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사역 확장… 기독 SNS 채널들에 ‘시선’ > 한국교계뉴스 Korean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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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보다 어떤 콘텐츠로 소통할지 고민해야”


엠마오연구소, 전도사닷컴, 교회친구다모여 SNS 페이지 모습(왼쪽부터). SNS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온라인 사역에 관한 교회의 고민이 깊어지면서, 활발하게 운영돼 온 기독교 SNS 채널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수만 명의 팔로워를 두고 정기적으로 콘텐츠를 만들어 온 교회친구다모여, 전도사닷컴, 엠마오연구소가 대표적이다.

이들이 내놓는 콘텐츠의 색깔은 다양하다. 32만여명의 팔로워가 있는 교회친구다모여는 일러스트를 활용해 성경 구절을 담은 이미지나 찬양영상 등의 콘텐츠를 매일 2회씩 정기적으로 발행한다. 청소년부터 장년까지 전 연령층의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는 가벼운 내용이다.

엠마오연구소와 전도사닷컴은 더 심층적인 이야기를 함께 다룬다. 설교를 카드뉴스 형태로 제작한 ‘3분 묵상 카드 설교’로 시작한 엠마오연구소(팔로워 2만여명)는 ‘복음의 대중화’를 목표로 지금의 이름으로 바꿨다. 차성진 임마누엘덕정교회 목사를 주축으로 신학생을 위한 글쓰기 강의부터 최근 논란이 된 빛과진리교회에 대한 영상 칼럼 등을 올린다. 15만여명의 팔로워를 가진 전도사닷컴은 사역에 필요한 자료를 나누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편집장의 친구들’ ‘토론합시다’ 등의 코너를 통해 교계의 여러 이슈를 다루고 소외된 이들을 조명한다.

이들은 코로나19를 계기로 교회들이 온라인 사역에 관심을 두기 시작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박요한 교회친구다모여 대표는 “복음은 사람이 있는 곳으로 가야 한다”며 “교회들이 코로나19를 계기로 많은 사람이 온라인에 있다는 현실을 인지하고 온라인 사역에 접근한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플랫폼에 한정되기보다 어떤 언어와 콘텐츠로 소통할지 고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다음세대’라는 용어에 갇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교회친구다모여는 ‘지금세대’라는 용어를 대신 사용했다. 양분화된 두 세대가 아닌 다양한 세대가 있음을 깨닫고 각각에 맞는 언어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가장 기독교다운 콘텐츠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박종현 전도사닷컴 편집장은 “전도라는 목적성에 갇히기보다, 생명 죽음 삶 평화 등 기독교가 다루는 보편적 주제를 가장 기독교답게 다루면 될 것”이라며 “교회 안에서만 쓰이는 언어가 아니라 모두에게 들리는 언어로 기독교의 이야기를 전한다면 관심을 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교회의 역할에 대해서는 ‘인적 자원에 대한 투자’라고 입을 모았다. 박 대표는 “크리에이터의 생각과 창의력 기획력이 중요한 온라인 사역에서 인적 자원은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다”며 “교회마다 그런 재능이 있는 사람을 발굴하고 그들에게 투자하기를 아까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역설했다.

콘텐츠의 홍수 속에서 기독교 SNS 채널들은 온라인 사역의 길잡이 역할이 되고자 했다. 차 목사는 “쏟아지는 정보 속에서 옳고 그름을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에 우려되는 점도 있다”며 “건강하게 활동하는 SNS 채널들이 각자의 목소리를 열심히 내서 성도들의 발걸음을 바르게 인도하면 좋겠다”고 했다.

박 편집장도 “먼저 시작한 입장에서 도울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열심히 돕고 싶다”며 “온라인 공간이 생각을 서로 벼르고 사고의 영역을 확장하는 새로운 소통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국민일보 양한주 기자 1wee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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