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 위해 죽으신 십자가 사랑을 좇아 이 땅의 생명 살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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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 부활절 메시지
한국교회 연합기관과 주요 교단이 오는 4일 부활절을 맞아 회복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예수 그리스도 부활의 희망을 기억하며 분열과 반목 대신 화해와 평화의 역사를 이뤄나가길 소망했다.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공동대표 소강석 이철 장종현 목사)은 29일 “지금도 여전히 이 세상을 치료하고 구원하시는 이는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뿐”이라며 “인류구원을 위해 자기 몸을 버리신 그 크신 사랑을 따라 이 땅이 구원의 생명으로 충만하길 기도한다”고 밝혔다. 이어 “분노와 증오, 적대감을 버리고 존중과 배려로 서로의 삶을 보장하는 건강한 세상을 꿈꾸며 나아가자”고 덧붙였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신정호 총회장은 부활절 메시지에서 “부활을 통해 죽음을 이기신 주님의 성취 속에 우리의 희망이 놓여 있다”며 “부활하신 주님을 만난 이들이 목숨을 바치며 걸었던 순례의 여정을 오늘 우리도 가야 한다”고 말했다.
예장합동 소강석 총회장은 “코로나19의 실패와 절망 속에 주저앉아 있으면 안 된다”며 “부활의 주님을 새롭게 만나 무너져가는 교회를 일으켜 세우며 예배를 회복해야 한다”고 권면했다. 기독교한국침례회 박문수 총회장도 “예수님이 부활하셨기 때문에 죄 사함과 영생을 얻을 수 있게 됐다”며 “부활하신 주님을 찬양하며 증거하는 삶을 살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교회 공동체성의 회복도 촉구했다. 기독교대한감리회 이철 감독회장은 “수많은 교회가 예수님의 부활을 축하하고 있지만, 교회 밖에서의 삶이 부활의 삶이 되지 않는다면 십자가는 예수님의 마지막 이야기로 끝날 것”이라며 “부활을 믿는 참된 신앙인은 지금 고통 속에서 눈물 흘리는 사람, 힘에 겨워 살맛을 잃은 사람에게 다가가 친구가 돼 주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 한기채 총회장도 “부활의 생명으로 이 땅에 작은 자들인 태아, 아동, 장애인, 이주노동자, 탈북인들을 소중하게 여기며 그들의 인권과 자유를 위해 힘써야 한다”며 “신음하고 있는 생태계의 소리를 귀담아듣고 창조 질서를 회복하는 탄소금식운동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기독교부흥사단체총연합 한영훈 중앙대표회장은 “예수의 부활은 성도들의 부활을 이끌어내는 첫 열매”라며 “우리는 코로나를 딛고 일어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이홍정 총무 명의 메시지에서 “지금은 한국교회가 성장을 향한 욕망의 질주를 멈추고 생명과 신앙의 본질을 회복해야 할 때”라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지금 여기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의 현장에서 고난당하는 생명과 함께 새로운 희망을 길어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활절을 앞두고 북한 조선그리스도교연맹(조그련)과 함께 남북공동기도문을 발표했던 NCCK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조그련 참여 없이 남측 초안으로만 기도문을 공개했다. NCCK는 기도문에 “남북이 부활하신 주님의 능력에 힘입어 하루속히 분단이라는 비탄의 역사를 정리하고 통일의 새 역사를 만들어가게 하옵소서”라고 썼다.
황인호 우성규 김아영 기자 inhovat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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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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