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나이 84세 할머니들 ‘독신 여선교사 은퇴관’ 건립 고군분투 > 한국교계뉴스 Korean News | KCMUSA

평균 나이 84세 할머니들 ‘독신 여선교사 은퇴관’ 건립 고군분투 > 한국교계뉴스 Korean News

본문 바로가기

  • 한국교계뉴스 Korean News

    홈 > 뉴스 > 한국교계뉴스 Korean News

    평균 나이 84세 할머니들 ‘독신 여선교사 은퇴관’ 건립 고군분투

    페이지 정보

    작성자 국민일보| 작성일2021-08-30 | 조회조회수 : 2,708회

    본문

    98세 주선애 장신대 명예교수가 이끄는 세빛자매회 ‘백발의 도전’



    9d9ab9faf26e4aea083806f5ba5be773_1630341541_6497.jpg
    주선애 교수와 김화자 목사, 김영자 선교사가 지난 20일 서울 강동구 주 교수 자택에 모여 환하게 웃고 있다(가운데부터 시계방향). 신석현 인턴기자


    “선교사들이 은퇴한 뒤 지낼 곳이 마땅칠 않습니다. 선교를 위한 전반적인 인프라가 부족해서인데 특히 독신 여성 선교사는 정말 쉴 곳이 없습니다. 이분들을 위해 오랜 시간 기도하며 은퇴관을 구상해 왔습니다.”


    백수를 목전에 둔 주선애(98) 장신대 명예교수가 독신 은퇴 여선교사를 위한 숙소 건축을 시작한 이유다. 지난 20일 서울 강동구 자택에서 만난 주 교수는 “내가 이미 이렇게 늙어 시간이 많지 않다”며 관심을 호소했다.


    주 교수는 건축을 위해 세빛자매회를 조직한 뒤 이사장을 맡았다. 은퇴관은 강원도 원주의 3786㎡(약 1145평) 부지에 세워지고 있다. 공정의 90%가 마무리된 상태지만 건축비가 모자라 난항을 겪고 있다.


    이만큼 진행되기까지도 적지 않은 도움의 손길이 있었다. 부지는 황영일 포이에마교회 장로가 기증했다. 황 장로 집안이 400년 가까이 가지고 있던 땅으로 황 장로의 할아버지인 황덕주 목사가 이곳에 교회를 지으려고 했었다. 하지만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히면서 결국 교회 건축은 무산됐다. 긴 세월이 흘렀고 결국 세빛자매회를 만났다. 은퇴 선교사를 위한 공간을 세우려는 이들의 열망에 공감한 황 장로는 흔쾌히 땅을 기증했다.


    세빛자매회의 주축은 은퇴 목회자나 선교사로 대부분이 고령이다. 이날 인터뷰에도 김화자(77) 목사와 김영자(78) 선교사가 함께했다. 셋의 평균 나이는 84세였지만 은퇴관을 건립하겠다는 의지만큼은 대단했다. 여교역자안식관 대표를 지낸 김 목사는 세빛자매회 상임이사다.


    그는 “은퇴한 선교사들, 특히 독신 여성 선교사들이 지낼 곳이 없어 너무 안타깝다. 친척 집이나 찜질방을 전전하는 사례가 많다”며 “선교사가 되고 싶었지만 꿈을 이루지 못한 주 교수님이 자신의 꿈과 은퇴 선교사를 향한 사랑을 담아 이 일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령의 주 교수님이 온종일 건축과 모금, 운영을 걱정하는 등 노익장을 발휘하고 계신다”며 “공정의 10%를 남겨둔 상황에서 공사가 지지부진한데 지금이야말로 교계의 관심이 절실하다”고 했다.


    세빛자매회를 만들면서 주 교수는 4억원 넘는 사재를 내놨다. 주 교수의 남편인 김명식 장로가 2005년 세상을 떠나기 전 통일이 되면 고향인 평양 순천에 교회를 세워 달라고 남긴 3억원에 주 교수가 모은 돈을 보태 만든 기금이었다. 이를 종잣돈 삼아 현재까지 20억원 넘는 건축비를 모았다. 여전히 부족한 기금은 10억원가량이다.


    9d9ab9faf26e4aea083806f5ba5be773_1630341574_3948.jpg
    강원도 원주에 건축하고 있는 독신 은퇴 여선교사를 위한 은퇴관 전경. 아래 사진은 지난해 8월 열린 은퇴관 기공식에서 주 교수가 인사하는 모습. 세빛자매회 제공
     


    9d9ab9faf26e4aea083806f5ba5be773_1630341584_434.jpg
     

    은퇴관에는 23㎡(약 7평) 넓이의 숙소 26개가 있다. 작은 방이지만 화장실도 딸려 있어 혼자 지내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공동 식당과 카페도 마련했다. 사무실과 양호실, 운동시설도 있다. 카페에는 전 세계에서 사역한 선교사들이 기증한 현지 기념품 등을 전시할 계획이다.


