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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인들 삶의 현장이 예배당’… 교회를 세상에 내어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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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국민일보| 작성일2020-11-18 | 조회조회수 : 2,85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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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겉모습 아닌 삶으로 복음 전파’ 선한 영향력 전하는 다움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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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엔 산하 국제리더십학생단체에서 활동하는 해외 유학생 자원봉사자들이 지난 1월 서울 강남구 다움영어도서관에서 자국의 문화를 설명하는 ‘세계문화여행’을 진행하고 있다. 다움교회 제공

    다움영어도서관은 서울 강남구 일원동의 마루공원과 대청공원 사이의 고즈넉한 주택가에 있다. 2층짜리 붉은 벽돌집에는 ‘다움영어도서관’이란 영어 간판과 ‘다움’이라고 적힌 작은 한글 간판만 붙어있다. 다움교회(양승언 목사)가 세운 곳이지만, 기독교 색채를 드러내는 상징물은 찾아볼 수 없다. 교회 이름은 건물 입구의 작은 표지판에 한 번 등장한다. 개관시간 아래 적힌 ‘다움영어도서관은 자원봉사자와 다움교회의 지원을 받아 운영된다’는 문장에서다.


    1654228509_1605741167.972.jpg 양승언 다움교회 목사가 다움영어도서관의 설립 배경을 소개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겉으로 보이는 게 아닌 삶으로 그리스도를 전하고 싶어 건물에 교회 이름이 잘 보이지 않도록 했습니다. 지역사회에 좋은 일을 하면서 자연스레 교회가 알려지는 게 낫다고 생각해서요.” 양승언(49) 목사의 말이다. 지난 6일 이곳에서 양 목사를 만나 예배당 대신 영어도서관을 세운 이유를 들었다.

    한 사람 철학

    양 목사는 사랑의교회 국제제자훈련원에서 13년간 제자훈련 사역을 하다 2013년 다움교회를 개척했다. 고 옥한흠 사랑의교회 원로목사의 지근거리에서 배워온 ‘한 사람 철학’을 계승한 교회를 세우고 싶어서였다. “옥 목사님의 한 사람 철학은 제자훈련의 핵심가치였습니다. 목회 소명이란 게 결국은 한 개인을 온전한 그리스도의 제자로 세우는 것이거든요. 평신도를 깨워 이들이 세상의 빛과 소금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키우는 교회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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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붉은 벽돌집에 흰 영어 간판이 인상적인 다움영어도서관의 외관. 강민석 선임기자

    평소 ‘교회는 지역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미쳐야 한다’는 소신이 있던 그는 ‘선교적 교회’를 염두에 두고 지금의 교회를 개척했다. 해외에 선교사를 보내는 교회가 아닌, 성도를 삶의 현장에 파송하는 교회가 목표였다. 이를 위해 그가 세운 원칙이 ‘예배당 없는 교회’다. 예배 공간을 구할 자금이 빠듯한 것도 이유였지만, 성도가 건물 위주의 신앙생활을 벗어날 수 있도록 돕자는 목적이 더 컸다. 예배당 문제는 다움영어도서관 인근의 중동고 강당을 빌리는 것으로 해결했다. 지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때문에 예배를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교회 재정 3분의 1은 지역사회를 위해 쓰자’는 원칙도 이때 세웠다. 지금보다 교인 수가 적었던 교회 초창기부터 영어도서관 운영과 중동고 장학사업, 탈북청소년학교 지원 등의 사역을 펼쳤던 것도 이 원칙 덕이다. 하나님께 축복을 받으면, 그에 맞춰 세상에도 축복을 전한다는 ‘축복 1+1’도 다움교회 주요 원칙이다. 지금은 지역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공부방이 된 다움영어도서관도 이 원칙에서 출발했다.

    “영어도서관은 원래 성도를 위한 주중모임 공간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하나님이 이런 마음을 주시더라고요. ‘예배할 곳도 있고 주중모임 공간도 있는데, 세상을 위한 공간은 어디 있니.’ 이후 성도들과 논의해 탄생한 공간이 ‘다움영어도서관’입니다.”

    선한 영향력

    6000여권의 영어책과 900여종의 영어 시청각 자료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다움영어도서관의 월평균 방문자 수는 600여명이다. 등록회원 수도 500여명으로 교회 성도(250명)보다 2배가량 많다. 코로나19 사태 전까지 교회는 미국 교과서로 기초 영문법과 단어를 가르치거나 일대일로 영어동화책을 읽어주는 ‘버디리딩’ 등 영어교육 관련 프로그램만 11개를 운영했다. 양질의 프로그램이 활성화되자 교회 성도뿐 아니라 외부 자원봉사자도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유엔 산하 국제리더십학생단체(AIESEC) 소속 대학생들이 대표적이다. 서울대생과 해외 유학생으로 구성된 이들은 방학 때마다 지역 어린이에게 영어책을 읽어주는 교육 봉사를 펼친다. 해외 유학생들은 자국 문화를 소개하는 문화교류 행사도 열었다.

    주변에서 기증받은 영어책에 새로 구매한 자료를 보태 장서를 마련하고 문헌정보학을 전공한 성도들의 도움을 받아 도서관 모양을 갖춰가니, 주민들의 발걸음이 점차 늘어났다. 교회의 헌신으로 운영되는 곳임을 알고 감사를 표하는 이들도 생겼다.

    “한 주민이 이런 내용의 편지를 주셨습니다. ‘저와 자녀들은 예수님을 믿지만, 남편은 아직 마음이 열려 있지 않은데 다움교회 도서관을 이야기하면 교회에 관한 남편의 시선이 예전과 조금 다름을 느낍니다.’ 지역에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음에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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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움영어도서관 자원봉사자들이 자료실에 모인 모습. 다움교회 제공

    교회가 중점을 두는 또 다른 사역은 ‘맘스북클럽’이다. 맘스북클럽은 자녀와 함께 영어도서관을 찾은 어머니들이 영어책을 읽으며 삶도 나누는 독서소그룹이다. 자원봉사하는 성도들이 ‘자녀 양육으로 지친 엄마들의 회복이 절실하다’고 건의해 개설했다.

    양 목사는 영어도서관을 중심으로 한 교회의 사역 원동력을 ‘훈련받은 평신도 리더’로 꼽았다. “건물과 간판, 십자가도 없는 교회에서 적잖은 자원을 교회 밖으로 쏟아붓는 상황인데도 성도들은 묵묵히 지역사회 섬김에 헌신했습니다. 교회의 존재 이유와 그리스도인으로 사는 게 무엇인지 알기 때문입니다. 동역자인 성도들과 앞으로도 ‘한 사람 철학’을 공유하며 사람, 특히 소외이웃과 다음세대를 세우는 일에 헌신하겠습니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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