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세 철학자가 말하는 행복…"자신의 인격 크기만큼 느껴" > 한국교계뉴스 Korean News | KCMUSA

102세 철학자가 말하는 행복…"자신의 인격 크기만큼 느껴" > 한국교계뉴스 Korean News

본문 바로가기

  • 한국교계뉴스 Korean News

    홈 > 뉴스 > 한국교계뉴스 Korean News

    102세 철학자가 말하는 행복…"자신의 인격 크기만큼 느껴"

    페이지 정보

    작성자 CBS노컷뉴스| 작성일2022-12-02 | 조회조회수 : 1,134회

    본문

    '100세 철학자의 행복론' 펴내…"고생했지만 사랑이 있는 고생이었기에 행복"

    "연세대 퇴임 강의 때가 가장 행복했던 순간 중 하나"

    "건강 비결, 무리하지 않고 꾸준히 일하는 것"



    f88386f866a95e91d231aad693c3b882_1670005061_7966.jpg
    연합뉴스


    "너야 어디 건강한 세월을 하루라도 살았니? 나는 아범이 스무 살이 되도록 살 줄은 꿈에도 생각을 안 했다. 의사들도 사람 구실을 못할게라고 내놓고 얘기했는데…"


    어머니의 걱정은 그야말로 기우에 불과했다. 평안남도 대동에서 1920년 태어난 철학자 김형석은 지금 102세이니까 말이다.


    그는 장수의 비결로 "언제나 조절과 주의로 살아왔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 덕택으로 하고 싶은 일도 남 못지않게 하고 있으며 별로 병석에 눕지도 않는 편"이라고 했다. 최근 출간된 '100세 철학자의 행복론'(열림원)에서다.


    김형석 연세대 철학과 명예교수는 2일 서울 광화문의 한 식당에서 간담회를 열고 책을 낸 소회와 책의 주제인 행복에 대해 말했다. 보청기를 끼지 않아 잘 듣지 못하는 것을 빼면 정정한 모습이었다. 걸을 때 보폭은 넓었고 목소리엔 힘이 실렸다.


    그는 '행복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철학자답게 아리스토텔레스의 '윤리학'을 먼저 꺼내 들었다. "행복은 누구나 원하는데, 그 책의 결론은 인격이 최고의 행복"이라는 것이다. 그는 "내 인격만큼 행복을 누구나 누리게 된다"고 했다.


    김 교수는 책에서도 "인격은 최고의 행복이라는 말이 있다. 인격을 계속해서 갈고닦으며 이웃을 섬길 줄 아는 사람은 그 인격적인 삶에서 오는 행복을 누릴 수 있다. 인격은 행복을 담는 그릇이 아니라 행복을 창조하는 주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가난과 전쟁을 겪었고, 전후 고향 땅을 밟지 못한 실향민이기도 하다.


    100년을 살면서 그 햇수만큼 고생도 했다. 하지만 그 고생이 행복의 주춧돌이 됐다고 했다.


    김 교수는 "나는 누구보다 고생을 많이 했지만 누구보다도 행복했다. 사랑이 있는 고생이었기에 행복했다"면서 "여러분도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나이에 따라 행복을 느끼는 지점도 다르다고 말했다.


    젊었을 때는 돈과 사랑, 즐거움이 행복과 동의어다. 50~60대가 되면 성공이 행복의 척도다. 사회적으로 성공하면 행복하고 그렇지 못하면 불행하다. 70~90세쯤 되면 '보람'을 추구한다. 90세 이후에는 베푸는 걸 행복으로 여긴다. 좀 더 종교적인 행복에 다가서는 것이다.


    그는 행복이 삶의 중요한 가치라면서 "내 행복을 놓치지 말라"고 조언했다. 다만, "다른 사람에게 불행과 고통을 주게 되면 사회적 가치와 어긋나니까 안된다"는 전제 조건을 달았다.


    '행복론'을 꺼내든 그가 가장 행복했을 때는 언제였을까.


    그는 연세대 퇴임 강의를 꼽았다. 학생운동이 한창때여서 그날도 최루탄이 캠퍼스에 가득한 날이었다. 예상치 않았는데 대강의실에는 학생들이 꽉 차 있었다. 문밖에서도 강의를 들으려는 학생들이 대기하고 있었고, 간간이 기자들도 보였다.


    김 교수는 "눈물이 나고, 재채기가 나왔지만, 보람이 있었다. 연세대에서 강의한 30여 년이 행복했다"고 회고했다.


