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가 말하는 신년도 목회 트렌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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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이전 것에 머물지 말라
전대미문의 팬데믹 상황 속에서 겪는 혼란은 비단 우리사회에 국한하지 않고 한국교회 안으로 깊숙이 들어 왔다. 이전의 사회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전환기 가운데 겪는 많은 혼란들이 한국교회에도 예외 없이 들어와 있다. 전환기를 맞이하는 한국교회를 향해 지난 20년간 목회컨설팅연구소를 운영하는 김성진 소장을 통해 신년도 목회방향에 대하여 들어 본다.
전환기를 극복할 때 반드시 필요한 ‘3가지 필수요소’가 있다.
첫째는 ‘환경의 변화’요 둘째는 ‘사람에게 돌아감’이고 마지막은 ‘타이밍’이다. ‘코로나19’는 일상의 많은 것을 바꾸어 버렸다.
무엇보다 교회는 집합금지 명령에 무조건 따라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고, 향후 교회 사역을 어떻게 펼쳐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은 점점 미궁으로 들어가는 듯하다. 위기는 또 다른 기회임을 알면서도 이 위기를 어떻게 기회로 포착해야 하는가는 여전히 난제임이 틀림없다.
2021년도 새로운 목회 방향과 혁신적인 전략이 요구되는 시국에 신년을 맞이하고 있다. 상황의 급변도 우리에게 참으로 낯설지만, 팬데믹이 예상보다 빨리 종식된다 해도 교회의 어려움은 그리 쉽게 회복되지 못할 것이다. 예배에 대한 견해와 주일 성수의 개념이 바뀌어 가고 있는 현실(도표 참조)에서 더욱이, 지역 속의 혐오 시설처럼 실추된 교회의 이미지 회복이 녹록하지 않을 것이다.
현 상황을 모르는 목회자가 어디에 있겠는가. 교회마다 나름의 대안을 모색하며 다각도로 생각하고 고심하고 있다. 필자는 이러한 배경을 전제로 하여, 한국교회가 나아갈 몇 가지 방향에 대해 확신을 갖고 나누고자 한다.
우선 현재 교회가 처한 상황에 대한 ‘객관적이고 정확한 진단’을 해야 한다. 건강검진을 통해 자신의 상태를 면밀하게 분석해 아픈 곳을 치료해야 하듯, 또는 정기 검진으로 건강관리를 하는 것처럼 유기체인 교회도 마찬가지이다. 주님의 몸 되신 교회의 모든 상황을 진단하고 분석해야 정확한 대안이 가능하고, 힘 있는 추진이 가능한 것이다.
둘째는 ‘클라우드 기반의 언텍트 교회운영’이 실제화되어야 한다. 비대면은 상호 만남의 거리감을 갖게 하기에 더욱 교회는 모든 정보와 데이터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운영해서 객관성과 투명성을 함의하는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 교회만큼 두리뭉실한 공동체도 드물다. 이제 한국교회는 새로운 옷을 입어야 한다. 객관성, 공정성, 투명성은 모든 교회가 대 사회적 이미지를 갱신하는 중요한 가치가 될 것이다. 데이터의 분석을 통한 대안 모색이 기반이 되는 4차 혁명 시대에 우리 교회가 와 있는 것이다.
셋째는 ‘제3의 공간으로의 교회’로 탈바꿈이다. 공간 개념의 전환이 없이는 지역 복음화의 장벽을 쉽게 넘지 못할 것이다. 이는 실추된 교회 이미지를 벗어나는 방안이 되기도 한다. 제3의 공간적 교회란 무엇인가? 제1의 공간은 가정이며 제2의 공간은 직장과 학교이다. 그리고 제3의 공간은 카페가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그 누구도 교회를 제3의 공간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 교회는 지역에서 가장 좋은 위치에 세워져 있음에도 지역민들에게 제3의 공간이 되지 못하고 있다. 교회 안에 빈 공간이 얼마나 많아졌는지 모른다. 더욱이 모임 집합 금지로 교회 문이 철통 보안으로 잠겨있다. 지역과의 소통은 공간적 섬김으로부터 진행되어야 한다.
필자가 제안하는 지역 소통은 종전의 지역 섬김을 뛰어넘는 것이다. 기업들이 사회적 책임(CSR)을 다하면서 기업의 지속성장을 가능하게 하는 것처럼 교회 역시 지역을 섬기는 개념을 넘어 지역에 대한 사회적 책임(CSR/Church Social Responsibility)을 다하는 것을 말한다.
교회의 공간을 지역을 위해 구체적으로 열어야 한다. 구체적으로 환경적 책임과 문화적 책임 그리고 자선적 책임으로 소통하는 것이다. 이는 새로운 전도전략을 위해서라도 제3의 공간으로 나서야 한다.
넷째는 온라인 처치이다. 온라인교회는 대면과 비대면을 융합하는 새로운 교회의 형태로 볼 수 있다. 사회, 경제적 환경 변화로 사람들은 점점 더 교회에 오기를 꺼려 할 가능성이 높아졌고 더욱이 온라인으로 모든 삶을 영위하는 ‘초개인화’시대가 도래했다. 그러기에 교회는 온라인 소통창구를 마련해야 한다.
