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신대 개교 120주년 “하나님만 바라보는 십자가 정병 배출”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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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펫 선교사·학생 2명으로 시작… 길선주 목사 등 3만1000명 배출
신정호(단상 위) 예장통합 총회장이 11일 서울 광진구 장로회신학대 한경직기념예배당에서 열린 장로회신학대 개교 120주년 기념예배에서 설교를 전하고 있다. 신석현 인턴기자
장로회신학대(장신대·총장대행 김운용)가 개교 120주년을 맞아 11일 서울 광진구 대학 한경직기념예배당에서 감사예배를 드렸다.
예배에서 설교한 신정호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총회장은 “장신대는 일제강점기와 6·25전쟁 때도 목회자 후보생을 양성했던 신학교육의 전당”이라며 “코로나19 시대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한국교회의 미래를 이끌 지도자 양성을 위해 고민하고 연구하라”고 당부했다. 신 총회장은 “하나님에 집중하고 하나님의 음성을 구하며 하나님만 바라는 학교가 돼라”며 “그래야 하나님 안에서 미래를 꿈꾸며 축복이 넘치는 학교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예배 후 장신대는 마포삼열기념관 전시실에서 ‘여명, 그때 그 사람들’을 주제로 120주년 기념 특별기획전시 개관식을 진행했다. 전시는 오는 12월 31일까지 이어진다. 전시실에는 장신대 초창기 역사부터 이 대학을 거쳐 간 졸업생들의 흔적을 엿볼 수 있는 유품과 교과서 등이 전시돼 있다. 민족대표로 3·1만세운동에 참여한 길선주 양전백 목사의 1920년 3월 22일 내란죄 판결문도 공개됐다.
세계교회협력센터 국제회의장에서는 개교 120주년 특별세미나도 열렸다. ‘장신대 설립 배경’을 주제로 발제한 안교성 역사신학 교수는 “새뮤얼 모펫 선교사는 장신대 설립을 개인의 일이 아니라 선교사들의 연합 사역으로 추진했고 장신대가 성공한 비결도 바로 여기에 있었다”며 “연합 사역을 지향한 결과 재한 장로교 선교부의 공감대를 통해 최대한의 능력을 투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안 교수는 “미국만 해도 목회적 측면을 강조하던 신학교들이 학문적인 면을 앞세우는 대학과 결별하는 등 갈등 관계가 있었지만 한국은 그렇지 않았다”며 “초창기부터 신학교육을 위한 장신대와 기독교 일반 교육을 위한 숭실대가 역할 분담을 하면서도 협력하며 초기 교회 성장의 토대를 닦았다”고 설명했다.
1901년 모펫 선교사가 평양에서 2명의 학생과 시작한 대한예수교장로회신학교에 뿌리를 두고 있는 장신대는 1960년 현재의 위치에 교사를 마련했다. 대학은 개교 이후 지금까지 3만1000명의 십자가 정병을 배출했다.
길선주 양전백(1회) 유여대(8회) 김병조(11회) 목사를 비롯해 학생이던 남강 이승훈(중퇴) 선생이 민족대표 33인에 참여했다. 남강은 민족대표에 참여한 혐의로 투옥되면서 학교를 졸업하지 못했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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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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