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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인이 학대 사망 사건’ 크리스천은 어떻게 봐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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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국민일보| 작성일2021-01-06 | 조회조회수 : 3,16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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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님의 사랑 제대로 전하는지 성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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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아이와 함께한 젊은 부부가 5일 경기도 양평 하이패밀리 안데르센 공원 내 정인이 묘 앞에서 추모하고 있다. 하이패밀리 제공


    서울 양천구에서 지난해 10월 숨진 16개월 입양아 정인이의 학대 사건이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재조명되면서 추모 분위기가 높아지고 있다. 제2의 정인이가 나오지 않도록 아동 보호와 입양 관련 제도를 보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생명을 경시하고 가정폭력에 관대한 풍조를 자성하고 교회가 가정사역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교계 전문가들은 정인이 사건뿐 아니라 창녕과 천안 등지에서 발생한 아동학대 사건의 원인 중 하나로 부모의 치유되지 않은 상처와 ‘쓴 뿌리’를 들었다.


    김향숙 하이패밀리 공동대표는 “부모의 상처가 제대로 치유되지 않은 상태에서 자녀를 양육하면 자신의 상처가 자녀에게 고스란히 대물림될 수 있다”며 “치유되지 않은 상처는 어느 순간 분노로 폭발하는데 이번 사건처럼 끔찍한 결과로 이어진 것은 분노 조절 문제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유정현 캐나다크리스찬칼리지 신학대학원 기독교상담학 교수는 “부모의 애정이 결핍된 자녀 중에 허전함을 채우려고 술 마약 등에 중독되는 경우가 있다”며 “평범해 보였던 이번 사건 부모들도 어릴 때부터 자신의 속을 채우지 못한 채 착하게 살아야 한다는 주변의 암묵적 강요 가운데 성장한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명진 성산생명윤리연구소장은 “누구도 신뢰할 수 없는 게 인간의 죄악성”이라며 “정인이 사건이 세상에 드러났을 뿐, 사실 많은 가정에서 학대가 일어난다. 가정 내 학대는 한 영혼을 평생 트라우마로 힘들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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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것이 알고싶다’ 진행자인 배우 김상중이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의 시작을 알리며 쓴 문구. 유튜브 캡처


    이번 사건을 교회가 깊은 자성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송길원 하이패밀리 공동대표는 “정인이의 양부모가 크리스천으로 알려지면서 기독교 신앙에 대해 근본 질문을 하게 된다”며 “기독교는 신앙 행태보다 성결한 내면세계에 집중하며 생명존중의 본질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형근 서울중독심리연구소장도 “한국교회가 성도들과 사회에 하나님 사랑을 제대로 전달하는지 고민하며 돌아보는 성찰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바른 신앙이 세워지려면 바른 신학이 중요하다”며 “삶과 신앙이 일치하려면 성경적 세계관을 바로 가르쳐야 한다. 세계관은 모든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받은 존재라는 데서 출발한다”고 밝혔다. 한재욱 강남비전교회 목사도 “물질주의·성공주의·개인주의 신학에 젖어 비윤리·비사회적 형태로 형성된 신앙과 신학을 점검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건강한 가정을 세우는 교육과 사역이 미룰 수 없는 과제라는 의견도 나왔다. 유성필 기독교중독연구소장은 “부모와 자녀 간 소통의 문제부터 교회가 마음을 쓰고, 가정 공동체의 건강함을 세우는 것에도 신경을 쓰고 기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정현 교수는 “부모는 특히 미취학 자녀 앞에서 싸우는 모습을 보여선 안 된다”며 “자녀가 가정에서 생명의 소중함을 충분히 느끼도록 양육하는 게 가장 큰 유산을 물려주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교회의 역할로는 건강한 가정과 행복한 부부 생활을 위한 교육과 치유 사역 등을 꼽았다.


    아동학대를 막기 위한 사회제도적 보완도 뒷받침돼야 한다. 한국기독교공공정책협의회(대표회장 소강석 목사)는 4일 발표한 성명에서 “아동학대처벌법을 강화하고 입양 후엔 정기적인 양육 상담을 시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창화 전국입양가족연대 대표는 “정인이 사건의 본질은 입양 문제가 아닌 아동 학대”라면서 “아동을 방임하거나 폭력을 행사하는 부모로부터 자녀를 분리하는 공적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아영 임보혁 기자 sing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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