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한국 첫 순교자 유해 발굴"…진산사건 윤지충·권상연 > 한국교계뉴스 Korean News | KCMUSA

천주교 "한국 첫 순교자 유해 발굴"…진산사건 윤지충·권상연 > 한국교계뉴스 Korean News

본문 바로가기

  • 한국교계뉴스 Korean News

    홈 > 뉴스 > 한국교계뉴스 Korean News

    천주교 "한국 첫 순교자 유해 발굴"…진산사건 윤지충·권상연

    페이지 정보

    작성자 한국 중앙일보| 작성일2021-09-01 | 조회조회수 : 2,607회

    본문

    천주교가 한국 교회 최초의 순교자인 윤지충과 권상연, 신유박해 순교자인 윤지헌의 유해를 발굴했다고 발표했다.


    b7b0d11230785b5b495f56c8a1012793_1630509786_4668.jpg
    천주교 전주교구는 윤지충과 권상연 복자의 유해가 바우배기 일대에서 발굴됐다고 발표했다. 발굴되기 이전 바우배기 모습이다. [사진 천주교 전주교구] 
     


    b7b0d11230785b5b495f56c8a1012793_1630509795_7111.jpg
    한국 천주교 첫 순교자 유해 발굴.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천주교 전주교구는 1일 기자회견을 열고 “세 분의 유해에 대한 해부학적ㆍ고고학적 정밀 감식을 요청했고, 연구 결과 윤지충 바오로, 권상연 야고보, 윤지헌 프란치스코의 유해로 판명됐다”며 “이 유해들이 세 분의 유해라고 선언하며 이에 반대되는 모든 것을 배척한다”고 밝혔다.


    이들 유해는 전북 완주 초남이성지바우배기 일대에서 발견됐다. 전주교구는 “지난 3월 11일 초남이성지바우배기 일대를 정비하다 순교자로 추정되는 유해와 유물이 출토됐다. 5호 무덤과 3호 무덤에서 출토된 백자사발지석의 명문을 판독하면서 한국의 첫 순교자인 윤지충 바오로(5호)와 권상연 야고보(3호)에 대한 기록을 확인했다. 8호 무덤에서 윤지헌의 유해를 찾았다”고 말했다. 지석(誌石)은 죽은 사람의 이름, 생몰 연월일, 행적, 무덤의 좌향 등을 적어 무덤에 함께 묻는 것으로 사발 등을 사용했다.


    초남이성지를 담당하는 김성봉 신부는 “묘소의 정밀조사 및 출토물의 방사성탄소연대측정 결과, 묘지의 조성 연대와 출토물의 연대가 윤지충 바오로와 권상연 야고보가 순교한 1791년과 부합하고, 무덤에서 출토된 백자사발지석의 명문 내용이 윤지충과 권상연의 인적 사항과 각각 일치함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b7b0d11230785b5b495f56c8a1012793_1630509813_624.jpg
    윤지충 바오로의 백자사발지석. [사진 천주교 전주교구]
     


    b7b0d11230785b5b495f56c8a1012793_1630509823_9418.jpg
    권상연 야고보의 백자사발지석. [사진 천주교 전주교구]
     


    윤지충(尹持忠) 바오로는 1759년 전라도 진산 장구동의 유명한 양반 집안에서 태어났다. 그의 동생 윤지헌은 1801년 신유박해 때 전주에서 순교했다.


    윤지충은 어려서부터 학문에 정진해 1783년 진사 시험에 합격했다. 이 무렵 고종사촌인 정약용을 통해 천주교 신앙을 알게 됐다. 이듬해에는 스스로 교회 서적을 구해서 읽었으며, 3년간 교리 공부를 한 끝에 1787년 인척인 이승훈에게 세례를 받았다.


    천주교인이 된 윤지충은 어머니와 동생, 외종사촌인 권상연에게도 교리를 가르쳤고 천주교 신앙을 받아들이게 했다.


    권상연은 1751년 진산의 학자 집안에서 태어났다. 윤지충을 통해 천주교 교리를 배운 뒤 기존 학문을 버리고 천주교에 입교했다.


    1790년에는 중국 베이징의 구베아 주교가 조선 교회에 제사 금지령을 내렸다. 윤지충은 권상연과 함께 이 가르침을 따르고자, 집 안에 있던 신주(죽은 사람의 위패)를 불살랐다. 또 이듬해 여름 어머니가 사망하자 윤지충은 유언에 따라 천주교 예절에 따라 장례를 치렀다. 유교가 지배했던 조선 사회에서는 기존 질서를 위협하는 행위로 비쳤다.


    b7b0d11230785b5b495f56c8a1012793_1630509846_4374.jpg
    바우배기 일대에서 발굴된 유해들의 위치가 그려져 있다. [사진 천주교 전주교구] 


    b7b0d11230785b5b495f56c8a1012793_1630509864_695.jpg
    바우배기 일대에서 순교자의 유해를 발굴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 천주교 전주교구]
     


    신주를 불사르고 유교식 예법에 따라 제사를 지내지 않았다는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결국 조정에서는 윤지충과 권상연을 체포하라는 명을 내렸다. 체포령 소식을 들은 윤지충과 권상연은 피신했다. 그러자 진산 군수는 그들 대신 윤지충의 숙부를 감금했다. 이 소식을 전해 들은 윤지충과 권상연은 피신처에서 나와 진산 관아에 자수했다.


