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선행동, "한교연의 윤석열 지지 철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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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연합이 최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를 지지한 것과 관련,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한국교회연합이 최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를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한 뒤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습니다.
2022 기독교대선행동은 입장문을 내고, "한교연의 지지 선언은 연합기관의 공적 참여와 정치적 입장 표명에 있어 반드시 필요한 일괄성을 상실했다"며 "연합기관으로서 자기 정체성을 부정하는 행동"이라고 말했습니다.
기독교대선행동은 또 "이번 지지 선언은 신앙적 혹은 신학적 정당성을 제시하지 않은 채 이루어졌다"며 "부끄럽게도 교회 지도자들의 왜곡된 권력 욕망을 드러낼 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기독교대선행동은 "이번 지지성명은 내부의 민주적 의사 수렴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며 "섣부른 지지 선언을 철회하라"고 강조했습니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
기독교대선행동 입장문
"한교연의 윤석열 전검찰총장에 대한 지지선언을 비판하며"
송태섭 목사가 대표회장으로 있는 한국교회연합(이하 한교연)이 지난 1일 보도자료를 내고 "정권교체를 위한 국민적 희망과 동력 완수를 위해 윤석열 후보를 지지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번 한교연의 지지 선언은 윤석열 캠프 종합지원본부장을 맡고 있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과의 환담 이후 발표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한교연의 섣부른 결정은 교회연합기관이 특정 정당과 특정 후보에 대해 지지 선언을 한다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강한 비판에 직면해 있다.
'생명·평화가 넘치는 세계'를 지향하는 그리스도인의 사회적 연대로 2022 기독교대선행동은 한교연의 지지 선언에 대해 다음과 같은 이유로 비판적 입장을 표명한다.
첫째, 이번 한교연의 지지 선언은 연합기관의 공적 참여와 정치적 입장 표명에 있어 반드시 필요한 일관성을 상실했다. 한교연은 지난 2017년 19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사회에 본이 되어야 할 기독교가 오히려 집단적으로 나서서 특정 정당, 특정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행위가 아니다"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연합기관은 그 단체가 추구하는 분명한 지향이 없이는 존재의 이유를 상실한다. 그런데 한교연은 분명한 근거를 대지도 않고 정치적 문제에 대한 단체의 공식 입장을 임의로 수정하였다. 이는 한교연 지도부의 독단적인 결정이었음을 드러내며 동시에 연합기관으로서 자기 정체성을 부정하는 짓이다.
둘째, 이번 한교연의 지지 선언은 연합기관으로서 반드시 지켜야 민주적 의견수렴 과정을 무시한 채 이루어졌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뜻을 같이 하는 교회 지도자들이 자신들의 정치적 입장을 교회 밖 공적 영역에서 표현하는 것은 민주시민으로서 누릴 수 있는 자유요 권리다. 하지만 대표성을 주장하는 연합기관이 공개적으로 정치적 의견을 제시하기 위해서는 내부 구성원들의 민주적 의견 수렴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나온 한교연 내부의 반응들을 보면 이러한 과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음이 분명해지고 있다. 연합기관으로서 한교연이 특정인에 의해 사유화되지 않았다면 지금이라도 이번 지지 선언을 철회하고 내부의 민주적 의사 수렴 과정을 거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연합기관의 정당성은 단순히 주어진 권한을 행사하는데 있지 않고 그 기관에 주어진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한 선제적 실천에서 나온다.
그러므로 '2022 기독교대선행동'은 지금이라도 한교연의 지도부가 자신들의 섣부른 지지 선언을 사과와 함께 철회하고 한교연의 정체성에 적합한 사회·정치적 행동과 선언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성찰하길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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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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