    요즘에는 100세가 넘으니 '오래 살아서 행복한가'라는 질문을 자주 듣는다고 한다. 그는 "95세까진 괜찮은데, 그다음부터는 몸이 피곤하고 건강을 유지하는데 너무 관심이 커지니까 고생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래 사는 게 그리 좋은 건 아니다. 아침에 일어나는 건 너무 힘든데, 저녁에 잠들 때는 편안하고 즐겁다. 이제는 오래 잠들 때가 된 것 같다"며 "다만 지금 하는 작업은 끝내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내년 3월에 책이 2권 더 출간된다고 소개했다.


    평균수명이 늘고 있지만 100세 넘게까지 비교적 건강하게 사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그는 건강의 비결로 "무리하지 않는 것"과 "지속해서 일하는 것"을 꼽았다.


    "젊었을 때 체력을 낭비하면 오래 살기도 어렵고 건강을 유지하기도 어려워요. 뭐든지 무리하지 않게, 낭비하지 않게 사는 게 좋아요. 나는 어려서 건강이 나빠 무리하지 않았고, 지금도 그런 습관이 남아 있어요.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일도 많이 하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또 70대 중반 이후부터는 몸이 아니라 정신력이 중요한 것 같아요. 몸이 건강한 사람이 아니라 정신력이 건강한 사람이 오래 사는 것 같습니다. 건강은 몸이 아니라 정신력인 것 같아요."

