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규홍 한신대 총장 직위 해제…“보복성 징계”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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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부 전·현직 교수 2명 성희롱 사건 묵인 등 책무소홀 이유로
한국기독교장로회의 학교법인 한신학원 이사회가 교내 성추행 사건을 인지하고도 묵인했다는 이유로 현 연규홍 한신대 총장의 직위를 해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사회의 결정에 연 총장은 즉각 직위해제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연 총장은 성추행 관련 진위여부도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사회가 성급하게 내린 직위해제는 일방적 조치에 불과하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학교법인 한신학원 이사회가 교내 성추행 사건을 인지하고도 묵인했다는 이유로 현 연규홍 한신대 총장의 직위를 해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공=한신대)
한신학원에 따르면 학교 측은 지난 8월 11일 이사회를 열고 연 총장의 직위를 해제하기로 결정했다.
연 총장이 신학부 전·현직 교수 2명의 성희롱 사건에 대해 조사 명령을 내리지 않는 등 책무를 소홀히 했다는 게 이사회 측의 주장이다.
이사회의 결정이 부당한 조치라며 법원에 효력정치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한 연 총장은 "지난 3월 25일 이사장으로부터 성추행 피해자 주장이 담긴 녹취 파일을 전해 받고 다음날(26일) 감사실에 진위 파악을 지시했다"면서 "이후 매뉴얼에 따라 철저히 조사를 진행했는데 사건을 은폐했고, 늑장 대응했다는 게 말이나 될법한 소리냐"고 말했다.
한편 한신대의 성추행 사건은 한신대 시간강사 A 씨가 지난 4월 27일 모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B·C 교수에게 수차례 성희롱을 당했다고 밝히면서 드러났다.
당시 A 씨는 해당 인터뷰에서 "두 교수는 각각 8년 전과 2년 전부터 나에게 지속적으로 성희롱 발언을 했다“면서 가해 교수들이 '언제 성욕을 느끼느냐'는 등의 발언은 물론 따로 밥을 먹자고 불러내 '앞으로 이렇게 단둘이 만나 데이트하자'고 했다고 폭로했다.
당시 언론 인터뷰에서 A 씨는 "성희롱에 반발하자 프로젝트 및 시간강사 임용에서도 제외되는 등 지속적으로 인사상 불이익을 받았다"고도 주장했다.
그러나 사건에서 거론된 B 교수는 "나는 그런 말을 한 적도 없고, 그런 말을 할 기회도 없었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으며, 또 다른 당사자인 C 교수는 해당언론의 관련 입장을 묻는 취재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신학원은 지난 6월1일 이사회를 열어 한신대 제8대 총장에 강성영 신학부 교수를 선임한 바 있다.
김신규 기자(sfcman8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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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굿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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