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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사] 독립유공자 4000명 찾은 의병의 후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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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한국 중앙일보| 작성일2021-03-03 | 조회조회수 : 2,90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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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태룡 인천대 독립운동사연구소장

    국어교사 하며 의병연구 36년째

    “정부, 마지막 한분까지 찾겠다더니

    15만 애국선열 중 포상은 10%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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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립유공자 자료를 설명하고 있는 이태룡 인천대 독립운동사연구소장. [뉴스1]


    “무작정 모래밭을 뒤진다고 조개를 찾을 순 없어요. 독립유공자 발굴도 비슷해요.”


    36년째 독립유공자를 ‘발굴’해 온 이태룡(66) 인천대 독립운동사연구소장의 소신이자 노하우(know-how)다. 그는 “언제 어디서 어떤 항일운동이 일어났는지, 어떤 사람이 얼마만큼 순국했는지 등을 꿰고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수십만장 기록 속에서 헤매며 시간만 날리게 된다”고 했다. 널리 알려지지 않은 것을 찾아 밝혀낸다는 의미의 ‘발굴’이라는 단어를 쓰는 이유다.


    이 소장의 손을 거쳐 세상에 알려진 독립유공자는 4000명이 넘는다. 독립유공자를 발굴할 때 연구원들은 주로 일제강점기 기록을 조사한다. 국가기록원 등에 등재된 주한 일본 공사관, 한국 통감부, 조선총독부, 일본 외무성 기록이 그 대상이다.


    이 소장은 전직 고교 국어 교사다. 학생들을 가르치다 어느 순간 의병 문학이 눈에 들어왔다고 한다. 의병 가사, 서간문, 제문 등에 녹아든 삶에 매료돼 박사 과정까지 밟았다. 어릴 적 아버지로부터 전해 들은 당숙의 이야기도 호기심을 부채질했다. 그의 당숙인 고 이규만 선생은 18세 나이로 의병 활동을 하던 중 경남 진주에 있는 병기창을 폭파한 뒤 순국했다. 당숙의 의병활동으로 큰할아버지가 고문을 당하는 등 고초를 겪었지만, 기록엔 남아있지 않았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고도 잊힌 의병들. 그들에게 빛을 되찾아주고 한을 달래고 싶었다. 30대 국어교사의 의병연구 외길은 그렇게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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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대가 3·1절을 앞두고 보훈처에 신청한 송도고등보통학교 독립 유공 대상자. [사진 인천대]


    의병 연구는 안타까움의 연속이었고, 그래서 집념이 필요했다. 을미사변 이후 의병을 일으킨 고 최은동 선생의 손자는 20년간 할아버지의 서훈을 시도했다가 자료 부족 등 이유로 반려됐다. 2011년 이 소장이 나섰지만, 결과는 같았다. 포기하지 않고 일제강점기 판결문, 형사 사건부, 집행원부 등을 샅샅이 뒤졌다. 2018년 7번째 시도 만에 최은동 선생에게 건국포장이 수여됐다. 최 선생의 손자가 2개월 전 세상을 떠난 뒤였다. 당시 최 선생의 손녀로부터 감사 인사를 받았지만, 이 소장은 “마음 한구석에 쓰라림이 남았다”고 했다.


    2013년 교사를 그만두고 경남 지역에서 홀로 의병 연구에 전념하던 이 소장에게 2019년 초 인천대가 손을 내밀었다. 독립유공자 발굴을 함께 하자는 제안이었다. 60세가 넘은 나이에 타향살이가 부담스러웠지만, 최은동 선생 손자의 얼굴이 떠올라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고 한다.


    인천학연구원 독립운동연구소장이 된 이후 ‘대한제국 최후의 충신’으로 불리는 고 이용익 선생과 반일운동을 펼친 고 김기오 선생 등 2000여 명의 독립유공자를 발굴해 포상을 신청했다. 이 소장은 “정부는 마지막 독립유공자 한 분까지 찾아내겠다고 했는데, 관련 문서를 번역하고 독립유공자를 찾아 포상하는데 적극적이지 않다”며 “우리나라 애국선열이 15만명 정도로 추정되는데 그중 1만6800건 정도만 포상을 받았다. 지원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소장은 독립운동사연구소에서 학생 1명과 함께 연구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연구원 1명의 임기가 끝나면서 인력이 줄었다. 이 소장은 “만 70세까지만 연구를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독립유공자 발굴은 단기간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이젠 내가 떠나도 이 일을 계속할 사람을 찾아보려고 한다”고 했다. “최대한 더 많은 독립유공자의 한을 달래고 싶다”는 소망을 위해서다.


    심석용 기자 shim.seok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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