    •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
    Total 4,519건 71 페이지
    • 교회 떠나는 3040세대…3명 중 1명 가나안 성도
      CBS노컷뉴스 | 2022-12-12
      [앵커]3040세대는 취업, 결혼, 출산, 이직 등 가정과 사회에서 많은 변화를 겪는 세대로 꼽힙니다.교회에서는 청년기에서 장년기로 넘어가는 과도기를 맞게 되는데요.이 시기에 교회를 떠나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자세한 내용 한혜인 기자가 보도합니…
    • 신천지 복음방 문 열렸다…'아카데미' 등으로 위장해 포교
      데일리굿뉴스 | 2022-12-09
      지난 8월 대법원 판결 후 4달 만CCTV, 출입구 2개 등 보안 철저중년층 이상 어르신 비중도 높아 ▲ 수업이 끝나고 빠져나오는 신천지 신도들 ⓒ데일리굿뉴스▲ 신천지 복음방 출입문 ⓒ데일리굿뉴스 [데일리굿뉴스] 박건도 기자 = 코로나19 집단 감염원으로 지목되면서 …
    • 월드비전 "모든 아동이 마음껏 꿈 꿀 수 있는 사회 만들어 나가야"
      CBS노컷뉴스 | 2022-12-09
      핵심요약월드비전 한국미래세대 꿈 실태조사 정책포럼 개최"단순히 직업적 의미 넘어 주체적인 삶의 기초""아동들이 스스로 꿈을 발견하고 실현할 수 있는 환경 조성해야""지지체계 구축· 맞춤형 지원· 장기지원 필요"[앵커]어린 시절 누구나 꿈을 갖고 자라기 마련이지만, 가난…
    • 48d7ca5a1ff3bc323917463f27de5523_1670626705_9357.jpg
      포스트 코로나시대에 교회는 어떻게 일어설 것인가
      크리스찬타임스 | 2022-12-09
       선교적 교회와 관련된 최근 연구동향과 실천을 소개하여 지역교회가 선교적 교회로 나아갈 수 있도록 다양한 자료, 교육, 세미나, 컨설팅 등을 제공해 온 한국교회선교연구소(KOMIS. 이사장 이현식 목사. 소장 황병배 교수)가 6일 오후 종로구의 중앙교회(이형노 목사)에…
    • 48d7ca5a1ff3bc323917463f27de5523_1670625374_6709.jpg
      ‘낀 세대’ 3040…“MZ세대보다 신앙침체 심각”
      데일리굿뉴스 | 2022-12-09
      대면예배 출석율 저조·가나안 성도 비중은 최대"교회에서 소외되기 쉬워…목회자 관심 필요"▲ 목회데이터연구소와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21세기교회연구소, 한국교회탐구센터는 ‘교회의 약한고리, 3040세대의 신앙생활 탐구’라는 주제로 9일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공동조사 세…
    • 합동, 제18차 총회목회자특별세미나 5일 개최
      데일리굿뉴스 | 2022-12-08
      ▲ 새에덴 교회 소강석 목사가 제18차 총회목회자특별세미나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데일리굿뉴스  [데일리굿뉴스] 김효미 기자 =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의 총회교육부가 5일 제18차 총회목회자특별세미나를 개최했다.약 300여명의 목회자가 참여한 이번 세미나는 “변화하는 시…
    • 이영훈 목사, 한교총 신임 대표회장 인준
      CBS노컷뉴스 | 2022-12-08
      이영훈 대표회장, "소외 되는 교단 없도록 노력"공동 대표회장에 권순웅 목사와 송홍도 목사 인준예장백석총회, 가군 몫 대표회장 선임 불만 표출순번제 해석 놓고 한 시간 넘게 격론 이어져한국교회총연합이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이영훈 목사를 대표회장으…
    • 일본 아리타 요시후 前 의원, "日 통일교 종교법인 100% 해산 될 것"
      CBS노컷뉴스 | 2022-12-08
      통일교 원한 아베 전 총리 피격 사건 5개월…일본 정치권 분위기는?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이하 통일교)에 원한을 가진 야마가미 데스야로 부터 피격 당해 사망한 지 5개월이 지났습니다. 아베 총격 사망사건으로 일본 사회는 반세기 넘게 이어 온 통일…
    • “부목사의 담임 청빙, 담임목사 정년 시 예외로”
      한국성결신문 | 2022-12-07
      제116년차 총회 상정된 헌법개정안 연구‘목회자 이중직’ 허용 법안 등 16건 ‘타당하다’ 헌법연구위원회(위원장 박도훈 목사)는 지난 11월 28~29일 부산 대연교회(임석웅 목사) 등에서 1박 2일 일정으로 회의를 열고 제116년차 총회에 상정된 헌법 및 시행세칙 개…
    • 새문안교회 종로구청에 사랑의 쌀 600포대 전달
      데일리굿뉴스 | 2022-12-07
      [데일리굿뉴스] 김신규 기자= 새문안교회(담임 이상학 목사)는 지난 12월 6일 종로구청에서 사회봉사부 주관으로 사랑의 쌀 600포대를 지역사회 소외계층을 위해 전달했다.▲새문안교회는 사회봉사부 주관으로 지역의 소외계층을 위한 사랑나눔을 위해 사랑의 쌀 600포대를 종…
    • 서울대, 동성애 옹호 인권헌장 추진…편향적 의도 '우려'
      데일리굿뉴스 | 2022-12-07
      서울대학교 인권헌장·인권선언 추진“비민주적이고 졸속적인 절차로 시도” ▲ 서울대학교 정문. (사진출처=연합뉴스)[데일리굿뉴스] 이새은 기자 = 서울대학교가 동성애를 옹호하는 내용을 담은 인권헌장 제정과 선언문 발표를 추진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학내 구성원을 대상으로 …
    • 한기총, 전광훈 목사 이단 규정…제명 추진
      데일리굿뉴스 | 2022-12-07
      15일 실행위원회에서 최종 결정…자격정지도 3년  ▲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사진출처=연합뉴스)[데일리굿뉴스] 이새은 기자 =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를 이단으로 규정하고 제명을 추진하기로 했다.한기총은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이대위)가 전 …
    • 10.29 이태원참사 시민대책회의 발족…"이태원 현장에 국가는 없었다"
      CBS노컷뉴스 | 2022-12-07
      7일 오전 한국기독교회관에서 발족 기자회견…"국가 사과, 피해자중심 지원대책 마련하라"175곳 시민사회단체 연대…진상규명, 추모활동 비롯 2차 가해 미디어 감시 활동"참사 발생 후 은폐 과정에 대해서도 조사해야"오는 16일 이태원역 '10.29 이태원 참사 49일 시…
    • 여호와의 증인이 벼슬?…"폭력적 게임하면서 군대는 안 가"
      데일리굿뉴스 | 2022-12-06
      검찰 "병역 거부 정당성 없어"대전지법, 1심에 이어 무죄 선고  여호와의 증인 왕국회관 전경@데일리굿뉴스폭력적인 게임은 즐기면서 종교적 신념을 이유로 병역을 거부한 여호와의 증인 교도가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무죄를 선고받았다.대전지법 형사항소4부(구창모 부장판사…
    • "민주주의 걸림돌 된 한국교회, 반성과 성찰로 나아가야"
      CBS노컷뉴스 | 2022-12-06
      핵심요약 기윤실-크리스챤아카데미 대화모임, '한국 개신교와 민주주의 총평'"한국교회, 분단·전쟁·독재 과정에서 교회 성장에 매몰돼…극단적 실용주의""민주화 투쟁엔 '정교분리'…민주화 시대엔 민주주의 공격""온전한 복음 회복과 교회 내 민주시민 교육 시급""제왕적 대통…

    검색


    KCMUSA,680 Wilshire Pl. #419, Los Angeles,CA 90005
    Tel. 213.365.9188 E-mail: kcmusa@kcmusa.org
    Copyright ⓒ 2003-2020 KCMUSA.org.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