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맞아 '제정신'을 차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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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협, 2021 사순절 메시지 발표
2021년 사순절이 시작됐다. 올해 사순절은 재의 수요일인 2월 17일부터 부활절까지 이르는 40일간이다.
지난 2015년부터 사순절을 맞아 고난의 현장을 찾아 함께 기도하고 한국교회의 선교과제를 발굴하고 있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이홍정 목사)가 올해 사순절 메시지를 발표했다.
교회협은 지난 16일 발표한 ‘2021 사순절 메시지’를 통해 “더 늦기 전에 우리 인간은 ‘제정신’을 차려야 한다”며 “거기에서라도 제정신이 들어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 돌아오면 하나님께서 함께하실 것이지만 그렇지 않으면 반드시 망할 것”이라던 모세의 말을 인용했다. 모세는 호수아를 후계자로 세우기 전 고별의 의미로 전한 이 말을 전했다.
교회협은 “모세의 간곡한 요청에도 이스라엘은 망할 길을 선택하고 말았다”면서 “결국 예수님의 죽음은 세상의 부조리와 악, 인간의 배신과 소외, 배타적 욕망에 매몰된 채 ‘제정신’이 들지 못한 우리를 대신한 죽음”이라고 설명했다.
교회협은 특히 “우리가 지금 코로나19 상황에도 제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모든 생명의 탄식과 신음을 듣지 못한다면, 코로나 이후의 세상은 또 다른 어둠의 연속일 뿐”이라며 “주님의 십자가는 새로운 존재로 다시 태어나라는 초대이며, 세상의 고통과 불의의 한복판에서 생명 살림의 희망이 되라는 소명이다. 한 마디로 ‘제정신’을 차리라는 종말론적 간청”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사순절과 관련해 “그리스도인들이 주님의 십자가 앞에서, 성령의 조명 아래, 자기 내면 깊은 곳에 감춰진 어둠과 고통, 부조리와 ‘악마성’을 발견하고, 이를 회개하고 새롭게 태어나는 침묵과 죽음, 돌이킴과 부활의 시간”이라며 “이 기간, 주님의 길을 따라가면 이웃과 피조물의 고통과 신음에 귀 기울이라”고 그리스도인들을 향해 당부했다.
또한 “나의 탐욕이 만들어낸 소음에 묻혀버린 채 사랑을 갈망하는 이웃의 탄식 소리, 인간의 이기적 편리함을 위해 희생된 채 정의를 갈구하는 물과 바람, 하늘과 땅의 신음을 듣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며 “생명의 줄을 붙들기조차 힘겨운 이웃들, 사회적 참사로 인해 고통당하는 이웃들과 연대하므로, 흩어지는 교회의 자리를 진정한 예배와 봉사의 자리로 승화시키기 바란다”고 전했다.
교회협은 끝으로 “불의한 구조를 향해 침묵하지 말고, 우리 안에 정직한 영을 새롭게 함으로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진리를 말하자. 상처가 있는 모든 자리에서 그리스도인이 먼저 치유와 화해의 십자가를 지고 부활의 사랑과 소망을 실천하자”며 “우리 삶의 한복판에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의 현존을 모시므로, 우리 모두의 삶이 새 하늘과 새 땅을 만들어가는 생명의 노래가 되기를” 기원했다.
손동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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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굿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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