    1980년부터 인도에서 사역하며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있는 명문 사학을 설립한 김 선교사는 “총회가 정한 기준에 따라 70세에 은퇴했더라도 선교사들이 세계 선교를 위해 헌신할 부분이 적지 않다”며 “선교사 후보생들에게 현지 문화를 전해 주고 언어 교육도 할 수 있는데 앞으로 만들어질 집이 선교의 다음세대를 키우는 공간으로 자리 잡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선배 선교사들이 가진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전하는 공간으로 활용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은퇴한 독신 여성 선교사들을 위한 숙소 건립은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다. 미국 교회에 이어 선교사 파송 세계 2위인 우리나라 교회가 받아든 초라한 성적표다. 그동안 한국교회는 선교사 파송과 후원에 집중하면서 은퇴 선교사나 선교사 재교육에 필요한 인프라를 제대로 구축하지 못했다. 미국은 물론이고 세계 곳곳에 선교사를 위한 인프라를 갖춘 미국 교회와 비교되는 부분이다.


    건축위원장 임규일 목사는 “80~90년대 집중적으로 파송받은 선교사들이 하나둘 은퇴하고 있지만 이들이 정착할 곳이 많지 않다”며 “적지 않은 선교사들이 선교지에 남거나 한인들이 많이 사는 미국에서 여생을 보내는 이유”라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세빛자매회가 추진하는 이 은퇴관을 계기로 한국교회가 은퇴 선교사를 위한 각종 정책을 수립하고 시설을 마련할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은퇴한 독신 여성 선교사는 아직 많지 않다. 하지만 적지 않은 선교사가 은퇴를 앞두고 있어 이들을 위한 기반 시설 마련은 시급한 과제다.


