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고개든 개신교 반지성주의 > 한국교계뉴스 Korean News | KCMUSA

또 다시 고개든 개신교 반지성주의 > 한국교계뉴스 Korean News

본문 바로가기

  • 한국교계뉴스 Korean News

    홈 > 뉴스 > 한국교계뉴스 Korean News

    또 다시 고개든 개신교 반지성주의

    페이지 정보

    작성자 NEWS M| 작성일2021-06-01 | 조회조회수 : 2,487회

    본문

    한동대, ‘시오니스트 옹호자’ 이성자 목사 채플 세워 물의



    한동대학교가 이스라엘 입장을 일방적으로 대변해온 목회자를 채플 강단에 세워 학생들의 반발을 사는 일이 벌어졌다. 


    지난 26일 미국 워싱턴 인터네셔널 갈보리교회 이성자 목사를 초청한 게 발단이었다. 이 목사는 ‘이스라엘을 축복하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최근 벌어졌던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공습을 주제로 올렸다. 


    이 목사는 설교 내내 낯 뜨거울 정도로 이스라엘 일변도의 발언을 쏟아냈다. 이 목사 설교 중 일부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축복하는 자를 축복하시고, 이스라엘을 대적하는 자를 하나님도 대적하신다.”


    “팔레스타인이라고 불리던 현재 그 땅은 하나님이 아브라함부터 1000대에 걸친 영원한 나의 언약으로 맹세하시고 '반드시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라'고 약속하셨던 그 가나안 땅인 것을 믿으시기 바란다.”


    이스라엘 옹호 발언의 정점은 골란 고원 관련 발언이다. 이 목사는 골란 고원도 아브라함에게 약속한 약속의 땅이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1967년 이전까지 골란고원은 시리아 영토였다. 결국 이스라엘이 6일전쟁을 해서 시리아는 빼앗겼다. (중략) 그런데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2019년 이스라엘의 결정이 옳았음을 지지해 준 것이다. 이것은 누가 옳고 그르고가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에 의거해서 그 결정이 옳았다고 우리가 동의할 수 있는 것이다.”


    통성기도에선 이런 기도도 했다. 


    “너무나 많은 여론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 가운데 이스라엘을 비난하고 팔레스타인 편을 들고 있다. 저들이 알지 못하여 짓는 어리석음이니 용서해 주시고, 한국 정치 지도자들이 깨어나 이스라엘 편에 서 있는 모두가 되게 해 달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갈등을 둘러싼 정치적 맥락은 실로 복잡하다. 이번 이-팔 갈등으로 시야를 좁혀보자. 이-팔 양측이 지난 20일 이집트의 중재안을 받아 들여 휴전했지만, 해묵은 갈등이라 언제든 양측이 무력충돌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 


    54bf2add52469c03d5be773491bfcbff_1622594581_622.jpg
    이번 이-팔 무력충돌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정치적 욕망이 불러온 참사라는 지적이다. Ⓒ 사진 출처 = BBC


    무엇보다 이번 갈등은 성격이 참 좋지 않았다. 무력충돌 직전으로 시계를 돌려보자. 네타냐후 총리는 연립정부 구성 시한인 4일까지 연정 구성을 하지 못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뇌물수수와 배임 혐의로 정치적 곤경에 몰렸다. 네탸냐후는 자신의 정치적 위기를 총리 직선으로 돌파하려 한다. 그러려면 ‘집토끼’, 즉 핵심 지지층인 정통 유대주의자의 표를 결집할 필요가 있었다. 이런 네타냐후에게 팔레스타인 하마스를 향한 군사행동은 더할 나위 없는 기회였다. 


    4월 30일(현지시간) 44명의 사망자를 낸 초정통파 유대인의 전통 유대 모닥불 축제인 ‘라그바오메르’ 참사를 허가한 것도 네타냐후의 지지층 결집 전략과 무관하지 않다. 


    지금 이스라엘은 구약시대 이스라엘이 아니다 


    늘 그랬듯 이번 무력충돌에서도 많은 사상자를 나왔다. 그런데 이번엔 아이들의 피해가 컸다. 미국 유력 언론인 <뉴욕타임스>는 5월 28일(현지시간)자 신문 1면에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폭격으로 사망한 팔레스타인 어린이 67명의 사진을 실었다. 이 신문은 아이들의 사진을 실으며 이런 제목을 달았다. 


    “이들은 그저 아이들이었다.”(They were just children)


    이스라엘은 이번 공습을 주도하면서 하마스의 주요시설만 정밀타격했다고 선전했다. 그러나 가자지구는 인구 밀집도가 높다. 이런 이유로 아무리 정밀타격을 가한다 한들 아이들을 포함한 민간인 희생은 얼마든지 예상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 모든 사단은 시오니스트 정치인 네타냐후의 정치적 욕망에서 비롯됐다. 실로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다시 이성자 목사 설교로 돌아가보자. 이 목사의 설교엔 이-팔 갈등을 둘러싼 복잡한 정치적 맥락은 찾아볼 수 없다. 이 목사 설교의 근거는 그저 구약성서에 기록된 이스라엘에 대한 언약일 뿐이다. 


