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곁의 미전도 종족, 국내 이주민 71% “전도받아본 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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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이주민 213만명 향한 선교활동 활성화 필요할 때”
2021년 기준, 한국 내 이주민은 213만명에 달한다. 우리나라 인구의 4%가 외국인인 셈이다. 이들 가운데 9만4000여명이 거주하는 ‘안산시’를 중심으로 목회데이터연구소와 안산제일교회가 함께 종교실태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이주민의 66%는 종교가 없는 상태라고 응답했으며, 71%는 한국에서 전도를 받아본 적이 없다고 했다. 응답자 중 8%만이 개신교를 선택한 가운데, 우리의 이웃이 된 이주민들을 향한 전도 전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이주민의 종교실태 조사’는 7월4일부터 8월22일까지 50일간 안산시 및 인근지역에 거주하는 10개 국가 이주민 45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주민의 개신교인 비율은 8%였고, 가톨릭과 이슬람은 5%, 힌두교가 2%로 나타났으며, 불교가 12%로 종교 가운데 가장 높았다. 불교가 높은 이유는 불교가 가장 큰 종교인 중국 출신 이주민이 전체 이주민 가운데 66%를 차지한다는 점에서 자연스러운 현상인 것으로 보인다.
가장 호감을 갖고 있는 종교도 불교가 53%로 가장 높았다. 이어 개신교가 38%, 가톨릭이 34%로 뒤를 이었다. 이주민 가운데 기독교 국가 출신이 별로 없는 상황에서 개신교 호감도가 높은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되는 부분이다.
반면 조사대상 가운데 66%에 달하는 이주민들은 종교가 없다고 응답했다. 이들이 추후 믿고 싶은 종교로 개신교(45%)를 가장 많이 선택했고, 불교가 31%, 가톨릭이 4%였다.
한국교회가 이주민들을 전도의 대상으로 새롭게 인식하고 있는 시점에, 특정 종교로부터 전도받은 적이 없다고 응답한 이주민이 71%나 된다는 점은 고무적으로 평가된다. 전도를 받은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이들 중에는 개신교가 67%로 가장 높았다.
특히 한국에서 전도받아 종교행사 참석 후 호감이 생긴 비율이 평균 75%로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나 이주민을 대상으로 한 전도의 필요성이 촉구되고 있다.
이주민들을 대상으로 전도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면 어떤 것들이 좋을까. 이주민들에게 종교시설에서 제공하는 서비스 중에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자국민 사귐’이 49%로 압도적으로 높았고, 다음으로는 ‘한국어 교육’이 22%로 뒤를 이었다. 특히 개신교의 경우 각각 59%와 26%로 평균을 상회했다.
더욱이 이주민에게 애정을 가장 많이 갖고 있는 종교, 이주민의 어려움을 가장 잘 이해하는 종교, 이주민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종교 등 이주민에 대한 3가지 태도에 대한 종교별 조사 결과 개신교가 압도적인 수치로 가장 우호적인 종교로 나타났다.
목회데이터연구소는 “한국에서 한 번도 전도나 포교를 받아본 적이 없는 이주민이 무려 71%나 됐다. 10명 중 7명의 이주민이 아직도 전도를 받아보지 않았다는 것은 미전도 종족이 외국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한국에도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주목했다.
이어 “진정한 이주민 선교는 그들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제 해외 선교와 관련해서 선교사를 파송하는 방법 이외에 국내 이주민을 대상으로 선교하는 우회적 방법이라는 또 하나의 선교활동을 활성화시킬 때인 것 같다”고 했다.
임경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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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챤연합신문-컵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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