    진산 군수는 그들을 달래면서 천주교 신앙을 버릴 것을 권유했다. 윤지충과 권상연은 천주교가 진리라며 “절대로 신앙만은 버릴 수 없다”고 대답했다. 수차례 설득과 회유에도 마음을 바꾸지 않았다.


    전주 감영으로 이송된 윤지충과 권상연은 문초를 당하면서도, 자신들이 아는 천주교 신자들의 이름을 대지 않았다. 오히려 윤지충은 제사의 불합리함을 조목조목 지적했고, 혹독한 형벌이 가해지기도 했다.


    당시 전라 감사가 조정에 올린 보고서에는 이렇게 기록돼 있다. “윤지충과 권상연은 유혈이 낭자하면서도 신음 한 마디 없었습니다. 그들은 천주의 가르침이 지엄하다고 하면서, 임금이나 부모의 명은 어길지언정 천주를 배반할 수는 없다고 하였으며, 칼날 아래 죽는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하였습니다.”


    보고를 받은 조정에서는 결국 처형을 명했다. 윤지충과 권상연은 전주 남문 밖에서 참수됐다. 먼저 죽임을 당한 윤지충이 당시 32세, 권상연이 40세였다.


    b7b0d11230785b5b495f56c8a1012793_1630509892_0678.jpg
    한국 교회 최초의 순교자인 윤지충 바오로의 동상이다. [사진 찬주교]
     


    참수된 지 9일 만에 교우들은 허락을 받고 순교자들의 시신을 거둘 수 있었다. 교우들이 여러 장의 손수건에 순교자의 피를 적셨고, 베이징의 구베아 주교에게도 보냈다고 한다.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했을 때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윤지충은 동료 순교자 123위와 함께 시복(천주교회가 공경할만한 복된 자로 선포하는 일)됐다.

