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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자발적 철수가 아닙니다, 하나님의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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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아이굿뉴스| 작성일2021-04-09 | 조회조회수 : 6,56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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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자발적 철수 이후 국내 사역 전환한 안드레 선교사



    지난해 선교사들의 ‘컴백홈’ 행렬이 줄을 이었다. 고향에 대한 그리움 때문은 아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안전과 치안, 비자 문제 등 갖가지 이유로 어쩔 수 없이 고국으로 돌아와야 했다. 귀국 선교사들이 언제 선교지로 돌아갈 수 있을지 예측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국내 이주민과 난민 사역으로의 전환을 생각하기도 하지만 맘처럼 흘러가진 않는다. 한국교회가 아직 국내 이주민 사역을 선교로 인정하지 않아 후원이 끊겨버리는 경우가 왕왕 있기 때문이다. 예상치 못하게 한국으로 돌아온 선교사들은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2010년 12월 비자발적 철수를 겪은 후 국내에서 난민·이주민 사역에 헌신하고 있는 안드레 선교사(GBT성경번역선교회·GMS)를 지난 1일 KWMA DR센터에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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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쫓기듯 돌아온 고국


    북아프리카 X국에서 B족을 위한 성경번역 작업에 한창이던 안드레 선교사에게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이 들렸다. 더 이상 안 선교사의 비자를 연장해줄 수 없다는 X국 정부의 일방적인 통보였다. 현지 대학에서 한국어 교수로 일하며 성경 번역을 위해 뛴 것이 17년. 아직 작업이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아 아쉬움이 남았지만 오래 머문 편이라 다행이었다.


    “철수 소식을 접한 GBT선교회에서는 본부에서 일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갑작스런 소식에 엿새 만에 짐을 싸 쫓기듯 나왔던 터라 휴식 시간이 필요했어요. 1년간의 안식년을 가진 이후에 2012년부터 GBT선교회 동원훈련 부대표로 4년 반 동안 일했습니다.”


    처음 한국으로 돌아왔을 땐 곧 다른 선교지로 돌아갈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안 선교사에게 펼쳐진 길은 그의 생각과는 조금 달랐다. 처음 계획과는 달리 뛰어든 본부사역이었지만 예상 외로 수확이 컸다.


    “북아프리카에서 나오지 않았다면 전 평생 그 지역 한 곳만 아는 선교사로 머물렀을 겁니다. 그런데 한국에 돌아오고 본부에서 일하면서 수많은 포럼과 세미나, 선교대회, 다른 선교사들과의 만남을 통해 제 시야와 지경이 한 층 넓어졌어요. 본부 사역을 하는 동안 피곤을 모르고 정말 즐겁게 일했습니다.”


    한국에서 펼쳐진 제2의 길


    이후로도 한국에서의 사역이 이어졌다. 본부사역을 마친 이후에 GMF 소속 선교사들을 위한 언어습득 컨설턴트로 일해 달라는 부탁을 받아 2년 동안 일했다. 성경번역 선교사이자 선교지 현지대학에 한국어 교수로 일했던 경험을 십분 활용할 수 있었다.


    “컨설턴트 일을 마치고 난 이후에는 이젠 선교지로 떠날 시간이라고 생각했어요. 자녀들도 결혼을 하고 대학에 입학해 자립이 가능한 시기라고 여겼죠. 하지만 당시 GBT 윤국현 대표로부터 꼭 나가려고만 하지 말고 국내에 있는 아랍 무슬림들을 위한 사역을 하면 어떻겠느냐고 권유를 받았죠.”


    2015년부터 2018년까지 3년 동안 난민신청을 했던 아랍인들이 모두 거절당하는 일이 있었다. 여기에 오류가 있음을 발견한 정부는 지난해 3월 피해를 입은 아랍인들에게 다시 난민신청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줬다. 소식이 알려지자 난민신청을 다시 하려는 아랍인들이 폭주했다. 하지만 통역사와 지원 인력은 턱없이 부족했다. 국내에 약 2만 명으로 알려진 아랍인들을 위한 전문 사역자도 필요했다.


    “선교지에서 아랍인들에게 한국어를 3,300시간 가르쳤던 경험이 있어요. 그 경험을 살려 난민 재신청자들을 위한 통역과 함께 법률·행정·의료·재정 방면에 도움을 주고 있죠. 지금까지 제가 구체적으로 도움을 준 이들이 150명 정도 됩니다. 그 중 15명 정도는 지금도 관계를 이어가며 명절에는 식사도 나누고 기회가 될 때 마다 제 신앙 간증도 하면서 복음을 전하고 있어요. 이슬람이 자랑하는 공동체 ‘움마’보다 더 사랑이 넘치는 소수 사랑 공동체를 한국에서 세우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네 잘못이 아니야”


    갑작스럽게 비자발적 철수를 겪게 된 선교사는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다. 그러다보면 자신이 무언가 잘못해서 이런 일을 겪은 것은 아닌지 자책하는 선교사들도 적지 않다. 조금 먼저 비자발적 철수를 경험한 안드레 선교사는 같은 일을 겪고 상담을 요청하는 후배 선교사들에게 가장 먼저 선교사의 잘못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우리의 사역 대상인 난민도 그들이 원해서 이 땅으로 온 것이 아닙니다. 성경에서도 아브라함과 요셉처럼 자신이 원하지 않았음에도 살던 곳을 떠난 사례가 많이 나오죠. 우리의 사역 지역은 우리의 손에 달려 있지 않고 사람이 제어할 수 있는 일이 아님을 인정해야 합니다.”


    선교사들은 자신이 원하지 않았기에 이와 같은 사태를 ‘비자발적 철수’라고 말한다. 하지만 하나님의 시선에서 보면 다르다고 안 선교사는 확신한다. 우리 입장에서야 비자발적이지만 하나님의 시선에서는 이 모두가 하나님의 계획과 섭리에 속해있다는 것.


    “우리가 선교 일정을 계획하는 것 같지만 우리 뜻대로 오고 가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허락하신 장소에서 하나님이 허락하신 시간까지만 가능한 것이죠. 우리를 부르신 선하신 하나님이 앞으로의 길도 인도하심을 신뢰하고 기대한다면 철수를 당했다고 서러울 것도, 억울할 것도 전혀 없습니다. 주눅들 필요도 당연히 없고요.”


    그는 또 한국에 돌아온 선교사들에게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쉬는 시간을 가질 것을 권했다.


    “영육간의 회복이 선교사들을 다시 뛰게 합니다. 어려운 사정으로 국내에 들어온 선교사들에게 쉴 시간을 주지 않고 국내사역에 바로 투입시키거나 다른 사역지로 보내는 것은 힘든 일을 겪은 선교사 가족을 더 지치게 만드는 일이라고 봐요. 재정 영역도 걱정이 많겠지만 하나님을 신뢰하며 차근히 다음 사역을 준비하는 선교사님들이 되셨으면 합니다.”


    한현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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