    분명히 지적하고 넘어가자. 지금의 이스라엘은 구약성서 시대의 이스라엘이 아니다. 구약성서 시대 이스라엘이 약자였다면, 지금 이스라엘은 중동 정세를 쥐고 흔드는 중심축이다. 무엇보다 이스라엘의 군사력과 정보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그리고 네타냐후는 집권 이후 군사력과 정보력을 이용해 팔레스타인 원주민을 몰아내는데 골몰해왔다. 


    한동대 학내 공동체의 반응은 한 가닥 희망을 던져준다. 이 목사의 설교는 한동대 학내 구성원의 반발을 샀다. 한 학생은 익명 게시판에 “이스라엘은 압도적인 힘을 바탕으로 팔레스타인을 억압하고 있다. 성경에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선민으로 표현하고 있다. 과연 그들이 하는 행위도 선민이라는 이유만으로 정당화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라고 의문을 던졌다. 


    학내 반발로 이성자 목사의 채플 영상은 비공개처리됐다. 그러나 여진은 이어지는 중이다. 


    최근 비종교인은 개신교에 가장 비호감이라는 한국갤럽의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었다. 사실 한국 사회 전반이 개신교를 바라보는 시선은 그다지 곱지 않다. 그 이유를 찾기는 어렵지 않다. 만연한 성폭력, 그리고 문자주의에 매몰된 반지성주의 등은 이미 교회 안팎에서 개신교의 대외 이미지를 실추시킨 핵심 요인으로 꼽혀왔다. 


    이성자 목사의 채플 역시 개신교에 만연한 반지성주의의 한 단면일 뿐이다. 