    •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
    Total 4,522건 131 페이지
    • 목회자 증가 교인 감소..올해도 이어져
      CBS노컷뉴스 | 2021-09-13
      예장통합, 1년 만에 교인 11만 여 명 감소기장총회도 목회자와 교회는 증가..교인은 감소저출산 상황에서 각 교단 대책 마련 시급  예장통합총회 교인 감소는 10년째 이어지고 있다. 각 교단이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앵커]목회자와 교회는…
    • 서울광염교회, 말라위 등 아프리카 3개 나라에 성경 기증
      CBS노컷뉴스 | 2021-09-13
      마다가스카르에 1만 부, 말라위에 6천4백여 부, 탄자니아에 2만4천8백여 부 기증교회 안에 '성경반포은행' 조직...모두 10개 나라에 성경 보낼 계획  서울광염교회는 9일 경기도 용인시 대한성서공회 성서사업센터에서 아프리카 3개 나라에 성경을 보내는 기증식을 가졌…
    • 서초구 H교회 서모 목사, 140억 대 횡령 혐의로 고소 당해
      CBS노컷뉴스 | 2021-09-13
      핵심요약전 부인 정씨, "서 목사가 학원 매출금 법인, 교회 등으로 빼돌려" 고소서 목사 주변 인물 8명도 함께 고소…학원 매출장, 예금 계좌 내역 등 제출수서경찰서 관계자, "내용 검토 후 고소인, 피고소인 조사"H교회 서목사 측, "일부 내용 검찰 불기소된 것 있어…
    • 서울국제포럼 '2021 제13회 영산외교인상'에 극동방송 김장환 목사
      한국 중앙일보 | 2021-09-13
      서울국제포럼(이사장 이홍구)은 10일 ‘2021 제13회 영산외교인상’ 민간 부문 수상자로 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 목사를 선정했다.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 목사는 미국 기독교계와 정관계에 강고한 외교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다. [중앙포토]영산외교인상 임성준(전 주캐나다 대…
    • "조용기 목사, 병원 중환실에서 입원치료 중"
      뉴스파워 | 2021-09-08
      여의도순복음교회 관계자 "소천했다는 말은 와전된 것"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원로목사가 서울대병원 중환자실에서 입원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여의도순복음교회 관계자는 "조용기 목사님께서 소천하셨다는 헛소문이 돌고 있다."며 "이는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이…
    • “좋은 설교란 하나님의 메시지를 쉽고 간결하게 분명히 전하는 것”
      국민일보 | 2021-09-08
      영국 성공회 주교 존 찰스 라일의 ‘설교 3원칙’ 재조명서문강(왼쪽에서 일곱 번째) 도지원(여덟 번째) 목사 등 관계자들이 지난 6일 서울 신도림동 예수비전교회에서 열린 ‘2021 교리와 부흥 콘퍼런스’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교리와부흥 제공“정기적으로 예배를 드리…
    • 옥한흠 목사 11주기 기념예배
      국민일보 | 2021-09-08
      오정현(왼쪽) 은보옥한흠목사기념사업회 이사장이 지난 2일 이기혁 대전새중앙교회 목사에게 은보상을 수여하고 있다. 사랑의교회 제공은보옥한흠목사기념사업회(이사장 오정현 목사)는 지난 2일 서울 서초구 국제제자훈련원에서 고 옥한흠 목사 11주기 기념예배를 드렸다.온라인으로 …
    • '폭탄 테러' 희생 진천중앙교회, 아프간 특별 기여자 성금 기탁
      CBS노컷뉴스 | 2021-09-08
      핵심요약지난 2014년 2월 이집트, 이스라엘 성지순례 도중 이슬람 단체 폭탄 테러 공격4명 사망 교인 15 명 부상…오랜 시간 테러 트라우마 시달리기도진천중앙교회, 아프간인 환영 현수막 이어 성금 300만원 전달김동환목사, "강도 만난 이웃 돕는 일 종교, 인종 따지…
    • 침례교 제111차 총회...고명진 목사, 총회장 단독 입후보
      CBS노컷뉴스 | 2021-09-08
      침례교, 16일 하루 비대면 일정으로 총회 진행대의원 1250여명, 전국 24개 교회로 총회 참석'기후위기 10가지 실천선언문' 채택 여부 관심의장단 선거에 교단 첫 모바일 전자투표제 도입총회 표결 안건도 스마트폰 전자투표로 결정수원중앙교회 고명진 목사, 총회장 단독 …
    • 신천지 HWPL 법인취소 불복소송 패소…여가부 등록된 IWPG는?
      CBS노컷뉴스 | 2021-09-08
      핵심요약HWPL, 법인설립 허가 취소처분 불복 소송 패소서울시, 설립 허가 조건 위반·목적외 사업·공익 침해 판단여가부 등록된 IWPG, 법인승인 유지…활동 이어가여성가족부 "IWPG 점검 후 미진한 부분들 조치 요청"신천지 피해가족 "평화운동 명목으로 신천지 포교…법…
    • 제1회 감리교신학대학교 개교기념 아펜젤러 학술대회
      CBS노컷뉴스 | 2021-09-08
      한국 최초 목사안수 120주년 기념과 미래 목자상    1887년 한국기독교 최초로 신학교육을 시작한 감리교신학대학교(총장 이후정)가 개교 134주년을 맞아 제1회 아펜젤러 학술대회를 개최했다.이번 학술대회는 한국인 최초 김창식, 김기범 목사 안수 120주년을 기념하…
    • 여성 사제 서품 20주년 맞은 대한성공회, 기념 행사 열려
      뉴스M | 2021-09-08
      우여곡절 끝 2001년 여성 사제 1호 서품, “경계를 넘으라는 주님 부르심”대한성공회가 여성 사제 서품 20주년을 맞은 가운데 서울 정동 주교좌대성당(주임사제 주낙현 요셉신부)에선 4일 오후 여성 사제 서품 20주년 기념 ‘우리들의 사제’ 성찬례가 열렸다. Ⓒ 사진 …
    • 이중직 목회자 30% "코로나 시기에 이중직 시작"
      CBS노컷뉴스 | 2021-09-02
      [앵커]예장통합총회와 예장합동총회가 목회데이터연구소와 공동으로 이중직 목회자 실태조사를 벌였습니다.이중직 목회자 10명 가운데 3명이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 이중직을 시작한 것으로 조사됐고 10명 중 7명은 비정규직으로 일하고 있는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천수연 기잡니다.…
    • "목사 은퇴 5년 뒤 세습 가능" 예장통합 세습허용 또 시도
      CBS노컷뉴스 | 2021-09-02
      헌법위, 세습 허용 담은 헌법시행규정 개정안 청원... 세습방지 무력화 시도 벌써 세번째 [앵커]오는 28일 106회 정기총회를 개최하는 예장통합총회가 또 다시 목회세습 문제를 다룹니다.헌법위원회가 담임목사 은퇴 5년이 지나면 세습할 수 있도록 하는 헌법시행규정 개정…
    • 예장 합동, 106회 총회 하루만 진행...전광훈 목사 이단성 조사 결과 주목
      CBS노컷뉴스 | 2021-09-02
      핵심요약울산 우정교회에 106회 총회본부…대암교회, 태화교회에서 분산 개최지난해 105회 총회 이어 올해도 전광훈 목사 이단성 조사 결과 발표이단 문제 결별 한기총 복귀 여부도 관심목회 정년 만 70세에서 '3년 연장안' 청원…여성사역자 '준목' 호칭 청원안도 관심대한…

    검색


    KCMUSA,680 Wilshire Pl. #419, Los Angeles,CA 90005
    Tel. 213.365.9188 E-mail: kcmusa@kcmusa.org
    Copyright ⓒ 2003-2020 KCMUSA.org.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