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인 10명 중 1명 교회 떠나…원인과 대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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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의 신뢰도 하락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정치에 뛰어든 목회자, 코로나 상황에서의 사회적인 인식 등 한국교회 이미지가 이전과는 많이 달라졌다는 반응이 나오는데요. 그런 사이 최근 1년동안 성도 10명 중 1명이 교회를 떠났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김예지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개신교인 10명 가운데 1명 이상이 최근 1년 사이에 교회를 떠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리서치가 지난 11월 26일부터 29일까지 전국 성인 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년 전 교회에 출석했던 사람 중 12%가 현재는 믿는 종교가 없다고 답했습니다. 개신교 응답자 중 1%는 다른 종교로 개종했습니다.
이번 조사 대상자 1천 명의 1년 전 종교는 각각 개신교가 207명, 천주교 130명, 불교 191명, 기타 종교 27명과 무교 445명이었습니다. 이들 중 최근 1년 사이 믿던 종교를 떠나 현재 무교인 비율은 개신교가 가장 높았습니다.
전문가들은 개신교가 꽤 오래 전부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그러면서 코로나 상황 속 기독교라는 종교 자체의 신뢰도와 호감도가 동시에 하락해 이 같은 현상이 더 심화될 수밖에 없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정재영 교수 / 실천신학대학교 종교사회학 : 벌써 한 10년 훨씬 전부터 호감도 조사 같은 걸 해보면 항상 개신교가 꼴찌예요. 이런 것들이 교회에 대해서 자신의 종교로 정체성을 갖기 원하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환경이 된 것이죠. 코로나 상황에서 교회의 대처 방식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더 좋지 않게 인식이 되고 결과적으로 신뢰도가 더 떨어진 거죠.]
무엇보다 젊은 세대일수록 종교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18세~29세 무종교인 비율은 무려 67%에 달했습니다. 반면 60세 이상 응답자 중에서는 그 비율이 34%로 절반 수준을 보였습니다. 연령대가 낮을수록 무교가 많다는 건 종교가 그만큼 사회적으로 영향력을 미치지 못했다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실제 응답자 가운데 “삶에서 종교활동이 중요하다”고 답한 비율은 30%에 그쳐 전년보다 28%나 하락했습니다.
종교 전문가들은 젊은 층에서 종교인구가 줄어든 것은 당연한 현상이라고 말합니다. 취업이나 사회적인 고민에 대해 교회가 개개인에게까지 도움을 주기 어렵다고 청년들이 인식한다는 겁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교회 제도 자체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됐습니다. 신앙을 갖고는 있지만 교회에 대한 실망감으로 출석하지 않는 이른바 ‘가나안 성도’들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재영 교수 / 실천신학대학교 종교사회학 : 교회 다니면 뭘 해야 되고 요구하는 게 있고 성도로서의 의무가 있고 이런 거 자체를 힘들어하거나 불편해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거든요. 교회에 대한 실망 때문에 떠나는 거라면 교회가 회복이 되면 돌아올 텐데 그게 아니라 교회라는 제도 자체를 불편해하는 거면 교회가 아무리 새로워지고 회복이 돼도 여전히 불편해할 거라는 거죠.]
정 교수는 교회라는 건물 중심의 형식적인 신앙에서 벗어나 성도 개개인의 관점에서 신앙의 필요를 채워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빠르게 성장해 온 한국교회가 성장을 이어가지 못하고 교인 감소 현상을 보이고 있는 현실 앞에 신앙의 본질을 되찾는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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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굿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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