온라인 제자훈련과 성경공부, 온라인 소그룹, 온라인 멘토링, 온라인 지역사회 섬김, 온라인 새 가족 초대, 온라인 가정 심방 등이 병행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것을 제4의 공간적 교회라고도 한다. 이미 미국과 영국에서는 코로나19의 시작과 동시에 발빠르게 온라인 교회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분명하게 밝히는 것은 온라인 교회는 오프라인 공동체를 향한 매개체라는 점이다. 젊은이들을 교회로 이끄는 접촉점으로서 온라인 교회의 필요성을 인식해야 한다.
다섯째는 멘토링 목회이다. 멘토링 목회는 멘토링 성경공부가 아니다. 사람을 세우는 사역으로 공부 중심도 아니요, 훈련 중심도 아니다. 한 사람, 한 사람과의 관계 맺기이며, 교인들의 관리방식이고, 교인들을 섬기는 사역이다. 비대면에 익숙해져 다중이 모이는 것을 불편해하는 개인, 온라인 예배를 선호하는 교인들에게 다가서는 방법이기도 하다.
각 사람을 통해 각 사람을 그리스도 안에서 온전한 사람이 되게 하는 사역(골 1:28)이 되도록 각 사람과 각 사람을 연결하여 관리하며 관계를 지속적으로 맺고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섬겨 주님의 사랑을 느끼고 체험하게 하는 사역이다. 멘토링 목회는 비대면과 온라인에 익숙한 세대에게 적합한 사역 모델이다.
그동안 한국교회는 구조와 시스템 그리고 하드웨어 구축 등 소위 기능적 목회에 많은 에너지를 투입해 온 것이 사실이다. 예수님께서는 각 사람에게 집중하셨고 사도 바울께서도 역시 사람을 세우는 사역에 집중하셨다. 멘토링 목회는 교회의 선택사항이 아닌 본질적 사역이다.
2021년은 우리의 생각보다 교회의 어려움이 더욱 짙어질 것으로 보인다. 바라만 보고 있어서는 안된다. 선제적 대응전략이 교회마다 이루어져야만 한다. 필자는 제4의 공간으로서의 예배와 교육, 각 사람을 온전하게 세워가는 멘토링 그리고 제3의 공간적 교회로의 변화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아울러 진지하게 고민해야할 교회적 차원의 신년 목회 방향을 논하려고 한다.
새로운 교회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는 이전의 방식과 다른 목회라는 느낌도 있지만, 실상 새로운 교회란 교회의 존재적 사명의 회복이라는 측면에서 본질로 돌아가는 것을 뜻한다. 본원적 사역으로의 교회는 엄밀하게 말하면 지역교회이다.
동일한 지역에 세워진 각 교회들이 지체의식으로 서로 연합되어 함께 지역 복음화를 도모하는 것이 지역교회이다. 그런데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지체의식을 볼 수 없다. 그러기에 새로운 교회 유형으로 공유목회와 캠퍼스 교회를 제안하고 싶다.
공유목회는 작은교회들이 하나의 교회가 되어 한 공간, 한 사무실, 한 예배를 통해 연합하는 것이다. 물론 각 교회의 이름과 고유한 사역, 교단은 그대로 유지한다.
캠퍼스 교회는 캠퍼스별 단과대학이 공존하는 것처럼, 규모가 어느 정도 되는 교회가 모교회(mother church)가 되어 인근의 같은 교단의 작은 교회들과 연대하고 종합대학교 같이 작은 교회들을 특성화하여 ‘한 교회이면서 동시에 다른 교회’의 모습을 띄는 교회 유형이다.
미래교회에 요구되는 5가지 요소가 있다. 특성화, 차별화, 전문화와 단순화 그리고 객관화이다. 내년은 우리의 미래이다.
어떠한 또 다른 상황과 위기가 우리 앞에 나타날지 모른다. 때문에 미래를 예측하고 그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한다. 교회와 목회의 현 상태가 위의 미래요소 5가지에 얼마나 부합하고 있는지를 점검한다면 내년도의 목회 방향 설정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교회의 소유는 하나님이다. 내 목회, 나의 교회의 사고에서 벗어나 이웃 교회와 하나가 된 지역교회를 세우기 위한 자기인식과 헌신이 필요하다. 목회철학과 목회가치를 전제로 한 대 사회적 교회 이미지를 쇄신하는 큰 그림에서의 목회가 이뤄져야 한다.
이제 한국교회는 기능적 목회에서 사람 중심의 목회로, 프로그램 중심에서 가치 중심으로, 나의 교회에서 하나님의 교회로 그리고 제3의 공간적 교회, 제4의 공간적 교회로 나아가야 한다. 코로나19 이전의 한국교회와 코로나19 이후의 한국교회로 나누게 될 이 시점에서,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한다면, 이전의 방식의 목회에서 더 이상 머물러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김성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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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성결신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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