    은퇴관은 완공을 앞두고 있지만 주 교수의 고민은 한둘이 아니다. 무엇보다 매달 필요한 운영비 확보도 요원하다. 주 교수는 “곧 100살이 되는 할머니가 또 다른 할머니, 할아버지들과 고군분투 중”이라며 “기도와 관심이 꼭 필요하고 이 일이 잘 마무리되면 반드시 한국교회의 미래에 큰 도움이 될 거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
    Total 4,522건 131 페이지
    • 목회자 증가 교인 감소..올해도 이어져
      CBS노컷뉴스 | 2021-09-13
      예장통합, 1년 만에 교인 11만 여 명 감소기장총회도 목회자와 교회는 증가..교인은 감소저출산 상황에서 각 교단 대책 마련 시급  예장통합총회 교인 감소는 10년째 이어지고 있다. 각 교단이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앵커]목회자와 교회는…
    • 서울광염교회, 말라위 등 아프리카 3개 나라에 성경 기증
      CBS노컷뉴스 | 2021-09-13
      마다가스카르에 1만 부, 말라위에 6천4백여 부, 탄자니아에 2만4천8백여 부 기증교회 안에 '성경반포은행' 조직...모두 10개 나라에 성경 보낼 계획  서울광염교회는 9일 경기도 용인시 대한성서공회 성서사업센터에서 아프리카 3개 나라에 성경을 보내는 기증식을 가졌…
    • 서초구 H교회 서모 목사, 140억 대 횡령 혐의로 고소 당해
      CBS노컷뉴스 | 2021-09-13
      핵심요약전 부인 정씨, "서 목사가 학원 매출금 법인, 교회 등으로 빼돌려" 고소서 목사 주변 인물 8명도 함께 고소…학원 매출장, 예금 계좌 내역 등 제출수서경찰서 관계자, "내용 검토 후 고소인, 피고소인 조사"H교회 서목사 측, "일부 내용 검찰 불기소된 것 있어…
    • 서울국제포럼 '2021 제13회 영산외교인상'에 극동방송 김장환 목사
      한국 중앙일보 | 2021-09-13
      서울국제포럼(이사장 이홍구)은 10일 ‘2021 제13회 영산외교인상’ 민간 부문 수상자로 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 목사를 선정했다.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 목사는 미국 기독교계와 정관계에 강고한 외교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다. [중앙포토]영산외교인상 임성준(전 주캐나다 대…
    • "조용기 목사, 병원 중환실에서 입원치료 중"
      뉴스파워 | 2021-09-08
      여의도순복음교회 관계자 "소천했다는 말은 와전된 것"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원로목사가 서울대병원 중환자실에서 입원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여의도순복음교회 관계자는 "조용기 목사님께서 소천하셨다는 헛소문이 돌고 있다."며 "이는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이…
    • “좋은 설교란 하나님의 메시지를 쉽고 간결하게 분명히 전하는 것”
      국민일보 | 2021-09-08
      영국 성공회 주교 존 찰스 라일의 ‘설교 3원칙’ 재조명서문강(왼쪽에서 일곱 번째) 도지원(여덟 번째) 목사 등 관계자들이 지난 6일 서울 신도림동 예수비전교회에서 열린 ‘2021 교리와 부흥 콘퍼런스’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교리와부흥 제공“정기적으로 예배를 드리…
    • 옥한흠 목사 11주기 기념예배
      국민일보 | 2021-09-08
      오정현(왼쪽) 은보옥한흠목사기념사업회 이사장이 지난 2일 이기혁 대전새중앙교회 목사에게 은보상을 수여하고 있다. 사랑의교회 제공은보옥한흠목사기념사업회(이사장 오정현 목사)는 지난 2일 서울 서초구 국제제자훈련원에서 고 옥한흠 목사 11주기 기념예배를 드렸다.온라인으로 …
    • '폭탄 테러' 희생 진천중앙교회, 아프간 특별 기여자 성금 기탁
      CBS노컷뉴스 | 2021-09-08
      핵심요약지난 2014년 2월 이집트, 이스라엘 성지순례 도중 이슬람 단체 폭탄 테러 공격4명 사망 교인 15 명 부상…오랜 시간 테러 트라우마 시달리기도진천중앙교회, 아프간인 환영 현수막 이어 성금 300만원 전달김동환목사, "강도 만난 이웃 돕는 일 종교, 인종 따지…
    • 침례교 제111차 총회...고명진 목사, 총회장 단독 입후보
      CBS노컷뉴스 | 2021-09-08
      침례교, 16일 하루 비대면 일정으로 총회 진행대의원 1250여명, 전국 24개 교회로 총회 참석'기후위기 10가지 실천선언문' 채택 여부 관심의장단 선거에 교단 첫 모바일 전자투표제 도입총회 표결 안건도 스마트폰 전자투표로 결정수원중앙교회 고명진 목사, 총회장 단독 …
    • 신천지 HWPL 법인취소 불복소송 패소…여가부 등록된 IWPG는?
      CBS노컷뉴스 | 2021-09-08
      핵심요약HWPL, 법인설립 허가 취소처분 불복 소송 패소서울시, 설립 허가 조건 위반·목적외 사업·공익 침해 판단여가부 등록된 IWPG, 법인승인 유지…활동 이어가여성가족부 "IWPG 점검 후 미진한 부분들 조치 요청"신천지 피해가족 "평화운동 명목으로 신천지 포교…법…
    • 제1회 감리교신학대학교 개교기념 아펜젤러 학술대회
      CBS노컷뉴스 | 2021-09-08
      한국 최초 목사안수 120주년 기념과 미래 목자상    1887년 한국기독교 최초로 신학교육을 시작한 감리교신학대학교(총장 이후정)가 개교 134주년을 맞아 제1회 아펜젤러 학술대회를 개최했다.이번 학술대회는 한국인 최초 김창식, 김기범 목사 안수 120주년을 기념하…
    • 여성 사제 서품 20주년 맞은 대한성공회, 기념 행사 열려
      뉴스M | 2021-09-08
      우여곡절 끝 2001년 여성 사제 1호 서품, “경계를 넘으라는 주님 부르심”대한성공회가 여성 사제 서품 20주년을 맞은 가운데 서울 정동 주교좌대성당(주임사제 주낙현 요셉신부)에선 4일 오후 여성 사제 서품 20주년 기념 ‘우리들의 사제’ 성찬례가 열렸다. Ⓒ 사진 …
    • 이중직 목회자 30% "코로나 시기에 이중직 시작"
      CBS노컷뉴스 | 2021-09-02
      [앵커]예장통합총회와 예장합동총회가 목회데이터연구소와 공동으로 이중직 목회자 실태조사를 벌였습니다.이중직 목회자 10명 가운데 3명이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 이중직을 시작한 것으로 조사됐고 10명 중 7명은 비정규직으로 일하고 있는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천수연 기잡니다.…
    • "목사 은퇴 5년 뒤 세습 가능" 예장통합 세습허용 또 시도
      CBS노컷뉴스 | 2021-09-02
      헌법위, 세습 허용 담은 헌법시행규정 개정안 청원... 세습방지 무력화 시도 벌써 세번째 [앵커]오는 28일 106회 정기총회를 개최하는 예장통합총회가 또 다시 목회세습 문제를 다룹니다.헌법위원회가 담임목사 은퇴 5년이 지나면 세습할 수 있도록 하는 헌법시행규정 개정…
    • 예장 합동, 106회 총회 하루만 진행...전광훈 목사 이단성 조사 결과 주목
      CBS노컷뉴스 | 2021-09-02
      핵심요약울산 우정교회에 106회 총회본부…대암교회, 태화교회에서 분산 개최지난해 105회 총회 이어 올해도 전광훈 목사 이단성 조사 결과 발표이단 문제 결별 한기총 복귀 여부도 관심목회 정년 만 70세에서 '3년 연장안' 청원…여성사역자 '준목' 호칭 청원안도 관심대한…

    검색


    KCMUSA,680 Wilshire Pl. #419, Los Angeles,CA 90005
    Tel. 213.365.9188 E-mail: kcmusa@kcmusa.org
    Copyright ⓒ 2003-2020 KCMUSA.org.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