논란이 되고 있다. 대부분의 교회가 창작자의 허가 없이 이용하고 있어 저작권법에 위반되기 때문이다. ▲온라인 예배 활성화로 예배 때 사용되는 음원과 가사 등의 저작권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데일리굿뉴스현장예배도 마찬가…
    • 법원, 신천지 이만희 보석신청 허가…"건강악화 고려"
      데일리굿뉴스 | 2020-11-12
      감염병예방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이만희(89) 교주가 낸 보석신청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졌다. ▲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이만희 교주가 낸 보석신청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졌다. (사진제공=연합뉴스)수원지법 형사11부(김미경 부장판사…
    • ‘기독당에 투표하라’ 설교 목사에 벌금형
      당당뉴스 | 2020-11-12
      재판부 “목사로서 지위와 영향력 이용 죄질이 좋지 않다” 지난 4·15 21대 총선을 보름 앞두고 예배시간 중에 기독자유통일당과 미래통합당에 투표하라고 설교한 목사가 벌금형을 선고받았다.11일 법조계에 의하면 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손주철)는 공직선거법 위…
    • 기장 "'차별금지법 지지' 교단 입장 아니다"
      기독신문 | 2020-11-12
      속회 총회서 산하 '교회와사회위원회' 성명 문제 제기아카데미하우스 매각 재검토ㆍ전광훈 이단성 논의키로기장 제105회 총회가 속회 후 미진한 안건을 처리하고 개회 40여 일만에 폐회했다.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장:이건희 목사·이하 기장)가 교단 안팎의 논란을 빚은 총회 산하…
    • 기하성여의도, 지역총연합회 도입 '총회 권한 분산'
      기독신문 | 2020-11-12
      전국 10개 연합회로 중앙 권한 대부분 위임...2년 간 시행, 보완토록 기하성여의도가 임시총회를 열고 지역총연합회 도입 등 안건을 처리했다.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여의도순복음총회(대표총회장:이영훈 목사·이하 기하성여의도)가 헌법 개정을 통해 그동안 총회에 집중돼왔던 권…
    • 협성대 신축 및 대학교회 위한 감사예배
      기독교타임즈 | 2020-11-12
       협성대학교(총장 박명래)는 지난 8일 ‘교내 건물 신축 및 대학교회 예정지를 위한 감사예배’를 드렸다고 11일 밝혔다.협성대 정문에서 드려진 감사예배에서 박명래 총장은 “기독교대학 명문사학으로 웅비하기 위해 대학교회 건축은 필수불가결하다. 우리 모두가 하나님의 가능성…
    • “소망의 빛 전파” 목원대, 크리스마스 트리 점등식
      기독교타임즈 | 2020-11-12
       올겨울 대전에서 처음으로 설치된 목원대학교(총장 권혁대)의 대형 성탄 트리가 환하게 불을 밝혔다.목원대는 지난 10일 대학 학생회관 옆 회전교차로에서 크리스마스 트리 점등식을 진행했다고 11일 밝혔다. 예수님의 탄생을 알리는 성탄 트리는 내년 2월까지 이어진다.높이 …
    • 2020년 세계YWCA·세계YMCA 기도주간 온라인 연합예배 드려
      뉴스파워 | 2020-11-12
      “희망의 빛” 주제로 실천적 영성을 통한 회복 탄력성 있는 공동체 만들기 기도   한국YWCA연합회(회장 원영희)는 이번 주간(11월 8일~ 14일)을 세계YWCA·YMCA 국제친선 및 기도 주간으로 맞아 11일 오전 11시 세계YW/YM 기도주간 연합예배를 온라인 …
    • 대구예수중심교회 관련 확진 2명 추가..누적 40명
      연합뉴스 | 2020-11-11
      확진자 다수 나와 출입 통제된 교회 [연합뉴스 자료사진] (대구=연합뉴스) 이덕기 기자 = 대구예수중심교회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2명 추가됐다.12일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7천201명으로 전날보다 3명…
    • 고난 이기고 핀 사랑의 미소 이웃들에 남기고…
      국민일보 | 2020-11-11
      ‘국민 아버지’ 고 송재호 장로의 삶과 신앙 ‘국민 아버지’라 불리며 아버지의 품 같은 온기를 전한 배우는 하나님의 품으로 향하며 그의 미소만큼 따뜻한 여운을 남겼다. 고 송재호(83·사진) 오륜교회 장로의 천국환송예배가 열린 10일 오전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엔 떨기나…

    검색


    KCMUSA,680 Wilshire Pl. #419, Los Angeles,CA 90005
    Tel. 213.365.9188 E-mail: kcmusa@kcmusa.org
    Copyright ⓒ 2003-2020 KCMUSA.org.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