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7차 유행이 온다…변이 8종 빠르게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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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Q형제' 세계적 유행
방역 당국, 개량 백신 접종 권고
'멀티데믹' 우려도 커져
[데일리굿뉴스] 박건도 기자 = 코로나19 7차 재유행이 임박했다. 연일 확진자가 전주 대비 만명씩 증가하는 가운데 6차 유행을 이끈 오미크론 변이 BA.5보다 면역 회피성이 큰 오미크론 변이가 등장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8종의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세력다툼을 벌이는 가운데 이들 중 주도권을 잡은 변이가 나타나면 확산속도는 더 빨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8종의 이름은 현재 우세종인 'BA.5'를 비롯, 'BF.7', 'BQ.1', 'BQ.1.1', 'BA.4.6', 'BA.2.75', 'BA.2.75.2', 'BA.2.3.20'이다. 이중 BQ.1과 BQ1.1은 이른바 BQ형제라고 불리고 있다. 이들은 이미 미국과 유럽에서 빠르게 확산 중이다.
▲ 31일 오전 서울 송파구 송파구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받으려고 대기하고 있다.(사진출처=연합뉴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BQ형제 점유율은 지난달 마지막 주까지만 해도 확진자의 2.7%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주 22%로 폭발적인 증가를 기록했다. 유럽에서도 이들의 점유율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프랑스에선 이미 50%가 넘어 우세종이 됐다. 스페인과 벨기에 등에서도 30%를 넘어섰다. 유럽 질병예방통제센터(ECDC)는 내년 초까지 BQ 형제의 코로나19 확진자 점유율이 80%를 넘을 것으로 예측했다.
BQ형제는 국내에서도 비율을 늘리고 있다. 지난 9월과 10월에 각각 검출된 BQ.1, BQ.1.1은 10월 중순만해도 도합 0.9%에 불과했다. 그러나 월말에 접어들자 검출률은 3.7%로 무려 4배 이상 증가했다. BQ형제의 해외유입 검출률은 16.6%에 이르면서 해외 유행 상황을 반영해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반면, 우세종인 BA.5은 세력이 약해지고 있다. 한달 전만 해도 90%를 훌쩍 넘긴 검출률은 87.6%로 감소했다.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정재훈 교수는 "11월 초~중순이 되면 8개 변이종 중 하나가 급격히 치고 올라올 것"이라며 "(BQ형제인) BQ.1과 BQ.1.1이 본격적인 재유행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BQ형제는 6차 유행을 이끈 BA.5 변이보다 면역 회피성이 높다는 연구가 나오고 있다. 지난달 중국 한 연구팀은 BQ.1.1이 예방용 항체 치료제인 '이부실드'를 회피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다만, 중증화율이나 사망률을 높이는 독성이 이전 변이보다 강하다는 근거는 나타나지 않았다.
증상은 이전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들과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CDC는 "다른 코로나19 변이와 마찬가지로 열, 오한, 기침, 피로감, 근육통, 두통, 미각이나 후각 상실, 인후통, 코막힘, 콧물, 어지럼증, 구토, 설사, 호흡 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개량백신(2가 백신)'이 예방에 효과적일 것으로 진단했다.
▲ 백신접종(사진출처=연합뉴스)
정재훈 교수는 "이론적으로는 BQ.1와 BQ.1.1 변이가 BA.5의 하위 변이기 때문에 BA.5가 포함된 2가 백신을 접종하면 위중증을 예방하고, 감염 예방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조규홍 장관도 "2가 백신은 기존 백신보다 BA.1, BA.5 등 변이 바이러스를 무력화시키는 능력이 우수하다"며 "코로나와 독감 예방접종에 적극적으로 동참해달라"고 했다.
7차 유행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멀티데믹'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멀티데믹이란 여러 감염병이 동시에 확산되는 현상으로 올해 겨울철은 예년과 달리 독감, 사람메타뉴모바이러스, RSV 등이 코로나19와 함께 유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이 가운데 치료제나 백신이 없는 감염병도 있다는 것이다. 사람메타뉴모바이러스와 RSV는 성인의 경우 일정 수준 면역이 있지만 소아와 청소년은 그렇지 않아 방역당국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독감도 위험하다. 올해 독감 유행을 주도할 우세종은 독감 중에서도 독성이 강하다는 'A형 H3N2'이다. 코로나19와 독감에 동시 감염되면 중증도가 크게 올라갈 수 있다. 실제로 재작년 영국 공중보건국은 동시 감염자들의 사망률은 미감염자의 6배, 코로나19만 감염된 환자의 2.3배라고 보고했다.
당국과 의료 전문가들은 실내환기 등 방역수칙을 보다 꼼꼼히 준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실내마스크 착용에 보다 신경을 써야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한국의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유지가 긍정적 방역 효과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마리안젤라 시마오 WHO 사무차장보는 "대부분의 국가와 달리 한국은 아직까지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 하고 있는데 굉장히 좋다고 생각한다"며 "실내 마스크는 안전한 방역 수칙이며 특히 겨울엔 환기가 잘 안 되는 문제가 있어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훨씬 안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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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굿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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