딩동! 성탄 선물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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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속 너도나도 어렵지만
이웃 위한 사랑과 나눔 여전해
소외 이웃에 비대면 섬김 이어져
사랑의 박스 등 풍성한 나눔 ‘눈길’
어김없이 찾아온 성탄이지만 올해는 그 풍경이 많이 다르다. 함께 모여 예배하고 축하할 수도 없다. 추위를 이기며 따뜻한 사랑을 나누던 온정의 행사도 코로나로 멈췄다. 그래서일까. 사회적 약자와 에너지빈곤층은 더욱 힘든 겨울을 보내고 있다. 예년처럼 함께 모이지는 못하더라도 어려운 이웃을 위한 나눔과 섬김은 계속되어야 한다. 올해는 비대면으로 이웃에게 특별한 선물로 성탄의 사랑과 기쁨을 나누면 어떨까.
비대면 선물 전달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에 따라 성탄절 나눔 행사가 비대면으로 전환되고 있다. 남군산교회(이신사 목사)는 전례 없는 코로나19 사태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아이들이 꿈을 포기하지 않고 정진할 수 있도록 특별한 성탄 선물을 배달했다. 성탄을 앞두고 손꼽아 산타클로스를 기다리는 동심을 지켜주기 위해서다.
군산의 ‘카다리 아저씨’로 통하는 남군산교회는 지난 14일부터 군산지역 보육원, 그룹 훔 등 보육시설에 있는 아동과 청소년 193명에게 90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배달했다. 해마다 대형마트에 아이들을 초청해 마음껏 쇼핑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지만 올해는 모일 수가 없어 상품권을 선물로 보낸 것이다. 앞서, 교회는 피자와 아이스크림, 치킨 등 간식 꾸러미를 배달해 외식행사를 할 수 없는 아이들의 마음을 달래주었다.
남군산교회는 또한 성탄절인 25일에도 삼학동 취약계층에 ‘사랑의 성탄 선물 박스’를 전달할 예정이다. 10만원 상당의 생필품로 구성된 선물박스 역시 비대면 방식으로 150 가구에 배송할 방침이다.
영상으로 퍼지는 새벽송
매년 성탄절 전날 새벽송을 부르며 성탄의 기쁨 소식을 전했던 인천 행복한교회(김경임 목사)는 올해 비대면 성탄절 이브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직접 성탄 노래를 부를 수가 없어서 영상으로 새벽송을 대신한다.
인터넷을 사용하지 못하는 어르신들을 위해 미리 성탄 노래를 영상에 담아 직접 보여준다는 계획이다. 여러 사람들이 참여했던 예년과는 다르게 한 두 명만 가정을 방문해 미리 녹화된 영상을 보여주고 축복한다는 것이다. 노래를 직접 할 수는 없지만 성탄 선물을 더욱 푸짐하게 전달할 방침이다. 동네잔치가 된 성탄 맞이 ‘행복한 밥상 축제’는 취소했다. 대신에 잔치 음식을 포장해서 어려운 이웃에게 나눠주기로 했다.
성탄절 때마다 김장김치를 담가 이웃에게 전했던 인천 예수비전교회(박창흥 목사)도 김장김치 10kg 50박스를 구입해 주민들에게 배달하기로 했다. 매년 넉넉하게 담아 이웃에게 전했던 예수비전교회지만 올해만큼은 비대면 전달로 아쉬움을 달래기로 했다.
‘사랑의 천사 박스’ 배달이요
국제구호단체 굿피플(www.goodpeople.or.kr/)은 지난 5일 ‘2020’ 사랑의 희망박스’ 행사를 열고 17종의 식료품과 코로나19 방역 필수품인 KF94 마스크를 담은 희망박스를 제작했다. 이번에 준비한 희망박스는 2만2천 개다. 이중 2천 개는 케냐, 우간다, 베트남, 필리핀 등 굿피플 해외지부에서 현지 상황에 맞는 물품을 박스에 담아 각 나라 취약계층에 전달한다.
경기도 안양의 새중앙교회도 ‘사랑의 천사박스’라는 이름으로 나눔 행사를 열고 있다. 식료품과 방역물품을 넣은 ‘천사박스’를 모아서 지역사회에 전달하는 것이다.
아프리카 소녀들에게도 성탄 선물을
국제기구에서는 특별한 성탄선물을 만들어서 직접 보내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월드비전(이사장 박노훈 목사)은 아프리카 소녀들을 위한 수제 면 생리대를 지원할 방침이다. 아프리카 소녀들이 생리 기간에도 마음껏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그들에게 작은 선물을 주자는 취지다.
월드비전 홈페이지(www.worldvision.or.kr)를 통해 신청하면 ‘생리대 kit’를 보내주는데 후원자들이 집에서 바느질로 만들어 완성하면 아프리카로 전달하는 방식이다. 월드비전 측은 “생리대 kit는 방수패드와 흡수패드로 구성되며 초보자도 2시간이면 제작이 가능하다”며 “바느질이 서툴러 우려되는 분들은 해외배송비 1만원을 후원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생리대 만들기는 봉사시간 2시간을 인정해주기 때문에 청소년들에게도 유익할 것으로 기대된다.
마스크 스트랩 보내기
글로벌비전(이사장 신용수 목사)도 마스크 스트랩을 만들어 한부모 가정과 도계 탄광촌 등 국내 취약계층 아이들에게 전달하는 사역을 진행하고 있다. 홈페이지(www.globalvision.or.kr)에서 마스크 스트랩 키트를 신청하면 1개 당 세 종류의 스트랩을 만들 수 있는 재료를 집으로 보내준다. 낚싯줄에 구슬을 끼우는 방식의 스트랩과 아이들도 쉽게 만들 수 있는 조립식 스트랩 등 다양한 스타일이 구비되어 있다. 완성 후 다시 글로벌비전으로 보내면 취약계층 아이들에게 예쁜 마스크 스트랩을 선물하게 된다.
글로벌비전은 “특별한 공구 없이 누구나 손쉽게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비전은 올해만 800개의 마스크 스트랩을 전달하며 아이들을 찾아갔다. 스트랩 완성 후 기재된 주소지로 반송하면 봉사시간도 3시간 인증된다.
박종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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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성결신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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