    지유석 기자

    •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
    Total 4,533건 146 페이지
    • 5863a80525c31b4844fe745cdddda8e3_1623266703_485.jpg
      팬데믹 시대, 교회 '인도주의적 박애정신'회복
      한국기독공보 | 2021-06-09
      총회문화법인 문화목회 간담회 허브, 김학철 교수 강의  인류의 생존이 위협받는 팬데믹의 시대에 한국교회는 '인도주의적 박애정신'을 회복하고, 진정한 배려와 헌신으로 이웃사랑을 실천했던 초기 기독교인의 모습을 본받아야 하다는 주장이 시선을 끌었다.지난 13일 산돌 하늘에…
    • 12개 교회 강제경매, 2개 교회 하나님의교회에 매각 위기
      한국기독공보 | 2021-06-09
      서울노회 유지재단 12개 교회 강제경매 사건 은성교회 건축 부도로 인한 '서울노회 유지재단 12개 교회 강제경매 사건'과 관련해 서울노회 소속 2개 교회가 지난 5월 31일 서울동부지방법원이 진행한 경매에서 하나님의교회에 낙찰돼 매각 위기에 처했다.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 '여성신도 그루밍 성폭력' 30대 목사, 징역 7년 구형
      뉴시스 | 2021-06-09
      [인천=뉴시스] 이종철 기자 = '여신도 그루밍 성폭행 의혹' 사건 가해자인 인천 모 교회 소속 A목사(37)가 14일 오후 구속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지방법원에 들어서고 있다. jc4321@newsis.com[인천=뉴시스] 김동영 기자 = 검찰이…
    • 5863a80525c31b4844fe745cdddda8e3_1623258939_269.jpg
      [집중취재] 교인 20명 교회에서 130억 대출을 받을 수 있을까?
      CBS노컷뉴스 | 2021-06-09
      만민 이재록 추종 '올네이션스'에 교회 매각 정황 J목사 130억 금융 대출 과정 만민 측 장로들 당회원 전입 의심 교회 매수자 올네이션스 박모 장로가 J목사 시무 교회 당회원 '동일인' 매달 5만원 상회비 내던 교회130억 대출 가능할까 '의구심' A금고, "대…
    • "한국 교회, 사회적 책임 돌아보며 시민사회로 나아가야"
      CBS노컷뉴스 | 2021-06-08
      "한국교회 향한 사회의 비판·엄격한 잣대, 당연한 것" "일상에서 신앙인의 모습 보여야" "한국교회에 대한 비판, 오늘날 그리스도인의 모습 때문" "교회, 마을공동체 역할 회복해야" [앵커]언론과 이웃종교, 정치, 시민사회 등 교회 밖 시선을 통해 코로나 시대…
    • 교회, 불편하더라도 자살 예방 꼭 해야 할 일”
      국민일보 | 2021-06-08
      생명존중 포럼 “전국에 7만여 교회 있는데 여전히 자살률 높아…안양월드휴먼브리지 대표이자 기독교자살예방센터 라이프호프 이사장인 임용택 안양감리교회 목사가 지난 3일 안양감리교회에서 열린 월드휴먼브리지 생명존중포럼에 참석해 자살예방을 위한 교회의 역할에 관해 발표하고 있…
    • 가정에서도 온라인 여름성경학교 할 수 있다
      국민일보 | 2021-06-08
      팻머스문화선교회·히즈쇼, 교회와 가정 연계한 여름성경학교 프로그램 제공어린이들이 교구를 활용하며 성경학교 후속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팻머스문화선교회 제공코로나19로 함께 예배드리지 못하는 상황에서 두 번째 여름성경학교를 맞이한다. 교계 단체들은 교회와 가정이 연계…
    • 43년간 의료 사역 펼친 '로제타 홀' 선교사 기념관 개관
      CBS노컷뉴스 | 2021-06-08
      인천부인병원 설립 100주년 맞아 선교사의 헌신적인 삶 공유 한 달 동안 임시 개관한 뒤 다음 달 5일 정식 문 열 예정 [앵커]여성 의료 선교에 헌신했던 로제타 홀 선교사를 기리는 기념관이 인천에 처음 문을 열었습니다.로제타 홀 선교사는 지금의 인천기독병원의…
    • 비종교인에게 물었더니…"호감 가는 종교 없다"
      LA중앙일보 | 2021-06-08
      한국인의 종교와 종교 의식 보고서 (1)현재 한국 사회는 탈종교 현상을 넘어 전반적으로 종교에 대한 호감도까지 하락하고 있다. 사진은 한국의 한 대형교회의 예배 모습.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습니다) [중앙포토]종교 인구 2004년 기점 하락세한국인 5명 …
    • 신학단체 “이상원 교수 해임 부당, 철회하라”
      기독신문 | 2021-06-07
      예장합동 본부서 성명교육부 결정 취소 촉구 한국복음주의윤리학회, 한국성과학연구협회, 성산생명윤리연구소 등 신학 및 NGO단체들은 6월 4일 예장합동 총회회관 앞에서 총신대 이상원 교수의 해임철회를 요청하는 성명을 발표했다.단체들은 성명에서 “교육부는 이상원 교수의 해임…
    • CBS 이사장 김학중 목사 선출
      기독신문 | 2021-06-07
      2년간 재단이사회 운영 맡아 CBS 재단이사회는 5월 28일 서울 목동 CBS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김학중 목사(꿈의교회)를 제31대 이사장으로 선출했다.오는 7월 4일부터 2년간 CBS 재단이사회 운영을 책임질 김학중 신임 이사장은 “하나님의 뜻을 펼치는 선교와 공…
    • 정형남 선교사 “성경예언 성취 주인공은 교회 공동체”
      기독신문 | 2021-06-07
      이스라엘팔레스타인한인선교사협 포럼 정형남 선교사(GMS)가 5월 26일 이스라엘팔레스타인한인선교사협의회(이하 이팔선)가 주최하는 포럼에서 “성경 예언 성취의 진정한 주인공은 야곱과 그의 혈통적 후손들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보혈로 구속받은 교회 공동체”라며 세대…
    • 밥퍼-아름다운가게-배달의민족 ‘아름다운 배달’
      국민일보 | 2021-06-07
      ‘배민’ 고객이 일회용품 사용 않고아름다운가게에 기부한 쿠폰으로밥퍼에 일회용 수저 등 2만개 배달다일공동체 대표 최일도(가운데) 목사와 관계자들이 지난 1일 서울 동대문구 밥퍼나눔운동본부에서 기부받은 일회용 수저와 포크 앞에 서 있다. 다일공동체 제공다일공동체(대표 최…
    • 공주 꿈의교회, 창립 125주년 기념 예배
      대전CBS | 2021-06-07
      한국 최초의 침례교회 가운데 한 곳 대전·세종지역 7곳... 꿈의 공동체 설립 주일 헌금 10% 지역사회 선교에 사용 [앵 커]공주 꿈의교회가 올해로 창립 125주년을 맞아 지난 주일 창립 기념예배를 드렸다.한국 최초의 침례교회 가운데 하나인 공주 꿈의교회가 …
    • 기윤실, 미얀마 돕기에 2억 9백여만 원 모금
      CBS노컷뉴스 | 2021-06-07
      142개 교회·단체, 980명 참여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지난 3월부터 진행한 '미얀마 민주화운동 사상자를 돕는 모금운동'에 2억 9백여만 원이 모금됐다고 밝혔다.기윤실은 최근 '모금 마감 및 지원현황 보고'를 통해 "이번 모금운동에 142개 단체와 980명의 …

    검색


    KCMUSA,680 Wilshire Pl. #419, Los Angeles,CA 90005
    Tel. 213.365.9188 E-mail: kcmusa@kcmusa.org
    Copyright ⓒ 2003-2020 KCMUSA.org.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