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대 신학부 교수들, ‘급여 반납’…학교 살리기 헌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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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대 재정위기 타계
한 달 치 봉급 기부키로
대학 재정지원 호소도
서울신대 신학부 교수들이 학교 재정위기 극복을 위해 급여 1개월 분을 반납하기로 했다.
서울신대 신학부 교수들은 지난 1월 22일 열린 교수회의에서 이 같이 결정했다. 이번 급여 반납은 악화되고 있는 학교재정 상황을 공유하고 함께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를 교수들이 먼저 보여줬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실제로 서울신대는 지속적인 재정 악화를 겪고 있다. 두 번의 대학평가에 의한 입학정원 감축 때문에 매년 40억원의 등록금 수입이 줄어들고 있고 정부의 반값등록금 정책에 따라 만 10년째 등록금이 동결되는 등 재정 어려움은 가속화되고 있다.
신입생들이 입학하면서 납부한 입학금은 2018년도부터 줄어들기 시작해 2023년이면 완전히 폐지된다. 더 이상 입학금과 등록금 만으로는 학교 운영이 어려운 상황이다. 등록금 수입 의존도가 높은 서울신대로는 입학금 폐지와 등록금 동결은 재정 상황 악화의 주요 원인이다. 매 학기 꾸준히 들어오는 장학금도 대부분 지정 장학금이기 때문에 특정 학생들에게 지급된다. 그렇지 않은 경우에도 학생 교육만으로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학교 운영을 위해서는 사용할 수 없다.
이렇게 매년 예산은 꾸준히 줄어들고 있지만 3주기 대학평가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교원 충원과 장학금 지급 등 막대한 재정을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올해 8월 진행되는 ‘2021년 대학 기본역량 진단’은 서울신대의 미래를 결정지을 중요한 평가이다. 이 진단에서 재정지원 대학으로 선정이 되어야 하는데 만약 탈락하면 재정지원은 물론이고 학교 경쟁력에서도 뒤떨어져 신입생 확보에도 비상이 걸리게 된다.
주변의 비슷한 규모의 다른 대학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라도 재정지원은 반드시 받아야 한다.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서울신대가 가장 취약한 전임교원 확보율을 올려야 하는데 이것도 인건비가 필요하다. 서울신대가 일반재정지원대학으로 선정되면 매년 15~20억원의 지원금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학부 교수들은 학교의 이런 어려움을 알리고 고통을 분담하기 위해 급여 1개월 치 반납을 결정한 것이다. 교수들은 급여 반납과 함께 교단 차원의 관심과 지원을 호소했다. 지난 3년간 총회에서 지원한 경상비 0.3% 지원이 계속될 수 있도록 도움을 청한 것이다.
이번 급여 반납을 제안한 이용호 교수는 “다시 한번 총회와 성결가족들에게 지원을 요청해야 하는데 신학부 교수들이 먼저 헌신의 모습을 보이면서 도움을 청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며 “우리의 순수한 마음을 알아주시고 학교를 도와주시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윤철원 교수도 “총회와 개교회 뿐 아니라 동문들의 지속적인 후원에 힘입어 우리 대학이 발전할 수 있었다”며 “재정 악화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교단 차원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신대 교수들이 급여를 반납한 것은 1998년 성결인의 집 건축과 2010년 백주년기념관 건축에 이어 세 번째이다.
박종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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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성결신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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